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문고등학교 영어 교사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 코이카 해외봉사단원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저 ‘월든(Walden): 숲 속의 생활’의 16장 ‘겨울의 호수’에는 눈길을 끄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소로는 1845년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혼자 2년 2개월 남짓 생활했다. 그는 거기서 사는 동안 그 호수의 수심을 자기 방식으로 직접 측정했다. 월든 호수의 수심에 대한 억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물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데가 없는 월든 호수는 바닥이 아예 없거나 심지어 지구 반대편까지 뚫려 있다고도 했다. 이에 소로는 그러한 근거 없는 생각을 바로잡고 싶었던 것이다.소로는 1846년 초 꽁꽁 얼어붙은 호수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얼음에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1파운드 반 정도의 돌을 매단 낚싯줄을 이용하여 호수 바닥의 수백 군데 깊이를 측정했다. 소로는 호수 바닥에 던져 넣은 돌을 다시 끌어올릴 때, 손에 장력이 느껴지는 그 순간의 낚싯줄 길이가 호수의 깊이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한 측정 결과, 소로는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이 102피트(약 31미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둘레가 1.7마일(약 2.7km)이고 면적이 61에이커(약 75,000평)인 월든 호수의 면적에 비하면 매우 놀라운 깊이였다.소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호수의 50:1 축소 지도를 그렸고, 호수 바닥의 백 군데 이상 여러 곳의 깊이를 측정하여 그 측정 수치를 모두 지도에 기입했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즉,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분명히 지도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며, 그 한가운데 지점에서 호수의 가장 긴 가로선과 세로선이 정확히 서로 교차한다는 사실이었다. 둘레가 불규칙한 호수의 작은 만이 있는 데까지 모두 잰 것인데 그러했다.소로의 통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수의 깊이에서 관찰된 바가 인간의 삶에도 똑같이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호수의 가장 긴 세로선과 가장 긴 가로선의 교차점이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인 것처럼 인간 삶의 총합을 관통하는 가장 긴 가로선과 세로선이 서로 교차하는 바로 그 지점이 그 사람의 성품(character)의 깊이 또는 높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소로가 상징으로 지칭한 인간 삶의 가로선과 세로선은 과연 무엇일까? 즉, 우리네 삶의 총합을 관통하는 길이와 너비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 두 개의 선이 교차하는 지점이 인간 성품의 높이 또는 깊이가 된다면 그 교차점은 또 어떤 것일까? 호수의 경우에는 그 가로선과 세로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인생이란 호수에서도 그 길이와 너비가 우리의 눈에 보이기는 한 것일까? 우리네 삶에서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먼저 삶의 가로선과 세로선은 이성과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매일매일 우리네 행동은 이성과 감정의 지배를 받으니까. 하지만 이성과 감정이 삶의 총합을 관통하는 길이와 너비가 될 수 있을까? 그 총합에 다른 것들은 없을까? 또는, 이성과 감정이 어우러지는 그 교차점이 바로 삶의 총합이거나 인간의 성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문득 이런 생각도 머릿속을 스친다. 호수가 아닌, 인간의 경우에는 생각이 삶의 길이에 해당하고 행동이 그 너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생각과 행동이 만나는 바로 그 교차점이야말로 그 사람의 성품이 아닐까? 어떤 생각이 행동으로 발현되는 그 순간들의 총합이 바로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의 깊이 또는 품격이 되지 않을까?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백 년이나 천 년을 내다보는 그런 빼어난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즉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 생각이 행동으로 발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인품에 공감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주변에서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는 수많은 지식인들이나 종교인들, 또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목격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은밀히 들려오는 양심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니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유태인 학살에 앞장을 섰던 나치 당원들이 그러했고, 오늘 이 순간에도 독재자나 군부지도층의 명령에 따라 시위대를 향해 거침없이 발포하는 군인들의 행동도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이 아무리 거침 없는 행동을 해도 그 생각의 길이가 너무 짧으면,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그 사람의 사람됨됨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한 사람들도 있다.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인류 역사에서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약 700년 동안을 ‘축(軸)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이 시기가 인류의 정신적 발전에서 중심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현자(賢者)들은 그 생각의 길이와 행동의 너비가 참으로 길고도 넓었다. 이를테면 붓다, 소크라테스, 공자, 예레미야, 에우리피데스 같은 현자들이 그렇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밑바닥에는 “네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는 황금률이 숨쉬고 있다.바로 이러한 점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각과 행동에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미국 정부의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1846~1848)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세금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됐고, 그러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시민 불복종≫으로 출판하여 후세에 경종을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로가 말한 삶의 가로선과 세로선의 함의는 바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될 것 같다. 생각이 행동으로 발현한 순간들의 총합이 우리네 삶일 테니까.*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미국의 사상가ㆍ수필가. 순수한 자연생활을 예찬하였으며, 시민의 자유를 열렬히 옹호하였다. 작품에 ‘월든: 숲속의 생활’, ‘시민 불복종’따위가 있다.
뉴스 | 김정민 기자 | 2022-11-29 19:34
송파 스마트도서관 4호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거여역과 장지역에 송파스마트도서관 4호와 5호를 설치하고, 365일 언제든지 책을 빌릴 수 있도록 본격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도서관’은 주민들이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무인도서대출·반납 기기로 이번에 개관한 ‘송파 스마트도서관 4호’는 거여역사 내 지하층 3번 출구 방향에, ‘송파 스마트도서관 5호’는 장지역사 내 지하층 3번 출구 방향에 설치됐다. 송파구 스마트도서관은 2020년 잠실새내역 개관을 시작으로 방이역, 마천역에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번 거여역과 장지역의 개관으로 송파구는 총 5개소의 스마트도서관을 운영, 주민들에게 접근성 높은 독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송파 스마트도서관’ 4, 5호에는 인문, 역사,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 및 베스트셀러 5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있으며, 365일 연중무휴로 지하철 운영시간(오전 5시~24시)에 도서를 대출 및 반납할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송파구통합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1인 최대 2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4일이다. 관내 11개 구립도서관 소장도서도 상호대차 서비스 신청을 통해 대출 가능하다. 구는 “비대면 도서 대출 기능은 물론, 책 소독기가 내장되어 있어 코로나19 이후 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신간 도서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민들이 트렌디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는 2023년도 문화체육관광부 U-도서관 서비스 구축 지원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어 국비 1억 2천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도 비대면 스마트도서관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면 출퇴근길과 등하굣길 등 주민들의 생활권 안에서 365일 자유롭게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구민들이 책을 가깝게 느끼고,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2-11-29 13:07
25일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성북구 진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난 25일 ‘2022 성북구 진로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4회를 맞이한 성북구 진로박람회는 2018년 아동·청소년 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2019년 개최 이후 2년간 메타버스로 진로박람회를 진행, 올해 다시 대면으로 열었다. 관내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들이 미래사회에 대한 정보와 핵심 가치를 체험하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됐다. 4개 테마별 40여 개 체험 부스에서는 ▲성북소방서 심폐소생술 응급처치교육, ▲한성대학교 가상현실콘텐츠, 웹툰 드로잉, 스마트팩토리 등 체험, ▲국민대학교 태양광발전자동차 키트 제작, 자율주행카와 인공지능 체험, ▲서울여자대학교 화이트해커 체험, 드론 자율비행 코딩 체험,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체험 등 대학·유관기관 연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 밖에도 이슬아 작가 등의 명사 특강, 입학사정관·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와의 1:1 맞춤형 상담이 추진되어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미래기술의 발전과 산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에 빠르게 대응하여 학생들이 미래의 꿈과 역량을 키우기에 최적의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2-11-29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