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수소생산기지·열병합발전소 건설…주민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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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수소생산기지·열병합발전소 건설…주민안전 우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6.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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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위험시설 왜 강서구에만….”
강서구청 민원 게시판

강서구에 추진 예정인 수소생산기지와 마곡열병합발전시설 등 환경관련 사업들에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민원 사이트, 주민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위험시설물이 잇따라 관내에 설치되는 데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서울 강서구와 강원도 삼척, 경남 창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소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거나(서울), 향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창원), 인근에 부생수소 생산시설이 없어 운송비용이 높은 지역(삼척)을 우선 선정했으며, 3개 지역의 생산기지는 내년 9월까지 완공돼 하루 약 1,000~1,300㎏의 수소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업으로 서울에는 강서구에 수소생산기지가 구축되며, 대상지로 9호선 개화역 인근의 강서공영버스차고지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수소가스탱크 폭발사고에 빗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소생산기지 구축이 자칫 유사 폭발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와 관련해 구는 해당 민원에 대해 “이 사업은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중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11개 지역으로부터 신청 접수를 받아 선정한 것이며 서울시 버스정책과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강서구와 협의 없이 신청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 대상지에 강서구가 선정됐다는 것도 뒤늦게 알아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별도의 수소생산발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시가스를 수소로 변환하는 개질기 장비를 설치하고 전환된 수소를 수소버스에 바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상암동과 양재동에서도 약 10년간 해당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수소 공급은 울산 등 화력발전소에서 소량 생산 후 압축 저장해 탱크차량으로 운송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차량 이동 등의 이유로 유통구조상 가격이 높아지고 도로상의 대형사고 위험, 수용 용량의 한계로 도입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날로 심각해지는 공기오염 방지를 위해 수소버스의 도입은 필요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강릉 수소폭발사고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신기술 개발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 사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해당 민원들에 대해서는 “사업 기관에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 및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가 서남물재생센터 인근 열공급시설 부지에 마곡열병합발전시설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목동시설이 노후해 열 공급 능력이 감소됐고, 마곡지구 개발 연계 및 강서·양천 지역에 안정적인 열 공급을 위해 2020년부터 ’23년까지 총 사업비 3,528억 원을 투입, 285㎿ 발전 용량의 열병합발전시설 1기를 마곡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발전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확산 우려와 주민 동의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서구는 “열병합발전시설은 청정연료인 천연가스(LNG)를 사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안전한 열 에너지원을 확보해 열 공급에 불편이 없게 하고,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주로 질소산화물) 배출 최소화 및 24시간 감시 가능한 방지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질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사업 허가기관인 산자부 및 추진 부서에 주민설명회 개최 및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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