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공무원들 ‘도 넘은’ 공직기강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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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공무원들 ‘도 넘은’ 공직기강 해이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7.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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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단톡방에 음란동영상, 출장빙자 강의까지

양천구 일부 공무원들이 음주운전, 음란동영상 게시 등의 행위로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양천구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올해 적발된 양천구 공무원 관련 사례들을 살펴보면 ▲사내 단톡방에 음란동영상 첨부 게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정지 처분 ▲출장을 빙자한 사적 강의 등 공무원 신분에 맞지 않는 일탈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흐트러진 공직기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중 ‘단톡방 음란동영상 사건’의 경우는 남성 공무원 A씨가 단체 채팅방에서 실수로 음란동영상 파일을 올렸고, 이를 보고 성적 수치심을 느낀 여성 공무원이 해당 사건을 구청 감사실에 보고하면서 문제가 대두됐다. A씨는 여성 공무원에게 사과를 한 뒤, 바로 해당 동영상 파일을 삭제하려 했으나 관련 사건은 진상조사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구에 따르면 A씨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이며, 7월 말쯤 인사위원회가 열려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공무원 B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B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후 감사실로부터 징계 처리됐다.

공무원 C씨는 사적 강의를 나가면서 소속 부서에는 업무와 관련한 외부 출장을 나가는 것으로 신고해 감사실에 적발됐다. 특히 C씨는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 같은 눈속임 사적 강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C씨는 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양천구 내에서 일명 ‘하극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의 갈등도 있었다. 부서 팀장인 공무원 D씨는 자신의 부하직원이 다른 부서의 부하직원보다 낮은 성과금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불만을 느껴, 자신의 상관인 E과장에게 전화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E과장은 해당 사건을 감사실에 보고했고, 현재 이에 관한 감사가 진행 중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A씨와 C씨의 경우 서울시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나머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7월말 쯤 구에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향후 유사한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매 업무 전 공무원 기강교육을 실시하고, 각 부서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공직기강 바로잡기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인사위원회는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내부위원과 외부위원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구성 인원은 7~8명 정도이며 내부위원은 구청 내 국장급 등으로, 외부에는 변호사 등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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