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길라잡이 공역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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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길라잡이 공역예보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1.1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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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헌 / 김포공항기상대장
김 성 헌 / 김포공항기상대장

공역이란 육상 또는 해면을 포함하는 지구 표면상의 구역과 고도로 정해진 공중의 영역을 말하며,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으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배타적인 영역을 말하는 국토의 개념과는 다르다. 항공분야에서 공역이란 항공기 등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하여 지표면이나 해수면으로부터 일정 높이, 특정 범위의 정해진 공간으로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교통관제를 위해 각 나라가 담당하는 공역을 나눈 것이다. 비행정보구역(FIR: Flight Information Region)은 ICAO 협약 및 그 부속서(Annex)에 근거하여, ICAO 지역항공항행회의에서 논의하고, 지역항공항행회의 결정에 따라 이사회가 최종 승인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항공교통업무기구에게 일정 범위의 공간에 대한 항공교통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정해주는 구역을 말하며, 목적은 국제 항공의 편익을 도모하고 항공기의 안전운항 확보이다. 한국의 인천비행정보구역(인천 FIR)은 한반도의 공역으로 이 지역을 지나가는 외국 민간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정보제공과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수색 및 구조에 대한 책임과 인접국 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센터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면적은 인천 FIR 43만㎢, 북한의 평양 FIR은 32만㎢, 일본 후쿠오카 FIR은 930만㎢이다.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기 위해서는 당 해 공항의 기상실황과 공항예보가 필요하지만, 항공기가 이륙해 공중에서 운항 중에는 반드시 공역예보가 필요하다. 공역예보(空域豫報)는 비행정보구역 내의 항공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현상에 대하여 행하는 예보로, 저고도(지상∼10,000ft), 중고도(10,000∼25,000ft), 고고도(25,000∼63,000ft)로 각각 나누어 발표하며, 저고도와 중고도의 공역예보는 항공기상청에서 발표하고, 고고도 공역예보는 세계공역예보센터(WAFC)에서 발표하고 수정할 수 없다. 공역예보의 요소는 열대저기압(태풍), 난류, 착빙, 지상 강풍, 제트기류 등 중요기상 현상으로 모든 기상현상 표시는 고정된 유효시각(FIXED TIME)을 기준으로 표시한다. 난류, 착빙은 항공수치예보모델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고, 공역예보에 포함된 중요기상 현상의 발생이 더 이상 예상되지 않거나, 중요기상 현상의 강도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와 새로운 중요기상 현상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수정예보를 발표해야 한다.
오늘날 제트기류를 가장 잘 쓰는 것은 단연 항공기들로 제트기류는 중고도와 고고도 공역예보에 표시된다. 제트기류는 대류권 상부와 성층권 사이 수평축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으로, 통상 수 km의 두께와 수천 km의 길이, 이동 속도는 시속 300km를 넘을 때도 종종 나타나며, 제트기류를 타면 비행시간도 줄이고 연료도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객기들은 갈 때에는 동해를 거쳐 일본을 지나 북태평양 상공에서 제트기류를 따라가고, 서울로 돌아올 때에는 제트기류를 피해 북극, 시베리아, 만주를 거쳐 서해상으로 돌아온다. 거리로 보면 북태평양 항로가 멀지만, 제트기류 덕분에 비행시간도 아끼고, 연료도 절감되어 오가는 시간은 비슷하다. 태평양과 같이 항공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지역에서는 앞에서 열거한 기상요소의 공간 분포를 안 다음에 최적 비행코스를 결정하므로 공역예보가 이용된다.
앞으로, 국내의 운항승무원, 운항관리사 등 항공기상 사용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기상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항공 기상정보 서비스를 계속해 개발하겠으며, 항공기의 경제적인 운항과 안전한 하늘길을 안내하기 위해 지금도 예보관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김포공항기상대에서는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공항경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인천 FIR에서 항공기 안전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항공기상청에서 위험기상정보를 발표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항공기상청 홈페이지(www.amo.kma.go.kr)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공항을 이용할 경우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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