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병원, '내년 5월 이전' 소문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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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병원, '내년 5월 이전' 소문만 무성
  • 동대문신문
  • 승인 2018.03.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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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측, "세부계획 나온 것 없어 알려줄 수 없다"… 은평성모병원은 건립 중
성바오로병원 전경.

10여 년 전부터 이전 소문이 무성했던 전농동 소재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병원장 권순용, 이하 성바오로병원)의 이전 소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병원관계자는 이전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복수의 지역 주민들의 의하면 성바오로병원은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은평구 소재 은평성모병원으로 상당수 의료진이 이전하고 중반기부터 본관과 별관에 대해 2~3년에 걸쳐 재건축 한다는 것. 특히 성바오로병원의 법인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하 법인)이 새롭게 개원하는 808병상 규모의 은평성모병원을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과 함께 서울 소재 3대 가톨릭대 부속병원으로 만들 계획으로, 성바오로병원을 연구소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성바오로병원 주변인 속칭 '청량리588'로 불렸던 집창촌은 현재 모두 허물어져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량리4구역재개발과 은평성모병원 개원 시점에 맞춰 성바오로병원도 재건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성바오로병원 주변 약국들도 병원 관계자로부터 내년 병원 재건축이 가시화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은평성모병원이 들어서는 은평구 소재 지역신문사인 은평신문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이미 성바오로병원 의료진이 이쪽으로 온다는 소문은 확실시 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에게 직접 전해 들었다. 성바오로병원 측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성바오로병원에 문의한 결과 "구체적으로 나온 안이 없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으며, 성바오로병원 법인 관계자도 "성바오로병원도 CMC(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기 때문에 은평성모병원 개원으로 의료진들이 이동할 수 있다. 내년에 성바오로병원이 재건축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획이나 확정된 것이 없다. 세부계획도 나온 것이 없어 알려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오랫동안 청량리역 근처에서 동대문구 랜드마크 종합병원으로 역할을 한 성바오로병원은 낡은 건물이었지만 시설 개선을 하지 않아 관내 주민들은 주변에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은 경희의료원이나 삼육서울병원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성바오로병원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어 응급환자들만 많이 찾았으며, 법인 영향으로 천주교 신자들이 찾는 곳으로 인식됐다.

특히 성바오로병원의 이전 소문은 이번만이 아니다. 성바오로병원은 10여 년 전 '청량리588'개발과 함께 청량리역 일대를 고층 건물로 재개발하려는 움직임에 성바오로병원 부지까지 포함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병원은 경기도 양주 이전, 서울 신내동 이전 등 수많은 소문이 났었지만, 병원 측은 "성바오로병원의 매매는 교황청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지를 팔 수 없다"며 현 위치를 고수해 현재 진행 중인 청량리4구역 재개발의 지형이 왕산로 뒤쪽으로 지형이 바뀌었으며, 개발 속도도 더디게 만들었다.

한편 성바오로병원은 1944년 제기동 본당 주임신부인 고 신부(프랑스인)의 초청으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소속의 수녀 두 명이 파견돼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없이 살던 수녀들이 집 한 채를 기증받아 자그마한 시약소 운영으로 출발했다. 이어 1947년 3월 20평쯤 되는 제기동 소재 작은 건물에 현재 성바오로병원의 전신인 '성모의원'이 개설됐다. 하지만 6·25 전쟁 후 1957년 12월 8일 청량리에 단층 블록집을 짓고 본격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게 된 것이 현재 성바오로병원의 태동이었다.

이후 1961년 5월 15일 성직자들과 지역주민들 염원이 모여 7개과 72병상의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이 탄생했다. 당시 1,000평 단일 건물로는 해가 지날수록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워 병동 증축계획을 확정해 1965년 8월 10일 연건평 1,200평, 지하1층 지상6층 규모의 신병동을 증축해 현대식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969년 4월 1일 인턴·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인가됐으며, 늘어나는 의료수요와 장비의 교체 등으로 병원공간이 협소해지고 노후해지던 중 청량리역 지하철 공사로 인해 본관 일부에 균열이 생기자 구 본관을 철거하고 새로운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기로 결정해 1975년 3월 3일, 지하2층 지상10층의 신관(현재 본관)을 신축해 당시 지역을 상징하는 새 병동을 준공하기에 이르렀으며 병상규모도 250병상으로 확장했다.

이후 1997년 7월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08년 7월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의 다섯 번째 직할병원으로 편입됐다. 현재는 총 325병상에 9개 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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