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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실현 중인 강남구(구청장 정순균)가 지난 20일 청담나들목 벽면을 그래피티 아트로 꾸미는 사업을 완료했다.청담나들목은 주민들이 한강공원에 가기 위해 이용하는 통로로, 내부의 회색 시멘트벽이 그대로 드러나 어둡고 삭막한 환경을 밝은 분위기로 개선해달라는 주민 요청이 많았다.청담동은 지난 3월 시설관리주체인 한강사업본부와 협의를 시작해 주민 보고회와 현장 답사 등 절차를 거쳐 5월 벽화 전문가인 레오다브(최성욱) 작가와 손잡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벽화작업은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다.완성된 벽화는 옹알옹알․보글보글 등 9개의 아기자기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형상화한 문양으로 채워져 다채로운 색감으로 오가는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래피티가 조성된 벽면 반대편에는 금속면이 위치해 작품이 비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조재중 청담동장은 “한강을 오가는 시민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실시했다”며, “많은 분들이 나들이를 오셔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래피티 아트를 감상하며 달라진 한강나들목을 둘러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 | 김정민 기자 | 2022-06-29 12:59

장마철 집중호우 및 강풍 대비 순찰활동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장마철 집중호우와 강풍으로부터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야외시설물 및 공사장 등 점검을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한 가운데, 이상 기후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침수와 정전으로 인한 사고 등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구는 주민의 불편과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풍수해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운영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7월 1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주택건설공사장, 민간공사장 가림막, 타워크레인 등 수해취약지역‧시설물을 대상으로 △가설울타리, 가림막, 낙하물방지망 등 가설물 안전관리 적정 여부 △공사장 주변 보행자 안전 대책 및 굴토, 토사유실 위험성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또한, 전기 정전, 태양광 시설‧신호등‧교통‧도로표지판 파손 등을 막고자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유지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가로수(수목) 전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도위험 가로수뿐만 아니라 도로 그늘막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며, 재난 상황 발생 시 긴급 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준비했다.뿐만 아니라, 관내에 설치돼있는 현수막과 낙하 위험이 있는 간판, 도로변에 설치된 입간판, 배너 등 일체를 정비하고, 빗물받이 등 동네 곳곳 시설물 점검을 시행하여 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한다.김상훈 치수과장은 “올 여름에도 주민, 협업부서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어떠한 재난에도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풍수해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 | 동작신문 이현규 기자 | 2022-06-29 12:47

동작구 원숭이두창 대책반 상황실 방역반장·총괄팀장·역학조사 등 총 10명 구성…접수·발생보고·격리이송·치료 등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6월 24일부터 ‘원숭이두창 대책반’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6월 22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 내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해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함이다.구는 보건소장을 방역반장, 감염병대응팀장을 총괄팀장으로 지정하고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의 업무를 중심으로 총 10명으로 구성했다. 대책반은 동작구보건소(장승배기로10길 42) 내 코로나19 상황실에서 휴일 없이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주요 업무는 △의심사례 신고 시 접수부터 발생보고, 격리이송, 검사의뢰 등이고 △확진확자 발생 시 격리입원치료 안내 및 이송조치 등을 수행한다.이와 함께 위기 상황 시 구민의 안전과 환자의 치료를 빠르게 돕기 위해 질병관리청,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도 유지한다.구는 지역 내 의심사례 신고가 들어오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내 ‘감염병웹보고’를 통해 발생보고를 하고 대면 또는 유선으로 개별사례 역학조사를 실시한다.또한 의사환자의 병상배정요청, 이송, 검사의뢰, 검체운송 및 접수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조치토록 한다.향후 확진자 및 접촉자 관리, 치료를 위해 국가 지정입원치료병상을 활용해 모니터링, 격리입원 등 치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유희남 보건기획과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은 높지 않으나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혹시 두통, 발열,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1339로 신고,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 | 동작신문 이현규 기자 | 2022-06-29 12:46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위원장이 6월 28일 사당1동 까치산어린이공원 옆에 위치한 사당 지구대 신축 현장을 방문했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당선인, 이미연·변종득·김영림 동작구의원 당선인 등이 함께하며 신축 현장을 점검하고 윤원형 사당 지구대장 및 대원들의 현장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사당지구대가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민들 치안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지구대에 요청했다. 아울러 지구대 회의실을 주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동작주민과 동작경찰서의 숙원 사업인 사당지구대 신축은 나경원 위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국비 60여억원을 확보하여 시작되었다. 지난 2019년 나경원 위원장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까치산어린이공원에서 찾아가는 토요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지구대에서 지속적인 순찰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사당지구대는 총 공사비 약 70억원이 투입되어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연면적 484.33㎡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민원실, 다목적 회의실 등을 구비하고 9월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 | 동작신문 이현규 기자 | 2022-06-29 12:45

동작문화원(원장 송지현)은 문화재청 공모사업 ‘2022 생생문화재-충과 효가 생생(生生)한 역사나들이’를 통해 동작구 주요 문화유산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호 ‘용양봉저정’과 제8호 ‘사육신묘’를 테마로 하는 <토크콘서트 ‘충효’-한걸음 더 동작 속으로>를 6월 한 달간 사육신역사공원에서 추진했다.강연·체험·공연·답사·공모전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될 생생문화재의 첫 번째의 프로그램 토크콘서트는 정조의 ‘효(孝)’와 사육신의 ‘충(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이유인 창덕궁 문화유산해설사의 ‘정조의 효심, 용과 봉황을 날아오르게 하다’와 박경하 중앙대 역사학과 명예교수의 ‘사육신 그리고 몽유도원도’ 등 역사문화전문가의 강연, 현악 앙상블과 색소폰 앙상블 연주, 관객이 참여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참석자들에게 지역문화유산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어린이와 가족대상으로 진행된 ‘우리 동네 옛 이야기-신나는 전통놀이 한마당’은 동작구우리역사연구회 김국제 회장의 ‘동작구 옛 이야기’, 동작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걷는 사육신역사공원 탐방, 전통문화공연, 놀이마당 등 전통문화를 낯설어하는 어린이들의 눈높이 맞춤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동작문화원은 오는 11월까지 지역문화유산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하여 활용하는 문화유산 향유프로그램 ‘2022 생생문화재-충과 효가 생생(生生)한 역사나들이’를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동작문화원 홈페이지, 동작구청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 | 동작신문 임현정 기자 | 2022-06-29 12:44

  이날 강의는 놀멍쉬멍가드닝클럽(대표 민선희, 사진 좌편)에서 주최했다. 마장동 주민자치회, 송정동 도시재생협의회, 성수동 주민과 기업의 직원 등이 참석해 동참을 뜻을 같이 했다.2022년은 로마클럽 보고서가 발표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다. 우리가 알고있는 책 <성장의 한계>가 그 책이다. 로마클럽 보고서는 '현상태로 지구가 삶의 양식을 지속할 경우,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를 냈다. 1972년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들은 이런 보고서를 냈던 것일까?이제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하는 삶으로 우리의 삶이 변해야 한다.1945년에 일본에서는 두 개의 핵폭탄이 터졌다. 1952년 영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1만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1960년대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과 이따이이따이 병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곤충과 새가 더 이상 울지 않는 세계를 경고할 때, 곁에는 살충제가 있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군은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살충제를 베트남 전역에 쏟아부었다. 1971년 이집트의 아스완댐 완공 이후, 지역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하고, 하류지역에선 토사 공급이 줄면서 농업 생산량과 어업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로마클럽은 이후 20년이 지난 1992년에,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난 2004년에도 지속적으로 책을 발간하며 세계에 경고를 냈다. 2004년 이후 지구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2007년 한국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흘러 나왔다. 2019년 가을 호주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해 봄까지 이어진 산불은 한국 국토면적에 해당하는 약 1000만 헥타르(ha)가 넘는 대지를 태워 수억 마리 동물들이 죽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등 영향을 받았다. 2020년 전세계를 멈춘 코로나19가 발발했다. 2021년 1월 13일 국제학술지 '대기과학 발전'에 발표된 바다 수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은 195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등의 불이 된, 이제 인간의 목젖을 쥐고 흔들고 있는 기후위기에 1섹터인 정치와 2섹터인 기업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후위기에 대해서 발언한 후보는 거의 없었다.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을 내건 녹색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녹색당은 비례로 0.76%(18만2301표)를 얻었을 뿐이다. 최근 ESG(환경/사회/협치)를 바라보는 기업의 반응에 대해서 들었다. 물론 시니컬한 농담이겠지만, '이런-시발-젠장'이란다.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들의 부담은 점차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가, 노동조합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지배구조 또한 투명화 해야 한다는 압력이 불만인 것이다. “큰기업이나 그런 여력이 있지, 작은 기업들이 우선 살아남거나 경쟁에서 이겨야지, ESG를 하겠느냐?”는 게 기업인들의 속내다. 성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ESG 관련 행동을 소개하는 것은 한 표를 가진 주권자들이 바뀔 때 정치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단단히 마음먹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물을 때 기업은 마지못해 친환경에 나설 것이다. 3.4%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바뀌면, 세상도 움직인다.  분해정원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땅에 돌리는 작업이다. 모든 곳에서 ESG 작업이 필요하다. ■ 분해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 성동50플러스에서지난 6월 24(금), 새로 생긴 성동구50플러스센터에서는 <분해정원> 이야기 강연이 열렸다. 인천 계양에서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공동체 운동을 소개하는 이 자리에 많은 성동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날의 강연 요약.   “우리 인천은 수도권 쓰레기를 받는다. 2025년이 되면, 외부의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자기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자기 지역에서 처리하는 원칙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때가 되었다.  음식물쓰레기만큼 심각한 것들이 많지 않다. 서울만 하더라도 분리수거 체계가 되어있고, 아파트에서는 RFID 카드를 통해 문만 열고, 음식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해결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음식물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여전히 혼재해 버려진다.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데,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상 소각할 때 심각한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가 일어난다. 이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타소의 26배다. 서울 등서 분리돼 버려지는 쓰레기도 엄청나게 복잡한 공정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소모된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비율은 3위다. 매년 13억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진다. 전체 음식물의 1/3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이를 분해해 퇴비로 만들어 활용하는 분해정원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전주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누군가는 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일터에서 죽는다. 처리장에서 음식물을 섞는 교반기가 멈추면-이물질이 끼거나 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인력이 투입된다. 정화조와 하수도 맨홀에서 질식사로 죽어간 사람들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여년 기간 동안 국내 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는 모두 195건. 질식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316명이었고 이 중 168명이 숨졌다.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나 사료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두 개의 길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 돼지열병 이후 이렇게 만든 사료를 급여하지 않게 법으로 지정됐다. 퇴비도 한 방법이겠지만, 당신이라면 당신이 먹을 채소를 키우는 데 이걸 쓰겠나? 사회적 비용이 들고, 환경적으로 해롭고, 사람이 죽어간다. 그래서 분해정원은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물론 쓰레기를 줄여가고, 좀더 '깨끗한 쓰레기'가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할 우리의 과제라고 결론이 났다. 처음엔 우리 집에서 시작했다. 우리집 화분에 넣을 퇴비를 만들었다. 다음에 우리는 공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인구의 51.1%가 흙을 만질 수 없는 공동주택에 사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렇다면 공원은 좀더 시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이유다.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는 말이 잇지만, 평등한 동료시민이 되는 길 안에 환경 운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디트로이트더트(http://detroitdirt.org) 같은 곳에서 보듯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 쇠퇴후 도시농업의 메카가 됐다. 그런 가능성은 내일 현실이 될 수 있다. 분해정원을 검색하시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으쓱단은 ESG를 실천하는 성동어린이 위원회다. 지난 6월 25일 오리엔테이션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 ESG(으쓱)단 성동꿈나무 실천위원회 발대식 : 어린이지난 6월 25일 토요일, 행당동 마음온도에서는 성동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ESG 실천위원회 으쓱단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 대회의실로 이동 발대식을 마쳤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이곳 위원회는 이날 성동구청 대회의실에 정기위원회도 가지고, 환경과 사회 그리고 협치 활동에 들어간다. 성동구의 ESG 공모사업의 일부이기도 한 이 활동은 함께 하는 가족들의 후원과 실천을 통해 차츰 마을 안으로 전파될 것이다. 후세대에 빌려 쓰는 지구에서, 지금껏 어른들이 행해온 길과는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될 이 어린이들의 활동을 가족과 부모가 함께 지켜보았다. 

뉴스 | 원동업 기자 | 2022-06-29 11:53

신길웅엿목판을 등에 지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가락에 걸려 있는 가위소리를 내며 엿장수가 찾아왔다.“엿 사시오, 엿을 사. 찢어진 고무신이나 운동화창 떨어진 것, 마루밑에 버려진 쇠붙이나 찌그러진 냄비도 좋고 무엇이든지 들고 나오시면 울릉도 호박엿을 드립니다. 찾다가 없으면 아침에 사용한 숟가락이나 밥그릇을 가져오셔도 받습니다.”엿장수의 구성진 우스갯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왔다.전쟁터에서 총성이 쉴 새 없이 딱콩딱콩하고 들려오기도 하고 가끔 쾅하고 지축을 흔드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려올 때는 대포가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지저귀던 새들은 물론 울부짖던 어린애 울음소리도 뚝 그치고 적막에 빠져 버리곤 했다.거리에는 불안 속에서 보따리를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 이 동네 저동네마다 방향 감각도 모르고 피난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집은 식구가 많아 움직일 수도 없고 죽으나 사나 여기 있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결심에 따라 집 뒤 대나무밭이 있는 언덕 밑에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호미, 괭이, 삽으로 흙을 파내면 삼태기에 담아 텃밭에 흙을 뿌리고, 어린 나도 남자라고 세숫대야에 흙을 담아 동생과 함께 조금씩 나르는 일을 거들었다.치열한 전쟁 중이던 1952년, 제2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벽보가 군데군데 붙어 있고, 장날이면 선거 운동하는 마이크 소리도 들렸다.학교에 가면 교실이 없어 천막을 치고 공부를 해야 했고, 더우면 천막에서 나와 소나무 밑 그늘에서 수업을 했으며, 한글을 터득하여 책을 읽을 줄 아는 학생도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어떤 집은 열 살 된 어린 나이인데도 형이 군대에 가 집안일을 할 사람이 없어 아예 학교를 포기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뛰놀며 공부하기보다 농사일을 보조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었다.보리를 추수할 때는 보릿단을 나르고 모내기를 할 때는 모를 날랐다. 오후에는 구럭을 메고 토끼풀을 뜯고 텃밭에 채소를 가꾸었다. 다음 날 학교 갈 때는 어제 놓아 두었던 책보를 그대로 들고 갔으니 집에서 예습이나 복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어느 날은 누나하고 양지바른 둑에 나가 쑥, 씀바귀, 달래 등 봄나물을 캤다. 오월에는 맨발로 물에 들어가면 발이 시려울 때도 있지만 한낮에는 미지근하여 바가지를 들고 논에 들어가 우렁을 잡았다. 황새처럼 살금살금 걸으며 물속에 초점을 맞추고 우렁을 주워 바가지에 넣었다. 우렁집을 발견하고 검지와 장지 두 손가락을 깊이 넣으면 우렁이 들어 있었다. 우렁 잡는 재미로 한두 시간 이 논 저 논을 더듬다 보면 피를 빨아 먹는 징그러운 거머리가 붙어 있을 때도 있었다. 스무개 정도만 주워도 어머니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우렁은 삶아서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그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삶은 우렁을 빼먹을 때는 대추나무 가시를 이용했다.하굣길 무성하게 자란 못자리 밭을 지나다 보면 뜸북뜸북 노래하는 뜸북이 소리가 날 때도 있다. 며칠 지나다 근처에 집이 있을 것 같아 살며시 찾아보면 모판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놓았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다 보면 이런 재미있는 일도 있었지만, 전쟁에 시달리고 가난에 쪼들려 항상 배고픈 생활이 이어져 알을 주워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한테 야단맞을 것 같아 모른 척하고 지나갔다.오월엔 보릿고개가 있다. 영글지 않은 보리를 베어 삶아서 말린 다음 밥을 지어 먹었다. 가족의 생일이라도 되면 보리개떡을 해 먹고, 쑥떡을 만들거나 모시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했다. 배고픔을 견디기란 힘들지만 견뎌 내야 했으며, 어떤 때는 물을 많이 마셔 허기를 때우던 시절도 있었다. 나는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먹을 것이 있으면 조금씩 나누어 먹는 습관을 익힐 수 있었다.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자마자  지긋지긋한 6·25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한숨을 내쉬는 어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마음속으로 항상 중학교 진학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동안 원한의  삼팔선을 남겨 놓고 1953년 휴전협정이 이루어졌다. 소년 시절은 전쟁과 빈곤 속에서 흘러갔다.신길웅- 광진문화원 원장, 광진미술협회 고문 역임- 현재 광진예총 고문, 청하문학아카데미, 서울시단, 광진문인협회 회원- 흥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뉴스 | 성광일보 | 2022-06-29 11:33

신승호/성동문인협회 회원“나는 인간이다.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지 나와 무관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람은 바로 로마의 희극시인 테렌티우스(Terentius)이다. 그의 이 말 가운데서 “인간적인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간이 지닌 모든 것을 지칭하는 것일 게다. 그것을 인간의 속성이라고 한다면 다음의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신성(神性)이요, 다른 하나는 수성(獸性)이다. 전자는 신(神) 또는 천사를 지향하는 성질이요, 후자는 동물 또는 악마를 지향하는 성질이다.그러나,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 신도 악마도 아니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이러한 두 가지의 속성을 겸유(兼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기에 천사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품성을 지니고 있지만, 악마처럼 추악하고도 비열한 성품도 지니고 있다. 테렌티우스의 “인간적인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성의 이중구조를 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면, “인간이 인간답고”자 할 때 곧 인간답고 고귀한 품위와 높은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대답은 스스로 자명 하리라고 본다. 곧 악마적인 성질이 아닌 천사적인 성질을 지향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善)하다고만 하고 인간이 악(惡)해지는 것은 전혀 후천적인 요인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맹자는 그 착한 본성을 충분히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성의 충분한 실현을 “진심(盡心)”이라고 했다. 곧 인간의 본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성(性)을 최대한으로 실현함으로써 인간적인 완성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다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기질의 청, 탁, 취, 박(淸, 濁, 粹, 駁)에 의한 재질상의 차이가 있어 그것을 충분히 실현하는 사람도 있고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 프로이트(Freud Sigmund)와 같은 정신분석학자는 인성(Mental Personality)을 해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그는 우선 인간의 정신활동을 무의식과 의식의 단계로 나눈다. 그리고는 첫째는 개인 대부분의 정신과정이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둘째, 모든 인간행동은 성(性)에 의하여 유발된다고 했다. 이러한 전제하에 그는 정신의 영역 곧 대(帶)(Zones)를 다음과 같이 삼분(三分)하여 설명하였다.성적충동(性的衝動 Id)과 자아(Ego 自我)와 초자아(超自我 Super-Ego)이다.프로이드에 의하면 Id는 성적 에너지인 Libido의 저장소며 모든 정신활동의 원천으로서 쾌락원리라는 근원적인 생명원리를 이행시키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Id는 본능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충동을 지닌 쾌락의 가마솥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공격과 욕망의 근원이 Id라는 것이다. 이러한 Id를 통제하는 첫째의 힘을 프로이트는 Ego라 했다. 이것은 개인의 정신을 합리적으로 다스리는 요인으로서 이성과 신중(愼重)을 지향하며 현실원리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통제 요인은 사회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Super-Ego라 했다. 이는 도덕적 검열의 작인(作因)으로서 양심과 긍지의 저장소인데 소위 도덕 원리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이다.이상(以上)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Id는 동물로 만들고자 하고, Super-Ego는 천사로서 처신하도록 하고, Ego는 이 반대되는 두 힘 사이에 균형을 유지시켜 줌으로써 인간을 건강하게 보존시켜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성의 해부에서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것은 균형이다. 이 균형이란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무섭고도 부정형(不定形)한 Id를 그대로 방치해 두어서도 안 되며 지나치게 이를 죄악시하여 억누르기만 하는 것(Super-Ego)도 정신에 해롭다. 통제와 억압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불건강(不健康), 이를테면 각가지 신경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들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아는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사이의 중개자 내지는 조정자라 할 수 있다.자아란 쾌락도 도덕도 아닌 현실의 원리에 의하여 다스려진다. 현실 원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정신을 합리적으로 다스리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란 무엇인가?“합리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요, 이성적인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칸트(Kant)가 말했듯이 현실원리란 바로 이성적인 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성의 힘으로 뜨거운 불길은 식히고 차가운 얼음은 녹여 나가는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이성적인 삶 이야 말로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실원리는 중용(中庸)의 원리와도 통하는 바가 있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입장을 우리는 중용이라고 한다. 이성적인 삶이란 중정한 길을 선택하는 삶이다. A와 B를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 A도 아니고 B도 아닌 것이 중용이라고 할 때 중용을 A와 B의 순환을 지양(止揚)하여 변증법적(弁證法的)인 통일을 이루는 새로운 창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인간적인 삶이란 그 무엇에 의한 새로운 창조에 있는 것이 아닐까?인간은 신도 아니요, 악마도 아니다. 그 중간에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신성도 수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천사를 지향한다고 해도 인간은 천사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인간이 아무리 악마를 지향한다고 해도 인간은 악마가 될 수 없다. 인간은 곧 인간이 될 뿐이다. 이것이 인간이 신이나 악마와 다른 인간의 특질이요,  한계인 것이다.  인간이 가장 인간적인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천사적인 것과 동물적인 것을 잘 조화시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 이성적, 중용적인 원리에 입각한 창조의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지나친 억설(臆說)이 아니고 진정한 인간적인 삶이라 할 것이다.

뉴스 | 성광일보 | 2022-06-29 11:25

조진태/작가그 동안 쌀 한 줌 씩을 모으고, 푼돈을 저축하고, 생활비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난지도 쓰레기 장 근처 땅을 샀다. 잡풀만 무성히 자란 소택지였다.서울 변두리에서 제일 싼 땅이었지만 준호 내외가 모은 돈으로는 그런 땅 밖에 살 수가 없었다. 그런 땅도 언젠가는 개발이 되면 두 칸 짜리 전세방 신세는 면하겠다 싶어 없는 듯이 묻어 두기로 하고 사 놓은 것이었다.그랬다. 사람이 살다 보면 죽어란 법은 없다.  88올림픽 대회가 우리 서울에서 열리더니 2002년에는 월드컵 경기가 우리 나라에서 열리게 되었다.  서울시에서는 축구경기장 지을 땅을 모색 중이었다. 어느 날 신문에 월드컵 경기장 부지로 난지도 옆 땅을 매입키로 했다는 기사였다.민준호는 자기의 땅이 경기장 부지에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기쁨과 우려를 함께 했다.그것은 토지 수용령으로 얼마만큼의 보상을 해 줄 것인가가 문제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은 다음 날로 해소 되었다. 현 싯가에 준해 보상한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준호와 혜옥 내외는 큰 관심을 가지고 차분히 기다리던 어느 날 서울시로부터 통지문을 받았다.토지 보상금을 수령하라는 공문에는 수령액이 무려 5억 원이 넘었다.이를 두고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는 속담대로  준호 내외에게도 '쨍 ! 하고 해 뜰 날이 온 것' 이었다.준호 내외는 만리동 중허리 쯤에 새로 지은 아파트가 급매로 나은 35평 짜리를 샀다. 남양인데다가  24층에 있어 전망도 좋았다. 삶의 나날이 행복했다. 아파트를 사고 남은 돈으로 수색 가는 들머리에 싼 농지가 나와 그것을 계약했다. 내년이면 내외가 함께 정년퇴직을 하기 때문이다. 둘 다 연금을 받으면 남은 여생 자식들 도움 안 받고 살 것이니 그 또한 걱정은 접어도 되었다.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먹고 살기 위해,저축을 하기 위해 방방 뛰지 않아도 되었다. 준호는 오늘이 토요일이라 퇴근과 함께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혜옥은 퇴근하는 대로 동창회 모임에 다녀와야 하니 좀 늦을 거라 했다.준호는 아내가 출근 전에 차려놓은 점신상에 전자렌지에서 데운 밥그릇을 챙겨 점심 식사를 혼자 했다. 그리고 별로 할 일이 없어 어제 보다만 펄벅의 소설 <대지>를 읽기 시작했다. 소설 속의 한 장면인 메뚜기 떼가 날아 하늘을 뒤덮자 갑자기 천지가 캄캄헤진다는 장면을 읽다가 눈이 피로에 책을 덮었다. 그러고는 응접실 쇼파로 가 몸을 비스듬히 기댄다. 저녁 햇살이 붉은 놀과 함께 들어와 응접실 안쪽 벽을 불그레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준호는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졌다.“따르르렁, 따르르렁, 따르르렁--”전화벨이 울렸다. 준호는 그제야 잠에서 깼다. 주변은 전등을 켜지 않아 어두웠다. 준호는 어둠 속에서 전화부터 받았다.“ 여보, 나에요. 아무 것도 묻지 말고 현금 천만 원 갖고 나오세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당신 목소리가 왜 그래 !”“전화 바꿀 게요”바꿔진 전화기에서는 굵직한 사내의 음성이 준호 귀속을 파고 들었다.“여러 말 말고 현금 천만원 만 가지고 미동교 건너 편 근린 공원 안에 있는 팔각정 마루 밑에 갖다 놓아 !. 누구에게 전화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당신 아내는 당신에게 영원히 못 돌아 갈 거요.10시 정각까지."“뭐? 뭐라구, 당신 누구야! 여보시요, 여보시요!”전화 소리는 그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다음 호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2-06-29 11:21

김욱동해가 훤히 뜨고서야 마지못해 출발하려는지 꽥~하는 긴 기적을 몇 차례 울리는 것을 신호로 바퀴가 레일에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객차 창이란 창은 모두 위로 끝까지 밀어 올린 탓에 차창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자 견딜 만해졌다. 그러나 객차 양쪽 위로 길게 놓인 짐 얹는 선반까지 올라앉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피해 한쪽 목이 당겨오도록 바깥으로만 고개를 내밀어야 했다. 맞은편 역주행 방향 창가 자리에 앉은 누나도 콩나물시루 같은 혼잡이 부담스러운지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펴지도 않은 채 스치는 바깥 풍경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기차는 부산진, 사상, 구포, 물금, 원동역 등 모든 역마다 일일이 정차하며 꾸물거리다 삼랑진역에 도착했다.그동안 굴뚝과 바퀴에 연결된 피스톤으로 검은 연기와 흰 증기를 양껏 쏟아 갈증 난 기차는, 승객이 탄 객차를 플랫폼에 둔 채 기관차 부분만 떨궈, 역 한쪽 귀퉁이에 높게 축조된 커다랗고 둥근 콘크리트 물탱크에서 물을 보충하느라 한동안 분주했다.기관차를 객차에 연결한 후에도 진주에서 부산 가는 맞은편 기차에서 내린 환승객까지 담고서야 다시 밀양 쪽으로 출발했다.카맣게 매연이 앉은 것을 마주 보며 한바탕 웃기도 했다. 청도역을 지날 무렵이면 정오에 가까워져 객차 안에서는 그나마 먹을거리를 가져온 사람들이 무릎 위나 통로 바닥에 펼치고 허기를 달랬다.그런데 차가 청도역과 삼성현역 사이에서, 뒤따라온 당시 가장 빠른 통일호 열차를 먼저 보내느라 역 구내에서 대피하면서 적어도 30분 이상 정차하였다.그럴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정차역 인근 마을에서 시골 아낙들이 시루에 갓 쪄 더운 김이 물씬 오르는 팥떡으로 철길 옆에 좌판을 벌였고,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우물물 한 대접에 탄 우뭇가사리 콩국도 인기 메뉴였으며, 그중 압권은 홍두깨로 밀어 덤벙덤벙 썰어 넣고 끓인 칼국수였다.군용 드럼통 반을 자른 화덕에 마른 솔가지, 장작 등으로 불을 피워 철길 옆에 반짝 전을 벌리고 즉석에서 끓여주는 칼국수는 조금 비쌌지만 단연 인기였다.멸치 우린 육수에 애호박 채 고명이 전부였지만 파, 마늘, 고춧가루 푼 간장에 집에서 나무틀에 눌러 짠 참기름 한 방울을 떨궈주는 구수하고 걸쭉한 국물은, 생각만으로도 침이 고이는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될 정도다.첫 외갓집 방문의 설레고 좋은 경험은 그 후 부산서 살면서도 가끔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었다.고3이던 작년 여름, 2학년 말부터 문과냐 이과냐 선택으로 비롯된 부모와의 작은 갈등은 점점 크게 부풀려지고 급기야는 가출하다시피 대구 시내에 있는 삼촌 집과,  청도 방향 시외버스로 1시간가량 비포장 길을 달려가야 하는 외갓집을 사고 치듯 다녀왔다.낚시 솜씨는 중학생 때부터 동네 친구들과 김해평야의 훗날 「김해국제공항」이 된 김해 공군비행학교가 있던 평강으로, 낙동강 뚝 길 먼지가 뽀얗게 이는 시외버스로 가야 하는 맥도로, 김해 읍 방향의 가락 대동 수로로, 다니면서 전차 표만 한 것까지도 어김없이 채 올리는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교통이 불편한 김해 지역은 버스를 3번 바꿔 타고서야 갈 수 있는 지역도 있었지만, 국경일 등 공휴일이면 차비 등 경제적인 여유가 허락될 때마다 낚시에 매료되어 친구들과 낙동강 수로를 찾았다.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 여름 방학이 되기 전부터 M.T를 가자는 둥, 부산근교의 해수욕장에 함께 캠핑 가기를 제안하는 둥 했지만, 끝내 모두 뿌리치고는 가창으로 왔다. <다음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2-06-29 11:19

강동신문 유명곤 발행인과 리봄교육 조연미 대표가 업무협약식을 맺었다지난 6월 23(목) 광진구의 50플러스 주민들이 결성한 마을기자단이 출범했다. 이들은 광진구청이 기획하고, 리봄교육과 건국대가 함께 양성한 마을기자들. 이들은 지난 8주간의 기간 동안 마을기자가 되기 위한 글쓰기 교육과 블로그 교육을 받았다. 기자 양성에 글쓰기 교육이 들어간 것은 기사가 결국은 '글'이라는 인문학적 바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철학 때문. 블로그 교육이 아울러 진행된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정보검색과 전파성 때문이다. '자기만의 온라인 사무실'인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마을기자는 이곳을 통해 자신의 전문적인 기사를 쌓고, 유용하게 활용도 할 수 있다. 이들 마을기자들은 디지털 온라인을 통해 시니어 정책 및 관련 내용들을 탐색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사들은 물론, 자신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가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광진마을기자단이 편집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한편 이날 마을기자단은 성동신문·광진투데이·강동신문과의 협약식도 지켜보았다. 이들이 기록한 마을의 소식들이 실릴 매체들. 이 협약식을 진행한 리봄교육 조연미 대표와 성동신문·광진투데이 이원주 발행인 그리고 강동신문 유명곤 발행인은 “마을 신문이야말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이며, 새로운 필진의 신선한 기사들을 실어드리기 위하여 매체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발대식과 협약식 등을 기획하고 진행한 리봄교육 조연미 대표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정보와 내용은 디지털에 있다. 많은 시니어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디지털 교육을 받고 실제적으로 마을에서 참여할 때 개인의 일자리는 물론 시니어들의 일반적인 문제들도 해결될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슬로우 디지털'을 내세우는 리봄교육의 시니어디지털 교육은 매주 수요일 무료로 리봄교육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시니어를 알고 있는 시니어가 천천히 가르쳐주는 덕분에 누구든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슬로우 디지털 교육은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된다. 리봄나눔 교실이 진행되는 곳은 동작과 사당, 그리고 멀리 광명도 있다. 자신의 지역에서 필요에 의해, 직접 시니어들이 나선 것. 시니어들의 새 봄이 여기서 시작되고 있었다.리봄 나눔교육은 무료로 진행하는 슬로우디지털 교육이다 

뉴스 | 원동업 기자 | 2022-06-29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