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숙
시인.화가
바탕시외 동인회 회장
시인.화가
바탕시외 동인회 회장
많은 사람들이 흘리고 간
말의 부스러기를 줍기 위해
입이 큰 주머니를 들고 나왔다.
장터 모퉁이에 앉은 할머니와 손자
허리만큼 굽은 고사리
방부제 없다는 된장 산나물
가난이 배어난 손끝에
말 없는 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몽땅 팔아도 한 잔 커피 값
노력은 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부끄럽지 않은 의지를
할머니는 손자의 머리에 심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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