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열병합, 주민 반발 속 ‘반쪽 설명회’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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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열병합, 주민 반발 속 ‘반쪽 설명회’ 전락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11.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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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너지公 “필요불가결한 시설” VS 주민들 “건강·생활권 위협”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설명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민들이 구민회관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설명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민들이 구민회관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지난 30일 강서구민회관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강서구 마곡지구(양천로 255)에 건립 예정인 열병합 발전소의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개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열병합 발전소 건립이 마곡 지역의 주요 현안인 만큼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기관 간의 대립은 설명회 시작 전부터 팽팽하게 드러났고, 되레 양측의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설명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관계자 및 총 104명의 주민만 사전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했다. 구민회관 주변에는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피켓 시위와 서울에너지공사 측의 안전 요원들이 대치 상황을 이뤘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고,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설명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마곡지구 개발로 열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열원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마곡지구의 지속 개발과 지역난방 수요의 급증으로 2024년부터는 약 4만 세대분(197Gcal/h)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면 발전소 건립 예정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오염물질 및 소음도 기준 초과, 환경 파괴 예상 등으로 주민의 생활권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측의 설명이 끼워 맞추기식졸속 시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로 대기질과 환경이 우수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조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당초 계획된 50에서 285로 발전 용량이 변경된 점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공사 측은 해당 시설 건립은 집단에너지사업법에 근거해 적법한 절차를 밟고 있고,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열병합 발전소로 인한 환경 오염 기여율은 경미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관련기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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