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시작 알리고 풍년 기원하는 '2019 선농대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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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시작 알리고 풍년 기원하는 '2019 선농대제' 개최
  • 동대문신문
  • 승인 2019.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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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 초헌관 참여, 제례봉행
제기동 선농단에서 열린 '2019 선농대제'에서 제례를 봉행하고 있는 모습.

2019 선농대제가 (재)동대문문화재단 주최, 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서울시·동대문구 후원으로 20일 제기동 소재 선농단(사적 제436호)에서 봉행했다.

올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한 이날 선농대제에는 기존 구청장을 비롯한 관내 단체장이 아닌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임금의 역할인 초헌관으로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9시 30분 제사에 쓰이는 향과 축문을 전하는 의식인 전향례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공용식 아나운서의 사회로 제기동 함경면옥 앞에서 선농단까지의 300m 구간에서 어가행렬을 펼쳤다. 취타대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제 신농씨 ▲초헌관 이개호 장관을 비롯한 ▲아헌관 김창규 의장 ▲종헌관 황태원 성균관 전 부관장 등과 후직씨 ▲초헌관 김희경 성균관 감사 ▲아헌관 김형주 성균관 전학 ▲종헌관 방한수 성균관 전 부관장 등 제관, 금군 등 총 130여 명이 임금의 행차를 재연했으며, 종암초등학교 학생 20명도 직접 옛 장군의 전통의복을 갖추고 어가행렬에 참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선농단에 도착한 선농대제 출연자들은 10시 30분부터 김동목 성균관 부관장의 집례 아래 약 90분 동안 제례가 거행됐다. 제례는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서로 진행됐으며, 선농제향은 제례 전문해설가인 예원예술대학교 이상명 교수가 각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제례과정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이날 선농대제에서 방문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행사는 바로 '전통 설렁탕 재현'이었다. 선농단에서 대형 가마솥과 화덕을 설치하고 문헌에 따라 전통방식으로 설렁탕을 재현했으며, 종암초에서는 청량리역 인근 '가마솥 설렁탕'에서 구입한 설렁탕 3,000인분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12시 30분부터는 '제4회 설롱요리대회'도 열렸다. 올해에는 ▲진국설렁탕(대표 이동열) 설렁 수육 돈가스 세트 ▲동대문한바퀴(대표 윤상숙) 설롱냉채 ▲마놀라(대표 임철희) 설렁탕 봉골레 스파게티 ▲딜리셔스(대표 김기애) 설렁 삼색 수제비 ▲효(대표 나카무라 카즈미, 일본인들로 구성) 쇠고기 롤스튜 등 5팀이 참가해 설렁탕을 활용한 자신들만의 비법과 손맛을 뽐냈다.

대회 결과로는 ▲1등(대상) 마놀라 ▲2등(최우수상) 진국설렁탕 ▲3등(우수상) 동대문한바퀴 ▲4등(참가상) 딜리셔스 ▲5등(참가상) 효 등이 차지했다.

한편 신라시대부터 비롯된 선농제는 조선시대 왕이 제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친제와 친경을 거행하던 행사이다.

선농제는 조선시대까지 계속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직전인 순종 3년(1910)에는 사직단으로 위패가 옮겨지고 선농단 일원이 국유화되면서 제향이 폐지됐다. 이후 일제는 선농간이 위치한 곳에 청량대 공원을 조성하고 경성사범대학을 세워 선농제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말살하려 했다.

하지만 1979년부터 제기동의 뜻있는 주민들이 선농단친목회를 구성해 우리 전통문화유산인 선농제를 보존·계승하고자 선농단에서 치제를 올렸으며, 1992년부터 동대문구와 함께 선농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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