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대리기사님, 12월 25일에는 산타크로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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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리기사님, 12월 25일에는 산타크로스가 된다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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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대리기사 모임‘한울타리’10년 장학지원

일년 중에 대리기사에게 가장 바쁜 날은 언제일까? 술 마시는 사람이 많은 금요일, 상여금이 나와서 회식하는 날. 아무래도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때일 것이다.

매년 12월 25일 밤이면 노원지역에 사는 17명의 대리기사들이 모인다. 서로 안전운전을 다짐하고 다시 모이는 것은 다음날 새벽 1시. 그때까지 벌었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내놓는다. 10년째 1일 근로봉사로 모은 돈으로 마을의 청소년을 돕는 그들은 한울타리(대표 김주승)이다.

김주승 회장은 “10여년 전 어느 해 겨울에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좋은 일도 해보자고 시작되었다. 대리기사는 메인 곳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쉬는 날이 없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니까 시간 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하루 근로봉사를 한다. 크리스마스니까 그날 노력한 만큼은 기쁜 마음으로 선물한다.”고 말했다.

한울타리에 함께한 지 4년차인 이승태씨는 대리콜센터인‘아름다운 동행 ☎1599-4707’의 대표이다. 본인의 후원과는 별도로 노원노래방연합회와 같이 노래방에서 발생한 콜에 대해서 이익금을 적립해 한울타리 장학금에 보탠다.

이 모임은 상계2동청소년공부방 후원회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공부방지도교사로 일했던 이상호 복지사가 지역의 안타까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어른들을 찾아 나서면서 인연이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보태면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우’(센터장 김지선)까지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청소년공부방은 지난해로 문을 닫았다. 가슴이 뜨거웠던 이상호 복지사도 떠나게 되었다.

해오름크린 박남규 대표는 “공부방은 저녁에 문을 여니까 이상호 선생이 낮에는 우리 회사에서 알바를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회사에서도 후원을 했는데, 이제는 그 모임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도 찾아가고, 청소년센터에도 문의해서 이 장학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명에서 올해는 8명으로 늘려 매달 5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학생 선발과 관리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나우에서 맡기로 했다.

이승태씨는 “작년에 할머니와 사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지원했는데 할머니 통장으로 입금하니 생활비로 다 쓰는 경우도 있어서 선생님이 따로 전달하기도 했다. 매달 꼬박꼬박 지원하니까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10명을 채우고 싶었는데 아직은 힘들다. 여러 사람들도 여기저기 학생들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 센터장은 “아이들이 금방 변하지 않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이 후원자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게, 일터의 직업체험 기회도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지원센터, 학교밖지원센터 꿈드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대안학교 나우학교 등 청소년 기관을 하나로 통합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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