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규모 전시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2016년의 마지막 주가 성큼 다가왔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과 구세군 자선냄비의 방울소리에 절로 마음속이 따스해지는 연말, 서울을 거닐며 문화의 향기에 푹 빠져 보자.
먼저 이번 주말 문화 나들이 장소로 예술의전당을 추천한다. 예술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규모 전시 5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 미술관>전(展)이다. 19세기 작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밀레, 반 고흐, 르누아르 등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해 총 13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보관이 어려워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 힘든 데생 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전은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만한 전시다. 파리 벨 에포크 시절 포스터 작가로 유명세를 떨쳤던 무하의 연극 포스터와 장식 패널 등이 선보이고 전시 말미에서는 현대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무하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두 전시 모두 내년 3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공연 소식도 있다. 매년 연말마다 가족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이달 말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소녀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여정은 80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와 때로는 절도 있게, 때로는 유혹적으로 움직이는 세계 각국의 춤 등으로 볼거리 많게 꾸며진다.
신진 스타의 탄생지로 유명한 만큼 올해 무대를 통해 또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의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마켓
가족과 함께 활기차게 즐길 만한 행사를 찾는다면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를 추천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12월 말일까지 <2016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지글지글 눈앞에서 익어가는 스테이크부터 레드벨벳 케이크까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존, 이곳이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소품을 파는 핸드메이드존, 홍대 인디밴드의 어쿠스틱 캐럴 라이브가 열리는 공연 존으로 구성돼 있다. 평일은 5시부터, 주말은 3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름만으로도 입안에 달달함이 감도는 듯한 <서울디저트페어>는 올해의 마지막 날(31일)과 새해의 첫날(1월1일), 양재AT CENTER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콘셉트는 ‘세계 디저트전’이다. 일본의 당고와 프랑스의 에끌레어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디저트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물론 세계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서울의 중심지, 청계광장부터 장통교에 이르는 일대에서는 내년 1월1일까지 <2016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의 빛을 표현한 조형물 사이로 청계광장을 산책하고, 매일 저녁 7시와 8시에 열리는 데일리 콘서트를 즐겨보자. 해가 바뀌는 31일 밤에는 송구영신 음악회와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