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ON] '스톤' 반정모, “넘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된 ‘코스모’가 좋아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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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스톤' 반정모, “넘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된 ‘코스모’가 좋아요.” ②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2.05.0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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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톤>에는 겉으로 보기엔 딱딱하지만 친구를 위해 먼 거리의 도넛 가게도 군말 없이 다녀올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코스모’가 등장한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 ‘코스모’와 닮은 부분이 많다는 배우 반정모를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만났다. 사전에 미리 전달한 질문지에 빼곡하게 답을 적어올 정도로 열정적인 배우 반정모와 함께 한 그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 반정모 배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반정모 배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함께 연기하는 김민범 배우의 ‘코스모’와 차이점이 있다면?

연습하면서 (김)민범이랑 생각이랑 느낌을 많이 공유했는데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다만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니까 차이점보다는 노선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것 같아요.

민범이는 성악을 전공한 ‘코스모’고 저는 뮤지컬을 전공한 ‘코스모’(웃음). 그리고 민범이는 목소리가 테너에 가깝고 저는 바리톤에 가까우니까 제가 좀 더 어른스럽고 민범이는 좀 귀여운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또 어떨 때보면 민범이가 저보다 딱딱한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때 민범이를 보면서 ‘코스모’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죠. 저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이건 약간 TMI인데, 저희가 닮은 부분도 있어요. 분장실에서 스프레이를 엄청나게 뿌리거든요. 스프레이 중독이에요(웃음). 다른 배우들이 자주 놀려요. 둘 다 스프레이 좀 그만 뿌리라고 듣기론 민범이가 더 뿌린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이제 적당히 뿌리자(웃음). 더 많은 차이점들은 공연장에서 관객분들이 직접 보시고 찾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Q. 함께 공연하는 세 명의 ‘사이먼’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지?

다르긴 하지만 세 명의 사이먼을 딱 잘라서 나누고 있진 않고요, 매번 상황에 맞춰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승현 형은 경력이 많으시다 보니 굉장히 노련하면서도 담백한 ‘사이먼’이에요. 형에게 잘 집중해서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제가 표현하는 ‘코스모’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 것 같아요. (이)준우랑 할 때는 왠지 모르게 감정적으로 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권)익환이랑 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되는 편이에요. 막내가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서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하면서… 약간 도발적인 부분이 있어요(웃음).

Q. 두 명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인지?

이름만 들어도 웃겨서 미칠 것 같아요. (유)성재 형은 눈을 마주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는 노련한 모태 ‘마이클’이거든요. 무방비 상태로 있으면 터져 버리기 때문에 매번 대비하고 있어요. 웃으면 안 된다, 웃지 말자 하면서요(웃음). 그리고 (이)진혁이는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라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하다 보니 눈만 마주쳐도 느낌이 딱 오는 ‘마이클’이죠. 그리고 진혁이에게 공연 없는 날 놀자고 연락을 자주 하는데 뭐가 그렇게 바쁜지 만나주질 않네요. 같이 좀 놀아줘, 친구야.

▲ 반정모 배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스톤>에는 극 중 극 형식으로 톨스토이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내용이 다뤄진다. 이를 통해 <스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뭘까?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거죠. 이 작품은 그걸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대답이 너무 짧은가요?(웃음).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Q. 이 극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넘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거 내 얘긴데’ 넘버랑 ‘사이먼 세즈 rep’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내 얘긴데’는 하다 보면 정말 내 얘긴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확 올라오거든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과 잘 맞는 것 같고요. ‘사이먼 세즈 rep’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코스모’가 ‘사이먼’을 통해서 웃게 되고, 또 넘어져도 된다는 걸 알게 돼요. 그런 부분에서 사랑에 대해서 알아가는 부분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도 이 두 개에요.

Q. 공연 중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수는 에피소드는 진혁이 담당인데... 늘 뭔가를 부수고 있더라고요(웃음).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현자의 돌을 던지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그 돌을 못 챙겨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임으로 한 적이 있거든요? 물론 돌을 직접적으로 보여드리진 않는데, 소품이 없으니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소품을 더 꼼꼼히 챙기고 있어요.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보러 와 주셔서 언제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도 마지막까지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건강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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