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모의 금반지, 양천구 환경공무관이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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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의 금반지, 양천구 환경공무관이 찾아줘
  • 강서양천신문사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3.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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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옥반지 보자 어머니 생각…곧장 구청에 습득 사실 알려
<사진-환경공무관 김 씨(왼쪽)가 아들 황기호 씨에게 물건을 인계하는 모습>

양천구 환경공무관들이 주인이 잃어버린 금전과 귀중품을 잇달아 찾아주면서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양천구청 소속 환경공무관인 김 모(55) 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30분경 목동 재활용선별장 클린센터에서 여느 때와 같이 폐기물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형폐기물로 반입된 의료기 매트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분리하던 김 씨가 매트 옆 주머니가 불룩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해 열어보니, 주머니 안에 금반지 4개와 도장 8개 등이 들어있었다.

오래된 옥반지를 보자마자 김 씨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머님과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이 물건을 잃어버리고 애타게 찾고 계시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주고자 곧바로 양천구청 청소행정과에 분실물 습득 사실을 알렸다.

청소행정과 담당자가 물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 대형폐기물 배출 내역을 확인하고 대행업체에 수소문한 결과, 해당 분실물은 신월5동에 거주하는 김 모 어르신의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님의 물건을 습득했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찾아온 김 모 어르신의 장남 황기호 씨는 “어머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던 물건이라 혹시 잃어버릴까 하는 마음에 매트 안에 넣어두신 것 같다. 지금 어머니께서는 치매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신데, 어쩌면 아무도 모른 채로 잃어버릴 수 있었던 어머님의 물건을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기쁘고, 물건을 찾아주신 환경공무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감사 인사를 받은 김 씨는 “주위에서 정말 많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칭찬 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양천구 환경공무관이라면 누구라도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는 김 씨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본보기로 삼고자 올 연말 김 씨에게 모범 환경공무관 표창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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