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저장강박에 시달리는 어르신 위해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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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저장강박에 시달리는 어르신 위해 ‘집 청소’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8.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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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대상자·양천주거복지센터 협업으로 환경 개선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며 저장강박 증세를 가진 치매 어르신에게 지역 내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법무부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소장 윤태영)는 지난 13일 사회봉사 대상자 5명을 비롯한 양천주거복지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신정동에 사는 강 모 어르신 가구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저장강박’은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계속 모아두는 행위로, 그러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회봉사 대상자들과 양천주거복지센터 측은 강 씨의 주택 내·외부에 쌓인 적치물을 치우고 쾌적한 환경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청소를 실시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판정을 받으신 뒤로부터 집에 폐지를 주워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고 민원까지 받아 이웃 간에 감정이 악화돼 힘들었는데,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박 모 씨는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저장강박증 주민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힘은 들었지만 살면서 가장 보람된 날이었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태영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 소장은 “저장강박 증세는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며 “지역사회 내에서 소외 받는 이웃들을 지원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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