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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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10.2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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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번째 골목이야기_중곡제일시장

'도시는 한 편의 이야기이며, 수많은 인간관계가 그려진 그래프이고, 분리 혹은 공존하는 공간이며, 다양한 물질 작용의 영역이며, 일련의 정책 결정 시리즈와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는 영역이다.'_ 케빈린지(좋은 도시 형태)

열여섯번째 골목이야기는 중곡동의 주택단지 사이에 있는 전통시장인 중곡제일시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곡제일시장은 중곡동에서 뿐만 아니라 광진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1970년대초에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동문, 서문, 북1문, 북2문으로 크게 4곳에서 출입이 가능하고 주택가와 연결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중곡역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용마사거리와 중곡1동 사거리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합니다. 중곡제일시장은 중곡3동의 주택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긴고랑로나 능동로의 큰 도로의 이면도로에 출입구가 있습니다.

중곡제일시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5년 전국에서 최초로 공용 쿠폰과 자체 상품권을 도입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문화에 맞춰 주민 편의를 위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곡제일시장에서는 매년 골목시장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통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의 축제에서는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진 풍물패, 음식축제를 하였으나 올해는 지난 9월 8일에 서울시와 광진구의 후원으로 '제1회 맥주축제'가 열렸습니다. 지역주민, 시장상인 등이 주차장을 가득 메워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주민노래자랑, 유명가수의 축하공연 등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맥주축제를 비롯한 특색 있는 축제개발로 전통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하는 지역의 중심성과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맛과 멋의 축제로 변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아케이드로 연결된 현대화 되고 정리가 된 깨끗한 시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2004년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유통산업의 중심지로 되돌리려는 광진구와 지역상인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이며 광진구에서는 4번째로 현대화 사업이 진행된 곳입니다.
덕분에 비나 눈을 맞지 않고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간판도 현대감각에 맞추고 가로간판으로 되어있어 시인성이 좋고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도 중곡제일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시장에 와서 다양한 먹거리를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양손에 한가득 먹을거리를 사곤 합니다. 쇼핑목록에 없던 품목들을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만큼 맛있고, 다양한 상품들을 파는 곳입니다. 비 맞을 염려도 없고, 뜨거운 태양을 직접 쬐지도 않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장 구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을 사면 1만원기준으로 쿠폰을 1장씩 받을 수 있습니다. 
쿠폰을 모아 공영주차장에서 무료주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기본 30분에 쿠폰 3장이 필요합니다. 공영주차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협소한 편입니다. 시장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는 인근 주택가나 골목에도 주차를 하기도 합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많은 공영주차장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는 흩어져 있는 사회 에너지와 상호 연관성이 전혀 없는 사회 기능을 하나로 모아 강력하고 특별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데, 한데 모인 사회 기능이 상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모여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도시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작은 규모에서 보면 시장이 사람을 한데 모으고 끊임없는 생산 활동과 생계를 위한 경제 활동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은 교류, 삶, 유희(축제 등)가 구조화되어 있는 모습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교류를 통해 물질과 정을 같이 나누는 곳이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시장은 흔희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입니다.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은 그래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시장보다 더 현대화된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있지만 그곳에는 사람 냄새나는 정을 찾아보기는 힘든 곳입니다. 물건을 사면서 흥정도 해보고, 많이 사면 덤으로 무언가 얹어 받기도 하고, 단골가게가 생기면 더없이 반겨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같은 지역에 살아가는 삶이 공유되어 작은 이벤트나 축제가 가능한 곳입니다. 시장에 가면 필요한 만큼만 덜어 적게도 살 수 있고, 우리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물건들과 반찬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는 소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늘 친근감을 주는 곳입니다.
어릴 적 명절이 다가오면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가는 최고의 공간이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설빔, 추석빔으로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주시면 더없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나들이 삼아 중곡제일시장에 가족나들이를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 닭꼬치 하나씩 사먹으며 시장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열일곱번째 이야기는 중곡동의 중곡역일대에서 아차산역삼거리 가는 길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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