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사례 8건, 희망복지지원단 수기, 감사편지 모아
- 200부 발간, 공공기관·민간복지기관에 배부
“혹시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난 2016년 7월 김연자(가명·75)씨가 용산구 희망복지지원단(이하 지원단)을 찾았다.
김씨는 좁은 고시원에서 중학생 외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일 저일 손을 댔지만 월 소득은 50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바닥에서, 손녀는 침대에서 잠을 잤다.
김씨는 허리와 무릎이 아팠지만 보건소 물리치료 외에는 달리 조치할 게 없었다. 고시원 주변 술집, 공장도 문제였다. 손녀딸을 교육시킬 여건이 안 됐다.
사정을 들은 지원단은 김씨를 도울 방법을 강구했다. 제일 급한 게 주거 문제였다. 관할 동주민센터는 LH 전세임대주택 입주를 신청했다. 보증금은 대한적십자사 긴급주거비 지원을 통해 마련했다.
지원단은 이 외도 김씨 가구에 다양한 서비스와 후원을 연계했다. 보라매병원 초기 진료비 지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교복 및 후원물품 지원,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후원금 연계 및 진로 프로그램 지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멘토 및 학습지원이 이뤄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GS건설은 지난 6월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으로 외손녀 방을 멋지게 꾸몄다. 동주민센터는 교육급여를 신청, 외손녀 학비 부담도 없앴다.
김씨는 “2년 전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며 “구청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서 고정적으로 돈도 벌게 됐으니 이 모든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김연자씨 사연을 비롯한 ‘통합사례관리’ 우수사례 8건을 모아 ‘희망에서 길을 찾다’ 책자를 만들었다.
우수사례 외 희망복지지원단 직원들의 수기, 수혜자 감사편지, 활동사진도 눈길을 끈다. 전체 8부, 127쪽 분량이다. 구는 책자 200부를 발간,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과 지역 민간복지기관에 배부했다.
통합사례관리란 경제적 혹은 정신적인 위기가구에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말한다. 구 희망복지지원단 주관이다.
구는 올해 248가구를 신규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정했다. 홀몸어르신 세대(104가구)가 가장 많았고 청장년 1인 세대(56가구)가 뒤를 이었다.
지원 실적은 단순 서비스 제공이 1만 5840건, 서비스 연계가 1736건에 달했다. 서비스 연계 환가액은 8438만원 상당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 한해 통합사례관리 실적을 책 한권에 담았다”며 “어려운 이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공공, 민간의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복지정책과(☎2199-7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