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자
시인
성동문인협회 사무차장
시인
성동문인협회 사무차장
고골 춘궁 낚시터 폐가 한 채
바가지 국자 냄비 플라스틱 검은 비닐봉지가
마당에 굴러다니고 있다.
기둥 모서리에는 거미줄이 숭숭 나 있고
거미줄 중간에 나방 두 마리가 거미줄에 묶여
파닥거리고 있다.
날아보려고 날갯짓을 할수록
거미줄은 나방을 휘감는다.
오랫동안 인적이 끊긴 집
쥐들이 들락거리고 나무토막과 낡은 그릇들이
까만 먼지를 뒤집어쓴 채 엎드려 있다.
그 집에는 검은 먼지와 들쥐들이 쥐똥과 섞여 살고 있었다.
쥐들은 사람의 인기척을 듣고
쥐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나와 낡은 집안을 기웃거린다.
주소마저 지워진 집
이미 쥐들은 그 집에 주인이 되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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