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지붕으로 폭염 복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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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지붕으로 폭염 복지 시작합니다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8.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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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쿨루프 설치 사업 실시

쿨루프는 옥상 하얗게 칠해 건물로 유입되는 열을 차단하는 ‘기능성 지붕’
무려 80%까지 열전달을 막을 수 있어 내부 온도 떨어뜨리는 효과
2016년 관내 ‘명륜3가 경로당’에 시범적으로 쿨루프 설치
효과가 좋다고 판단해 관내 ▲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으로 확대 설치 예정

도시화로 인한 ‘열섬효과’ 탓에 종로는 그다지 영광스럽지 못한 기록을 하나 가지게 됐다. 최근 폭염 관련 연구에서 서울에서 한여름 더위가 가장 심한 지역 중의 하나로 종로가 꼽혔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켤 금전적 여유가 없는 관내 저소득층을 위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바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쿨루프 설치 사업이다.

쿨루프(Cool Roof)는 옥상 표면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 건물로 유입되는 열을 차단하고 직사광선을 반사시키는 ‘기능성 지붕’이다.

겨우 지붕 색 하나 바꾸는 걸로 무엇이 크게 달라질까 싶지만 실제 쿨루프의 성능은 만만치 않다. 보통의 녹색 우레탄이 칠해진 건물 옥상은 태양열은 15%만 반사하지만, 특수 하얀색 페인트를 사용한 건물은 무려 80%까지 열전달을 막을 수 있다. 50℃~60℃를 넘나들던 건물 표면의 온도가 20℃가량 떨어지고 실내 온도는 4℃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건물 안이 시원해진 만큼 전기사용량이 줄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축되는 일석이조의 작용도 함께 일어나게 된다.

종로구는 지난 2016년 관내 ‘명륜3가 경로당(성균관로50)’에 시범적으로 쿨루프를 설치한 바 있다. 고령의 어르신들의 경우 폭염에 대한 정보나 대응력이 부족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시작된 여름철 무더위에 대한 ‘맞춤형 복지’는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낳았다. 이에 ▲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들이 다수 머무르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쿨루프를 확대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종로구는 오는 2018년 9월까지 쿨루프 설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편 쿨루프는 2010년 미국 뉴욕시에서 처음 시작됐다. 폭염에 빈곤층 노인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시가 ‘White Roof Cool City'라는 기치를 내걸고 옥상을 하얗게 칠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40여개 도시에서 쿨루프 설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쿨루프 사업을 통해 에어컨이 없거나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어 무더위에 고생하는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이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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