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한의사가 되자!” 재개관 허준박물관, 체험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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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한의사가 되자!” 재개관 허준박물관, 체험거리 풍성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0.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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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체험실로 체험거리 늘고 기획전시실로 볼거리 늘어
10.19 허준박물관 탐방-동의보감 조형물

허준박물관(관장 김쾌정)이 지난 7일 동의보감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폭넓게 조명하는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허준박물관은 한의학을 집대성한 의성(醫聖) 허준의 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한의학 전문박물관이다. 이번에 시설개선사업을 통해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한 보다 본격적인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0.19 허준박물관 탐방-약초약재실

새로이 개관한 허준박물관,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박정영 학예연구사가 추천하는 ‘2층 로비-3층 허준기념실-종합영상실-퀴즈퀴즈-약초약재실-의약기실-어린이체험실-내의원과 한의원실-기획전시실-옥상 약초원’의 관람 코스를 따라 허준박물관을 직접 관람해 봤다.

코스의 시작은 입구와 연결된 2층 로비. 이곳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지난해 보물에서 국보의 지위로 승격된 동의보감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됐다. 터치 모니터로 동의보감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10.19 허준박물관 탐방-약초약재실

3층으로 올라가면 5개의 전시 및 체험공간이 있다. 가장 먼저 볼 곳은 허준기념실. 허준의 일생과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연혁과 가계도를 갖춘 상세한 설명글과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현 모형들을 갖추고 있다.

그 다음 바로 종합영상실에서 지식을 갈무리할 수 있는 영상을 보자. 4분 20초 분량의 영상이 허준의 일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 다음 퀴즈퀴즈 코너에서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시험해 볼 수 있다.

허준에 대한 전시공간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한의학과 관련된 전시공간을 만날 차례다.
약초약재실에는 직접 약초를 찧고 잘라볼 수 있도록 약초 다듬는 도구가 총 11점 마련돼 있다. 쌍화탕, 총명탕 등 동의보감에 나오는 대표적인 약의 처방에 쓰이는 약재와 그 밖의 여러 약재들의 생김새와 효능이 상시 전시 중이다. 바로 옆에는 의약기실이 있어 방금 본 약재들을 약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도구들이 쓰였는지 알려준다.

10.19 허준박물관 탐방-어린이체험실

재개관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곳은 어린이체험실이다. 한의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누워 있는 마네킹의 혈에 커다란 대나무 침을 꽂는 시침 체험을 하거나 오장육부의 병이 얼굴과 혀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망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벽에 설치된 손목 모형으로는 직접 진맥을 해볼 수 있는데 손목 안쪽에서 ‘콩콩콩’ 맥이 뛰는 것이 느껴져 어린이들이 무척 신기해하는 인기 코스다. 한의사가 된 기분으로 다음에는 내의원과 한의원실을 돌아본다. 조선시대 내의원과 한의원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현한 곳이다.

마지막으로 기획전시실 관람이 기다리고 있다. 재개관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기획전시실에서는 현재 신소장품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박물관이 올해 새롭게 구입한 한의학 유물과 대한한의사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전달된 기증·기탁 유물 1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전시로, 〈동의보감〉의 목판을 비롯해 십장생 관련 유물과 백수백복도 병풍 등 심도 있고 폭넓은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모두 끝났지만 한 층 더 올라가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옥상 정원을 지나 갖가지 약초가 재배되고 있는 약초원을 거닐 수 있다. 표지판에 약초의 이름과 효능이 쓰여 있어 산책이 지루하지 않다.

이번 재개관에 대해 허준박물관 박정영 학예연구사는 “지난 11년간 박물관 이용객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이 어린이 관람객이었다. 이번 재개관에서 기존 체험실을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체험실로 만들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늘렸다”고 말했다.

성인 관람객을 위해서는 3층 휴게실에 혈압계를 설치하고 박물관 외부에 데크를 만들어 테이블과 의자를 놓는 등 휴게시설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또 기존에는 의약기실에서 진행했던 기획전시가 앞으로는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수 있는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기획전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02-3661-8686) <남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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