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총선 바로미터’라고 불리며 전국적인 이목이 모아진 탓에, 지난 11일 밤 마곡실내배드민턴장 개표소에는 중앙 방송·신문부터 지역언론, 유튜버, 시민단체, 주민 등 여느 선거 때와는 다르게 많은 매체와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 늦은 시각까지 개표 현황을 지켜 봤다. 특히 개표 현장을 실시간 공유하며 상황을 중계하는 개인 유튜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표가 시작되고 동별 사전투표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격차가 많게는 두 배 이상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진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개표 관람석에서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탄식과 환호도 이어졌다. 특히 대구, 안산 등 지방에서 올라와 개표장을 찾았다는 보수 정당 지지자들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또 다른 관람객은 개표장을 향해 “이건 사기다”라며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부리다가 경찰에 의해 퇴거 조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보수 정당 지지자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패배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김 후보의)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선거 구호가 잘못됐다. 열악한 화곡동을 바꾸겠다는 공약이었는데, 정작 젊은 사람들이 세입자로 많이 사는 화곡동 빌라를 아파트촌으로 만들겠다고 하면 다 나가라는 이야기 아닌가. 돈 있는 사람이야 좋겠지만, 화곡동 원주민이나 세입자 중에서 몇이나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 수 있겠느냐”면서 “(지난해 선거에서의) ‘화곡도 마곡된다’는 구호는 희망을 갖게 했지만, ‘빌라를 아파트로’는 쫓겨날 불안감을 준 실패한 공약이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또 다른 관람객은 진교훈 후보가 앞서 나가자 “사전투표율이 높아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는 했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단순 보궐선거가 아닌 전국적인 선거로 확장된 만큼 끝까지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