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37만원 주인 찾아준 양천 환경공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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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37만원 주인 찾아준 양천 환경공무관
  • 강서양천신문사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3.1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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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발견 즉시 지구대 신고, 김밥주인 돈 되찾아
<사진-거리 청소를 하고 있는 환경공무관 박철 씨>

양천구 신월동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이 현금 137만원이 든 비닐봉투를 발견해 주인을 찾아준 선행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양천구청 소속 환경공무관인 박철(46)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20분께 신월동 121-17 인근 도로에서 작업 중이었다. 그런 박 씨의 눈에 검정 비닐봉투 뭉치 하나가 눈에 띈 것. 무단투기 쓰레기봉투일 거라 생각하며 분리수거를 위해 비닐봉투를 열자 예상과는 달리 지폐 수십 장이 들어있었다.

무려 137만 원. 현금을 발견한 박 씨는 놀란 것도 잠시, 이내 마음이 다급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고 있을 분실자를 생각하니 단 1초도 지체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비닐봉투 안에는 분실인을 찾을 수 있는 신분증도 함께 들어있었다.

곧바로 인근 지구대를 찾은 박 씨는 분실물을 전달하며 주인을 꼭 찾아줄 것을 거듭 부탁했다. 지구대에서 신분증을 조회해 찾은 분실인은 인근에서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던 A씨. 재료 구매대금을 잃어버리고 찾을 길이 없어 난감했던 A씨는 지구대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A씨는 “잃어버린 돈을 찾아줬다는 얘기를 뉴스에서만 들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주인공이 되니 정말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못 했는데, 언제 한번 저희 가게에 오시면 맛있는 김밥을 대접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감사 인사를 받은 박 씨는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발견했어도 아마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너무 칭찬들을 해주셔서 오히려 부끄럽다”고 밝혔다.

박 씨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과 성실함으로 주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양천구는 박철 씨의 선행을 귀감으로 삼고 감사의 의미를 담아 올 연말 모범 환경공무관 표창을 할 계획이다.

한편 박 씨를 비롯한 양천구 환경공무관들은 평소 가로 청소를 하며 수집한 고철, 폐지 등을 판매한 대금을 모아 지난해 12월 백미 600㎏을 불우이웃돕기 성품으로 기탁하는 등 5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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