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아무나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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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아무나 먹어도 되나요?
  • 관악신문
  • 승인 2022.12.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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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한의학 박사
서림동 김한의원 김성준 한의학 박사

홍삼 아무나 먹어도 되나요?” 진료실에 있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중에 하나입니다. 아마도 홍삼이 대중화되고 선전하는 곳에서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만드는 과정에서 인삼의 부작용이 없어져서 체질과 상관없이 드셔도 좋다고 설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과연 그럴까요?

먼저 답을 드리면 아닙니다.’ 홍삼도 삼()입니다.

홍삼은 수삼을 장기간 저장할 목적으로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수분 함량이 12.5~13.5%가 되도록 가공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삼의 성질이 완화될 뿐 그 성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수삼이나 인삼을 드시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오르는 느낌,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하셨다면 홍삼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소양지체(少陽之體) 즉 몸의 양기가 많고 열이 많으며 에너지가 넘쳐서 많이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는 몸인데 그런 아이들에게 홍삼을 먹여서 이 기운을 상승시키다 보면 등이나 얼굴에 붉은 피부염이 생기거나 열이 올라오거나 지나치게 더위를 느끼는데 주로 상체부위에서 열감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장기간 홍삼같이 열을 올리는 약을 복용하다보면 집중력저하 산만함 지나친 땀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홍삼을 먹어도 되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하거나 큰 병을 치른 후 체력이 저하된 경우, 고농도의 항생제투여로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열이 많은 고혈압환자의 경우에도 홍삼을 장기복용하면 3-4개월 후 열을 올리는 증상과 함께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혹 홍삼을 한 달이내의 단기간에 드시는 것은 별문제가 없을 수도 있으나 장기간 드시다 보면 조금씩 몸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삼을 어떨 때 사용하는 약재인가요?

인삼은 시중에 많이 알려져 있으며 인삼을 잘못 알고 있어서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의서 [본초집요]에 의하면 음주가 과도하여 화()가 생겨 피를 토하거나 기침할 때 피가 나오는 증상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였으며, [월지인삼전]에서는 체내 실열이 있어 얼굴이 붉거나 원기가 왕성하고 정신력이 강한 환자에게는 인삼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인삼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이 심해진다고 의서에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삼이 수족냉증에 좋은 이유는 '기행즉혈행(氣行卽血行)' 즉 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혈액순환이 잘되는데 이때 기를 보충해주는 좋은 약재가 인삼이기 때문입니다. 인삼에는 사포닌이란 성분이 많은 수록 상품인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좋은 편이어서 예로부터 고려인삼이 우수한 제품이었던 것입니다.

인삼은 피를 토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열이 많고,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인삼은 누구에게 맞을까요?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사상체질이라고 합니다. 그중 소화기가 약하고 혈압이 낮으며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며 하체는 튼튼하나 상체는 약한 소음인의 경우에 인삼이 맞습니다. 그래서 동의수세보원의 처방 중 인삼이 들어간 처방에 소음인 처방이 많습니다.

 

홍삼의 효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한 진실은?

  • , 혈액순환 개선: 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소음인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지만 반대의 소양인의 경우에는 부작용으로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탄다는 것은 혈액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안되는 경우인데 홍삼이나 인삼이 심장의 박출량을 증가시켜 손발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마치 추운 겨울 보일러의 설정온도를 높여서 방을 따뜻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기능이라면 홍삼보다는 인삼차가 더 좋지 않을까요?
  • 완화: 혈압이 낮으며 매사에 기운이 없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갱년기 여성들은 열이 상승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홍조가 생기며, 불안하고, 심리적 위축을 보이며, 식은땀이 나고 경우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인삼이나 홍삼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반드시 체질감별과 진맥을 한 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 동물실험결과 DPG3~2 물질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해서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삼의 효능에서도 생진지갈(生津止渴)의 효능이 있어 당뇨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홍삼을 만든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홍삼이 맛이 무척 씁니다. 그래서 홍삼고나 홍삼절편 등은 캬라멜 같은 당분이 많은 제품들을 첨가해서 만들므로 오히려 당뇨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인삼이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항암치료과정에서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 한의원에서도 산삼을 사용하거나 소화력이 저하된 경우는 산삼약침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한의사의 정확한 체질 진단을 통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삼도 약이므로 시중에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와 체질감별을 통해 드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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