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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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07.2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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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한번째 골목이야기-긴고랑로(중곡동)

열한번째 골목이야기는 긴고랑로 중곡동입니다.
행정동인 중곡1~4동으로 이루어진 법정동으로 광진구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동이며, 동명은 능말(능동)과 면목동의 가운데 있으므로 가운데 말, 간뎃말이라고 하던 것을 한자명으로 표기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중곡동은 예로부터 아차산 자락과 중랑천 주변의 비옥한 들판에 펼쳐져 산과 강을 모두 가진 서울의 몇 안 되는 동네 중 하나이며 풍수지리로는 배산임수의 농사 짓기 좋은 땅으로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이·신·문 4명의 건축사가 이번에는 긴고랑로 산책을 위해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에서 만났습니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지난주까지 만개했던 꽃들의 풍성함은 덜 하지만 이른 아침 어린이대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는 긴고랑로로 향해 출발합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천호대로를 건너와 보니 장군갈비 건물에 붙은 “백년가게 선정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년가게란 실제로 100년 된 가게가 아니라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여 공식 인증받은 가게라고 합니다.

장군갈비
용마초등학교

 

 

 

 

 

 

 

장군갈비 골목에서 긴고랑로로 가는 중간쯤에 제가 다녔던 용마초등학교 정문이 언덕 위에 살짝 반갑게 보입니다.
용마초등학교는 1972년 11월 23일 개교하여 1974년 2월에 1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2023년 현재 학급수는 47, 학생수 1,035명, 학급당 인원수는 22명이라고 합니다.
최근의 출산율 감소가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에 위치한 광진구 화양초등학교의 폐교 소식까지 들려와 안타까운 마음뿐 입니다.
용마초등학교 정문에서 돌담길을 지나 긴고랑로 중간쯤에 와보니 중곡 종합건강센터가 보입니다.
중곡2동 125-11번지에 대지면적 2,365M2의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인 센터는 만성질환관리, 예방접종, 재활사업등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지소와 치매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가 한 건물에서 통합운영돼 복합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특히 국립서울병원 자리에 종합의료복합단지까지 조성되어 중곡동 일대는 풍부한 의료서비스의 중심지로 중곡동 주민들에게 건강보건사업에 대한 원할한 접근성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중곡 종합건강센터
중곡4동 주민센터

 

 

 

 

 

 

 

중곡사거리를 지나면서 영화사로 쪽 신성시장 안에 있는 할머니 칼국수가 간절했지만 산책을 마무리하며 먹기로 하고 다시 걷다 보니 어느새 중곡 제4동 주민센터 앞에 왔습니다.
중곡동 면적(4.09km2)의 1/2이 넘는 넓은 면적(2.32km2)을 차지하고 있는 중곡4동은 동쪽은 용마산과 아차산 능선을 경계로 경기도 구리시와 접하고 북쪽은 중랑구 면목동과 접하며, 대원외고 등 6개 학교가 있는 교육기관 밀집 지역으로 교육환경도 아주 뛰어납니다.
긴고랑로 산책 중에 제가 설계한 주택도 만날 수 있었고, 또 아차산 자락 아래 큰 암석을 뒷마당에 품고 신축한 건축물, 앞뒤 도로와의 레벨 차이를 이용한 공동주택 등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인 중곡동의 주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형적인 서울 강북의 구시가지 모습을 띄고 있지만 지하철 7호선으로 인한 편리한 강남 접근성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는 집값으로 재개발보다는 기존의 단독주택들이 근린생활시설 및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형태로 건축되고 있습니다.

긴고랑로 전경
긴고랑로 전경

 

 

 

 

 

 

 

긴고랑로는 대부분의 구간이 왕복 4차선이지만 중곡사거리 동쪽은 차선 구분도 없는 그냥 골목길 느낌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주택가가 밀집한 곳이라 옛 정취와 정겨움이 넘치는 동네로 보입니다.

긴고랑공원
긴고랑공원

 

 

 

 

 

 

 

다리가 아파 쉬고 싶을 때쯤 좌측에 예쁘게 정리된 긴고랑 공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중곡4동 68-19번지에 위치한 대지면적 633M2의 어린이공원으로 아차산 안심 둘레길 구간 안에 있어 인근 주민 및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잘 정돈되어 있었고, 특히 화장실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손도 씻고, 땀도 식히고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입니다.
 긴고랑 계곡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긴고랑로를 포함하여 중곡동 지역을 군자역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마을버스 02번이 있는데 왕복 운행 거리가 4.7km로 경유하는 정류장이 21개뿐인 단거리 마을버스 노선으로서 계곡 근처에 주차공간이 많지 않아 0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긴고랑계곡 풍경

 

 

 

 

 

 

 

 

 

 

 

 

 

 

긴고랑 계곡 초입은 체육공원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시설을 한 배드민턴장, 유아 숲 체험장도 있고 쉼터와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봄에 왔을 때는 목이 말라 물이라도 마시고 싶어 근처 매점이나 편의점을 찾아봐도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7월 초 두 번째 산책길에는 광진구에서 폭염에도 구민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광진 생수터'을 운영하여 무더위 속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으로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계곡 산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좀 더 자연과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계곡 옆 등산로를 따라 아차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겼다고 합니다.
무더위에 시달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쇠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겠지요.
옛 선조들에게도 계곡은 최고의 피서지 였던거 같습니다.
남은 여름 광진구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맑고 깨끗한 긴고랑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이야기-긴고랑로(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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