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띠 인사를 찾아보니 마침 양천구의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양천구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오해정 의원(민주당, 신월4·7동)이다. 토끼의 밝고 긍정적 기운을 가진 오 의원과 함께 계묘년 한 해에 대한 포부와 지난 이야기를 나눠봤다.
토끼띠인 나, 오해정은?
저는 1963년 12월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 1남 5녀 중 둘째로 태어났어요. 형제들 사이에서 중간쯤이라 어려서부터 배려심이 많았어요. 토끼띠는 좀 온순하지 않나요? 제 동갑 친구들도 모난 곳 없이 무난하거든요. 친구들이 말하기를 토끼띠를 산토끼 혹은 집토끼로 나눠 보면 저는 산토끼였어요. 내 일을 바쁘게 하면서도 봉사 또한 짬 나는 대로 하며 살았어요. 지금까지 집에서 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잠을 더 자야지, 왜 봉사하냐?”라고 했어요. 봉사를 통해 받는 기쁨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듯합니다.
정치 입문 계기는?
30대 중반부터 제 계획은 50대가 되고, 삶이 안정되면 지역 봉사하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사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목동역에서 10년, 서울대 근처에서 5년 정도 고시원을 운영하면서 주변 분들을 알다 보니 주민자치회 활동을 권유받았어요. 신월7동 주민자치위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계기가 생기더라고요.
2012년에 이용선 국회의원(당시 민주통합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이 양천을에 오면서 알게 됐습니다. 당시에 민주통합당 지역위원회에서 들어오라고 하더니, 여성회장을 맡으라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제18대 대선에서 여성회장으로서 새벽 6시부터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직업이 있으니 오후에는 또 제 일을 했죠. 정치는 살면서 생각해 본 적 없고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게 전부였는데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초선으로서 6개월을 지낸 소감?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구의원이 될 결심을 했어요. 지역 어르신이 계신 곳은 되도록 많이 둘러보려고 애썼고요. 신월7동 시영아파트에 자전거 운동기구를 놓아달라는 민원도 해결해 드렸습니다. 어떤 분이 재작년 10월부터 단지 내 공원에 자전거 운동기구를 넣어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예산이 없다며 해를 넘기고 만들어주겠다고 했대요. 저도 초선이라 장담은 못 했습니다만, 의회로 돌아와서 최대한 알아보고 민원을 넣었죠. 얼마 후에 자전거 운동기구 3대가 아파트에 설치됐다며 민원인이 고맙다고 전화 주셨어요.
정치라는 게 작고 사소한 거라도 주민에게 도움될 수 있다면 이게 큰 보람이구나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정치는 봉사와 달라서 생각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의회에서 벌어지는 광범위한 일도 해야 하고, 지역에 가면 주민이 불편하고 필요하다는 부분은 또 나서야 하고요. 저는 민원이 많이 들어올수록 좋더라고요.
올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신월4, 7동에 경로당이 18곳이 있습니다. 신월7동에 8곳이 있고, 신월4동에 구립과 사립을 포함해서 열 군데가 있어요. 다 돌아보니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시더라고요. 심한 곳은 화장실 세면대는 물론이고 변기도 고장 났고요. 이기재 구청장 공약 중에 경로당 리모델링이 있더라고요. 구청장이 꼼꼼하게 모두 챙기기는 어렵잖아요. 올해 목표는 어르신 이용 시설에 뭐가 불편하고 필요한지 파악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항공소음피해지역 재산세 40% 감면과 관련해서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합니다. 세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워요. 예를 들어서 신월7동의 경우 우리 지역주민이 아닌 분들이 집을 몇 채씩 갖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어떤 대안이 있을지 의원들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3년 포부와 한 말씀?
노인 인구 중에 자식이 있어도 도움 못 받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고독사로 외롭게 돌아가시는 분들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자주 찾아가서 직접 만나고, 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