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모란장
상태바
[성동 詩마당] 모란장
  • 성광일보
  • 승인 2024.05.1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성숙
시인.화가
바탕시외 동인회 회장

많은 사람들이 흘리고 간 
말의 부스러기를 줍기 위해
입이 큰 주머니를 들고 나왔다.

장터 모퉁이에 앉은 할머니와 손자
허리만큼 굽은 고사리
방부제 없다는 된장 산나물

가난이 배어난 손끝에
말 없는 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몽땅 팔아도 한 잔 커피 값

노력은 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부끄럽지 않은 의지를
할머니는 손자의 머리에 심어주고 있었다.

강성숙 시인.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