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강서구시설관리공단 ‘떠밀기식’ 행정에 주민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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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강서구시설관리공단 ‘떠밀기식’ 행정에 주민 불편 가중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1.07.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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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량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 화장실 관리 방치

“감사담당관 중재 하에 화장실 관리 방법 조정 중”
폐쇄된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 화장실 입구에 800m가량 떨어진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폐쇄된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 화장실 입구에 800m가량 떨어진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강서구청과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정에 수명산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수명산에는 공공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이용객들은 산 중턱에 위치한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 내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이하 체육센터’)는 강서구 수명산 근린공원(내발산동 748번지)에 지난 2018년 말 준공되어 현재 강서구청 문화체육과 소관으로 강서구시설공단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체육센터건물 내의 화장실 출입구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와도 연결되어 있어 공원 이용객들의 사용이 잦았다. 원칙대로라면 화장실이 건물 내에 있어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해야 하지만 공원이용객들의 빈번한 사용으로 그동안은 강서구청 공원녹지과에서 청소를 도맡아 했다.

문제의 발단은 테니스장 근처에 공공화장실을 신축하면서부터 불거졌다. 공원녹지과는 새로 지은 공공화장실이 6월 초 준공될 예정이니 체육센터 내 화장실 관리는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이 맡아야 하지 않겠냐고 전달했고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측에서는 센터 운영이 종료된 야간에도 공원이용객들이 사용을 하니 종전대로 공원녹지과에서 화장실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핑퐁 게임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양쪽에서 손을 놓은 채 화장실은 한 달가량 방치됐고 지난 9일 취재 차 방문한 현장은 바닥에 덕지덕지 눌러 붙은 휴지조각과 각종 오물들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수명산을 자주 찾는다는 주민 A씨는 화장실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혀져 있지만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에 민원을 넣어도 개선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는 화장실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치워왔다고 한다.

쏟아지는 민원에 대책이 없는지 묻기 위해 강서시설관리공단에 전화를 걸었더니 앞으로는 공단에서 관리를 맡기로 했다며 그 날 오후, 청소를 완료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음날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 공원 쪽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고 문 앞에는 본건물 좌측에 증축한 테니스장 화장실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800m)’라고 쓰인 화장실 이용안내가 붙어 있었다. 불과 몇 분 사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수 명의 주민들이 당황해 하며 발길을 돌렸다. 체육센터에 문의하니 앞으로는 체육관 이용객만 내부 출입구를 통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얼마나 되는 거리인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 생긴 공공화장실 쪽으로 걸어봤다. 테니스장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두어 군데 있을 뿐 화장실로 가는 길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초행길이라면 멈칫했을 갈림길이 몇 군데 있었다. 보통 걸음으로 걸었을 때 5분여 남짓 걸렸다. 수명산 이용객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어르신들의 걸음을 생각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취재 결과 쏟아지는 민원에 강서구청 감사담당관이 지난 9일 오후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곧바로 강서구시설공단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파악됐다. 강서구시설공단이 청소를 완료하며 해당 화장실의 외부 쪽 출입구를 폐쇄하고 안내문을 부착한 것이다.

갑자기 화장실 이용이 어려워진 수명산 이용객들은 또다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다시금 감사담당관이 중재에 나섰다.

수명산다목적체육센터 소관부서인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현재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측과 체육센터 화장실 관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체육센터 운영시간에는 시설관리공단이, 그 이후에는 구청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최대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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