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체육센터 리모델링 3개월만에 또 보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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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체육센터 리모델링 3개월만에 또 보수 ‘논란’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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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녹물 원인 불분명…추경예산은 전액 삭감키로

양천구가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한 신월문화체육센터를 재개관한지 3개월여만에 지붕에 녹물이 샌다는 이유로 또 다시 재보수 공사비를 추경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지붕 누수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청과 센터 관계자가 다른 목소리를 내,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재현, 이하 예결특위)에 따르면, 신월문화체육센터 지붕 누수의 원인으로 구 관계자는 “창틀에서 녹이 슬어 녹물이 샌다”고 했으나, 센터 관계자는 “천장에서 녹물이 나오는 것인지 건물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것인지 정확한 원인 파악이 불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열린 예결특위 심의에서도 이를 두고 조재현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위원이 한목소리로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최혜숙 위원(비례)은 “신월문화체육센터 지붕 보수 공사 비용으로 1억3천만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10억을 넘게 들여서 리모델링 공사를 해 3월쯤에 개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개월이 지나 또 다시 부실공사가 일어났다는 것은 구의 대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성국 위원(목2·3동)도 “현장 관계자 말에 의하면 이전 리모델링 사업을 할 때 충분히 감안해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며 “3개월도 되지 않아 또 다시 1억3천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실시하는 것은 사전에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없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조재현 위원장(목1동, 신정1·2)도 “신월문화체육센터는 유지보수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유지보수비가 많이 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뭔가 설계가 잘못됐거나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며 “설계에서부터 공사까지 진행된 과정을 구에서 세밀하게 조사한 후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체육센터 신축 시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용설명서와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해철 양천구 문화체육과장은 “지난 리모델링 사업에서 이러한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당시 예산이 부족했고 당장 보수공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아니어서 제외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뒤편에 지붕에서 녹슨 물이 벽을 타고 흘러, 이러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면서 “많은 주민이 뒷길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이번 추경 예산에 포함해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결특위는 심도 있는 심의 결과 신월문화체육센터의 이번 재보수 공사가 타 사업에 비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 구가 올린 1억3천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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