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윤석열대통령 읍참마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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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 윤석열대통령 읍참마속해야
  • 서울자치신문
  • 승인 2022.08.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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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신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한국갤럽이 2022년 8월 첫째 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24%가 긍정 평가했고 66%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52%)에서 가장 많고, 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월 5주째 부정 평가보다 오차범위 내 낮게 나온 것을 기점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이번 조사 긍정 평가 24%는 윤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인 48.6%의 절반 수준이다.

제18대 대통령(박근혜)이 이와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긍정 25%, 부정 64%)였다. 제19대 문재인대통령은 임기 중 긍정률 최저치가 29%였다.

부정 평가 이유 중 23%가 ‘인사’를 꼽았고,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등이 뒤를 이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5%), 직무 태도(3%), 경찰국 신설(1%) 등도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혔다. 반면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 정권 극복’(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집권 세 달여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하고,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중도 지지층에서도 민심 이탈이 일어나고 있으며 집권당이 갈피를 못 잡는 사이에 핵심 보수 지지층 마져 이탈하고 있다.

읍참마속은 촉(蜀) 승상 제갈량과 그 부하 마속에 얽힌 고사성어다. 제갈량은 군사 요충지 수비를 마속에게 맡겼다. 마속은 산기슭에 진을 치라는 제갈량의 명을 간과하고 산꼭대기에 진을 쳤다. 공을 세우겠다는 욕심과 독단이 그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마속은 대패했고, 제갈량은 공정한 군법 시행을 명분으로 마속을 참형에 처했다.

공사(公私) 구분과 신상필벌의 읍참마속은 제갈량의 훌륭함을 보여주는 고사성어이다.

유비가 세상을 떠나면서 제갈량에게 "마속은 매사에 말이 앞서고 사람들 평이 능력 보다 부풀려 있으니 크게 쓸 재목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마속의 능력을 의심하면서도 중책을 맡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제갈량이 마속을 참형에 처하라고 명하면서 흘린 눈물은 마속을 잘못 기용해 비극을 초래한 자신에 대한 회한(悔恨)의 눈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제갈량을 졸라 스스로 중책을 맡은 마속의 행동 역시 비극을 잉태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 와중에 읍참마속이 회자(膾炙)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대표되는 신주류 인사들에 대한 읍참마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력도 안 되는데 요직을 차지하거나 실세로 행세하며 권력 놀음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전쟁에서 패한 것도 마속의 잘못이지만 자신을 기용한 제갈량에게 부담을 준 것도 잘못이다.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거나 자결이라도 했어야 했다. 윤핵관들은 윤 대통령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과감히 읍참마속 해야 한다. 대선이라는 강을 건널때는 뗏목이 필요했지만 벌판을 달릴때는 능숙한 말과 마부가 필요할 뿐이다. 윤석열대통령은 과감히 뗏목을 불살라야 한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뼈를 깎는 쇄신과 반성이 필요하다. 코로나의 창궐, 이자율 급등,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복합 위기에서 집권 여당이 내분만 벌이고 있으면 국가와 국민이 불행해진다. 국정 지지율 하락과 집권 여당의 지리멸렬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민심 이반을 멈추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조기 레임덕'도 기우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이해 당사자의 격렬한 반발과 저항을 불러올 '국정개혁'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등 대선공약 개혁을 포함한 국정 전반의 추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위기'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전체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추월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을 때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지지율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이는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 대통령 보좌 기능과 존재감이 전혀 없는 청와대 비서실의 대폭적인 인사쇄신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의 노출은 지지율 하락에 더 기름을 부었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중재안의 어처구니 없는 합의, 2030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대통령실 직원 채용 논란 실언과 관련한 부적절한 해명,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 하는 얼빠진 행동 등 초대형 잘못을 세 건이나 저질렀다. 마속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또한 복합 경제위기로 국민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데 이준석 당대표 문제는 '집안싸움'에만 골몰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내로남불과 부동산 세금폭탄으로 문재인 정권이 교체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복구하고 더 살기 좋은 공정이 살아 숨쉬는 나라로 만들 책무가 있다. 그래서 윤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 토대가 국민의 지지이다.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지만 희망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복지부동의 검찰 공무원이 아니다. 무엇이 국민의 마음을 떠나게 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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