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민주당 승리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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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민주당 승리 “이변은 없었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4.04.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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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 총 5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또 ‘싹쓸이’
여당 후보와의 박빙 승부 속에서도 뒷심 발휘 ‘승리’

22대 국회의원선거는 더불어민주당(161)과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14)175석으로 압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여소야대형국을 갖췄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에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18석 총 108석을 챙기며 개헌·탄핵 저지선(100) 사수에 그쳤다.

강서구 마곡실내배드민턴장 개표 현장
강서구 마곡실내배드민턴장 개표 현장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로 여겨졌다. 범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호소한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 ‘386 운동권 청산에 이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야당의 압승이었다.

여야 대표들은 박빙 지역인 양천·강서구 지역 중에서도 양천구갑과 강서구을 선거에 공을 들였다. 선거 끝무렵이었던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양천구갑 황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목동을 찾아 황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황 후보가 공천받은 당일인 36일에도 목동깨비시장에서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은 양천구갑 지역에 네 번 방문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에도 목동을 찾아 구자룡 후보와 총 유세를 펼치며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구 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의 1호 영입인사이자 비대위원으로, 선거기간 내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한 위원장은 강서구을 지역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전략공천 하고, 선거 마지막 날까지 방문 유세를 펼치며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직전 총선보다 높았던 사전투표율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에서부터 역대 총선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45일과 6일 이틀간 집계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31.28%, 서울에서만 32.63%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강서구에서는 전체 선거인수 498312명 가운데 164208명이 투표해 32.95%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양천구에서도 전체 선거인수 371592명 중 32.59%에 해당하는 121111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직전(21) 국회의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강서구 26.86%, 양천구 28.17%, 올해 총선과 비교하면 각각 6.09%포인트, 4.42%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을 합한 10일 최종 투표율은 강서구 67.5%, 양천구 71.3%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에 비해 본투표율은 기대보다 높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 강서구의 투표율은 67.2%, 양천구는 70.3%, 4년 사이 각각 0.3%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수성 성공

강서구갑··, 양천구갑·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이번 총선을 통해 제22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강서구갑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4,651(58.55%)를 얻어 구상찬 국민의힘 후보(42,703·38.67%)와 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3,060·2.77%)를 가뿐히 제쳤다. 강 후보는 관내·외 사전투표, 거소·선상투표, 국외부재자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화곡1·2·3·8, 우장산동, 발산1동 등 6개 모든 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전투표를 포함한 동별 투표율로 보자면, 발산1동에서 12,067표를 얻으면서 2위 구상찬 후보와의 표차가 4,680표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강서구을 선거구는 출구조사 결과 1%의 초박빙이라고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실제 개표 초반까지 박빙을 이뤘지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3,601(54.84%),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52,354(45.15%)를 득표하며 11,247표차로 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가양2동에서는 박민식 후보의 득표수가 진 후보보다 43표 많았지만, 나머지 6개 동에서는 진 후보가 표를 더 얻었다.

강서구병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이었다. 1만여 표 이상의 표차를 유지하다가 결국엔 19,251표차로 한정애 후보(62,297·59.13%)가 김일호 국민의힘 후보(43,046·40.86%)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염창동에서는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3,561표를 더 득표했다. 표차가 가장 적은 곳은 가양3동으로, 이곳 역시 한 후보가 617표 더 받았다.

양천구갑은 개표가 자정을 넘기며 74%가량 진행될 때까지도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 나갔다. 그러다 구자룡 국민의힘 후보에게 1위를 내주면서 700여 표 정도까지 표차가 벌어지며 서울의 초접전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막판까지 가서야 황희 후보(71,285·49.78%)가 구자룡 후보(68,959·48.16%)2,326표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양천구갑은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불리기도 했다. 16~18대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3선을 지냈고, 이어 19대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이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대와 21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가 지역구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0대 총선 당시 황희 후보와 이기재 새누리당 후보와의 표차는 15,750(12.26%포인트), 21대 송한섭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표차는 10,382(6.89%포인트)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22대 총선의 구자룡 후보와의 표차는 2,326(1.62%포인트) 차로 상당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양천구갑 선거구 9개 동 가운데 황 후보는 목2·3·4, 신정2동에서 구 후보를 이겼으며, 5동에서는 2,898표차로 구 후보에게 크게 졌다. 양천구갑의 무소속 염동옥 후보는 2,940표 득표에 그쳤다.

양천구을에서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유력을 달았다. 67,962(57.47%)를 획득한 이용선 후보는 오경훈 국민의힘 후보를 17,669표차로 이겼다. 21년 만에 국회 재입성을 노렸던 오 후보는 50,293(42.52%) 득표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이용선 후보는 신월1~7, 신정3~4동 전 동에서 오 후보와 1천 표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강서·양천에서 다선 의원 다수 배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모두가 지역구 수성에 성공하면서 강서·양천구에서는 3선 이상의 다선 중진 의원도 3명이나 배출됐다.

한정애 강서구병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4선 고지에 오른 만큼 국회 및 당내에서의 입지와 역할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보건복지위원장, 정책위의장,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내며 정책통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진성준 강서구을 당선인과 황희 양천구갑 당선인은 3선 의원이 됐다. 진성준 당선인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 등을 두루 지낸 만큼 당과 서울시, 청와대와 국회에서 입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황희 당선인은 제22대 국회 개원 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선우 강서구갑 당선인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지낸 이용선 양천구을 당선인이 재선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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