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제기역' 할머니들 최다 이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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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제기역' 할머니들 최다 이용 역
  • 동대문신문
  • 승인 2018.07.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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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교통카드 빅데이터 기반 '어르신 대중교통 이용패턴' 분석

서울시가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를 맞아 65세 이상 노인의 무임교통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처음으로 분석했다. 대중교통 이용 노인은 하루 평균 83만명에 달했고, 이중 80%가 시내버스보다는 무임이 적용되는 지하철에 집중됐다. 이번 분석은 총 570만 건에 이르는 교통카드 거래내역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인 이용규모뿐 아니라 성별, 연령대별, 시간대별 이용추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교통복지 제도인 65세 이상 노인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는 정부 정책(노인복지법(제26조))에 따라 올해로 34년째 시행 중이다.

서울 노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즐겨 찾은 단골동네는 어디일까? 할아버지들은 탑골공원 등이 있는 '종로3가'를 압도적으로 많이 방문한 반면, 할머니들은 청량리, 제기동, 남대문시장(회현역) 등 재래시장이나 병원이 많은 지역을 고루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는 2.4회로 나타난 가운데, 노인 지하철 택배 업무를 하느라 하루에 10번 넘게 지하철을 이용한 노인들도 있었다. 하루에 가장 많이 이용한 노인은 총 31회, 총 거리 163㎞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노인들의 평균 외출시간은 4시간 45분으로, 한번 탈 때마다 평균 지하철로는 11㎞, 버스로는 2.9㎞를 이동했다.

일반시민의 40%가 출·퇴근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반해 노인들은 낮 시간대에 이용이 집중된 것도 눈에 띈다. 연령별로는 71세까지는 여성 이용객이 더 많고 72세부터는 남성 이용객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시내버스의 경우 종로, 청량리, 도심 등을 경유하는 720번과 150번을, 마을버스는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와 주요 지하철 역사를 잇는 금천01번, 관악08번 노선을 가장 많이 탑승했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노인들의 대중교통 이용패턴을 반영해 적재적소에 맞춤형 시설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인 단골 지하철 역사에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탑승이 편리한 저상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인 이용객이 가장 많이 승차·하차한 지하철역은 모두 '종로3가역'이었다. 서울 전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이기 시작해 12시~16시에 절정을 이뤘다.

성별로 보면 남성승객 최다 하차역은 '종로3가역'이 2위 청량리역과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여성승객 최다 하차역 TOP10 안에는 '종로3가역'이 없는 것이 눈에 띈다. 여성승객은 청량리, 제기동, 고속터미널 순으로 재래시장, 병원, 약국 등이 많은 곳을 비슷한 수치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노선별 이용추이를 보면 노인 인구가 많은 은평에서 출발해 종로, 제기동, 청량리 등 노인 단골동네를 경유하는 '720번'과 강북, 도심, 용산을 경유하는 '152번'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20번 노선 이용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 재래시장과 약국 인근 정류소의 경우 할머니 이용비율이 할아버지 보다 30~100%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할아버지들의 이용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은 종묘, 탑골공원, 동묘 등 종로 인근 정류소이다.

노인이 많이 이용하는 정류소 순위에는 일반시민 이용조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림역 4번 출구', '청량리역 환승센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지하철과 환승 가능한 마을버스 정류소라는 점이 특징이었다.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현재 43.5%(2017년 말 기준)인 저상버스 도입률을 2025년까지 운행 가능 노선 100% 도입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어르신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20번(저상버스 도입률 86%) 등 교통약자 이용 비중을 고려해 확충해나간다.

한편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하루 83만 어르신이 여가와 경제활동 등에 지하철 무임혜택을 활발히 이용하고 계신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통복지는 물론 핵심 생산인구로 자리 잡은 고령인구 경제활동 활성화 차원에서도 어르신 무임승차에 대한 범정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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