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9센티, 세로 5센티 안에서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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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센티, 세로 5센티 안에서의 승부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8.06.05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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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눈길 사로잡는 재치만점 이색 선거명함

<사진>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과 가장 쉽고 흔하게 하는 스킨십이 명함 배부일 것이다. 출·퇴근길에 받는 명함만 해도 손 안 가득해지기 일쑤. 가로 9㎝, 세로 5㎝의 작은 종이 명함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지방선거에서 누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득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노현송 강서구청장 후보,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 한국당 나상희 양천구의원 후보(라선거구), 한국당 조진호 양천구의원 후보(마선거구) 등 현직의 후보자들은 대체로 현역을 의미하는 ‘현’, ’검증된 능력’, ‘경륜과 경험’ 등을 내세우며 안정된 행정능력과 의정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신인 후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명함에서부터 지역 ‘일꾼’을 자처한 후보도 많다. 전직 구의원 출신의 민주당 최동철 강서구의원 후보(가선거구)는 ‘믿고 쓰는 화곡 일꾼!’이라는 문구를 넣어 검증된 능력과 주민에 봉사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고 있으며, 민중당 이미선 강서구의원 후보(자선거구)는 ‘소신 있는 젊은 일꾼’, 정의당 배성용 양천구의원 후보(다선거구)는 ‘양천토박이 청년 일꾼’, 민주당 이수옥 양천구의원 후보(나선거구)는 ‘준비된 참 일꾼!’, 민주당 최수균 양천구의원 후보(마선거구)는 ‘신월동 참 일꾼’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허광태 바른미래당 양천구청장 후보와 김미경 바른미래당 강서구의원 후보(다선거구)의 경우 각각 ‘양천사랑 45년’, ‘45년 강서토박이’를 명함에 적어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당 김태성 강서구청장 후보 역시 선거명함에 ‘강서가 키운 인물, 강서를 키울 인물’, ‘#강서사랑’을 표기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기억에 각인되기 쉽도록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거나 뜨는 신조어, 숫자나 이름을 활용한 별칭, 캘리그래피 등을 명함에 적어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 사이에서 쓰인 ‘가즈아~’의 신조어를 선거명함 문구로 사용한 한국당 장호준 시의원 후보(강서5), ‘황 시의원 부려먹자’는 다소 독특한 문구로 눈길을 사로잡는 한국당 황준환 시의원 후보(강서3), 발음이 비슷한 ‘우렁찬 서울엔진’을 이름 앞에 내건 민주당 우형찬 시의원 후보(양천3), 자신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명함에 적어 넣은 민주당 신상균 양천구의원 후보(아선거구), ‘희망의 달’ 한국당 박희달 시의원 후보(양천4), 기호 3(삼)번을 강조한 바른미래당의 ‘삼삼한 장원일’ 양천구의원 후보(사선거구)의 명함도 이색적이다.

강명구 한국당 시의원 후보(양천3)와 민주당 윤유선 강서구의원 후보(가선거구)는 장애인 유권자를 배려한 점자 명함을 만들었고, 김용성 바른미래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20년 전 구청장을 이젠, 바꿉시다!’를 강조하며 ‘역대 민선 강서구청장 현황’을 명함에 적어 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홍보를 강조한 톡톡 튀는 선거명함이 주를 이루자 각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이 상대적으로 퇴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당 조재현 시의원 후보(양천2)와 바른미래당 박정무 시의원 후보(양천2), 정의당 문대영 강서구의원 후보(자선거구) 등은 자신의 대표 공약을 선거명함에 함께 기재해 오히려 더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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