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만드는 ‘보석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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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만드는 ‘보석같은 하루’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1.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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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고무줄, 아빠랑 야영, 미꾸라지잡기

혁신교육지구 학부모 참여지원

태강삼육초등학교(교장 김은자)가 지난 10월 27일 아침부터 북적였다. 운동장에서는 가을맞이 옛 놀이 한마당이 펼쳐지고, 교실에서는 도서관 책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려 솜사탕도 먹으면 신나는 하루였다.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를 비롯해 고무줄놀이, 널뛰기, 알까지, 굴렁쇠, 활쏘기 등 30여 가지 놀이를 친구들 손잡고 돌아다니며 땀을 흘렸다. 이날이 특별한 것은 엄마들이 학교에 와서 같이 어울린 것이다. 우리편이 되어 같이 다니기도 하고, 술래가 된 엄마들은 놀이를 안내했다. 놀이에서 이길 때마다 엽전을 얻어 엿을 바꿔 먹었다.

엿을 팔던 이명신 학부모회장은 “1학기부터 추진단도 만들고 준비했다. 처음 하는 거라 학교에서도 염려를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운동회보다 재미있어 하고, 선생님들도 매년 하는 게 좋겠다고 격려해주었다. 엄마들도 고생만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우리들이 했던 추억의 놀이니까 재미있다.”고 신났다.

사립학교는 학부모 활동이 오히려 위축된다. 아이들 사는 동네도 제각각이고, 자칫 내 아이만 생각하기 쉽다. 이명신 회장은 “글로벌인재라면 지역사회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엄마들을 설득했다. 이날 행사에 아빠들을 포함해 20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다 차린 밥상이 아니라 엄마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좋은 효과를 냈다.

태강삼육의 옛 놀이 한마당은 혁신교육지구 학부모 지원사업을 실시되었다. 15개 학교가 신청해 12개 학교에서 진행되었고, 11월 3일 상계중학교가 마지막이다. 2개 학교는 중도에 무산되었다. 그만큼 학부모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노원교육혁신센터 학부모지원분과장인 김문희씨는 늦둥이 초등 3학년생을 둔 학부모다. “늦둥이 때문에 다시 돌아본 학교가 많이 황폐해졌다. 심지어 자해하는 아이들까지 있다. 아이들에게 하루 선물을 주고 싶어서 지난해부터 벤치마킹하고, 엄마들이랑 세미나를 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보석 같은 하루’사업이다. 엄마들이 보석 같은 아이들에게 멋진 하루를 만들어주고, 그러면서 마음을 안아주는 취지이다.

이혜숙 학부모지원관은 “학교별로 과학, 진로, 역사, 봉사 등 다양한 주제가 있었는데,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들을 놀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놀이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놀이진행강사를 섭외해 교육도 받으며 준비했는데, 엄마들이 오히려 보석 같은 하루였다며 준비하며 느꼈던 행복감을 간직하고 후속모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곡초는‘음악과 함께 쿨한 여름나기’를 위해 엄마들이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그렇게 모인 엄마들이 합창단을 만들어‘어울림합창제’까지 출전했다. 상수초에서는 아빠들이 나서서 학교에서 야영하는 후속모임도 이뤄졌다.

전교생이 300명인 중현초에서는 행사준비를 위해 120명의 학부모가 참여해 엄마들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런 감동이 노원에 퍼지고 있다.“참여하면 관심이 생기고, 문제점도 보인다. 경험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학교가 달라진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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