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숲 - 인지모 제117회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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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 인지모 제117회 강좌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2.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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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발성, 바른 보행

강사 : 신왕홍 성악가(테너)

1. 오페라(가극歌劇)

오페라는 단순히 음악극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페라의 기원은 중세 예배극이며, 16세기 피렌체에서 그리스 고전비극의 개념과 결합되었다.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유행한 호화로운 작품은 오페라의 발달을 촉진시켰고, 빈의 궁정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공연되었다.

오페라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발전해왔지만 두 가지 조건을 구비해야만 한다.

첫째,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른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이전에 유럽에 있었던 종교적인 음악극은 오페라가 아니며 또 이 흐름에 속하지 않는 음악극, 예컨대 창극 같은 것도 오페라가 아니다. 둘째, 대체로 그 작품전체가 작곡되어 있어야 한다. 즉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페라는 원래 라틴어 오푸스(opus:작품)의 복수형이다. 복잡한 종합무대예술로 음악적인 요소는 물론이요, 문학 또는 시적인 요소(대사), 연극적인 요소(극으로서의 구성·연기), 미술적인 요소(무대장치·의상), 무용적인 요소 등이 합쳐진 것인 만큼 매력도 큰 데 비하여 자칫 작품으로서의 통일성을 잃게 되기 쉽다. 특히 음악적인 요소와 극적인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또는 어느 편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등의 문제는 지금까지 항상 오페라의 숙제가 되어 왔다.

오페라는 원래 대사에 음악을 붙인 것이며 음악은 독창과 합창 및 관현악으로 구성되었다. 오페라 가수는 목소리의 높이, 종류에 따라서 배역이 결정된다. 오페라의 남녀 주인공은 소프라노와 테너인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특히 가창(歌唱)에서 뛰어나 18세기에 벨칸토라는 발성법이 발달하였다. 벨칸토란 이탈리아어로‘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도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치밀한 성량조절, 유연한 레가토, 화려한 기교가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는 극장규모의 확대와 소재 등의 변화로 큰 성량을 요구하는 새로운 창법이 대신하게 되며 벨칸토는 쇠퇴하게 되었다. 기교적 과장에 치우치는 폐단이 있다고 생각한 글루크나 바그너는 벨칸토를 배척해 왔으나 고도로 예술적인 기법으로 현재 이탈리아 오페라나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창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2. 바른 보행

“허리에 힘주고 잘 걸으면 노래도 잘한다.”

테너 신왕홍씨가 한창 성악 공부를 하던 90년대 초반 이탈리아 유학시절에 그곳 사람들이 한국과 달리 디스크 등 허리에 병이 있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것을 알았다. 왜 그럴까 자세히 관찰하다 보니 그들의 걸음걸이가 우리와 다르더라.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리로 걷는 것이 아니라 허리에 중심을 두고 걸어 다녔다. 이때부터 각종 의학서적을 탐독하고 의사로 활동하는 친척들의 도움을 얻어 말 그대로 배의‘힘을 빼는’보행법 개발에 들어갔다.

발성을 쉽게 하도록 체력확보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왔지만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피로만 쌓였던 경험을 되살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신씨는 오랜 연구 끝에 다리에 힘을 주는 대신 몸의 근본 축이 되는 허리에 무게 중심을 둬 걸으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횡격막의 운동량이 많아져 장기의 순환이 좋아지고 폐에도 자극을 줘 호흡이 안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명‘허리보행’의 탄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척추에 병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디스크 전문병원들이 호황을 누리는 나라가 없습니다. 좌식 문화에 익숙해 자연스럽게 등이 굽고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반대로 허리 근육의 힘이 떨어져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허리보행이란? 발을 11자로 만들고 허리를 중심축으로 만들어 몸의 균형을 바르게 해주고 척추를 곧게 세워준다. 이러한 자세는 허리를 긴장시켜 몸의 하중을 양 다리로 고르게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속도는 느리지만 허벅지 근육에 걸리는 부담은 줄어든다. 허리 보행의 가장 큰 장점은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일정기간 연습을 통해 허리로 걷는 게 익숙해질 정도가 되면, 다리 비대칭과 틀어진 고관절이 교정되어 골반과 척추가 바르게 서게 된다. 이렇게 하체 관절에 걸리는 부담은 줄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허리를 강화하는 보행이다.

테너 신왕홍씨는 “지난 10여 년간 400여 차례의 강연과 수많은 개인레슨을 통해 허리보행의 효과를 입증했다.”며 “앞으로 허리보행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정리 : 김재창(혜성여고 교사)>

제118회 인문학 강좌
*제목: 제중원 이야기(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시간: 2016년 12월 8일(목) 오후7시
*장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17층 강당
*강사: 여인석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주최: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가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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