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렙타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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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렙타일리아’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11.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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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마니아들의 강서·양천 유명 핫플레이스


거미·도마뱀·슈가글라이더 분양, 사육용품 발명도

 

고독감과 외로움을 커버하고자 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외동 자녀를 위한 반려동물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소유의 의미가 강했던 애완동물이란 개념에서 인생을 함께하는 가족 구성원의 의미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명칭으로 바뀐지도 오래다.

최근 들어 자신만의 개성 있는 반려동물을 기르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특수 동물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을 직접 길러 본다는 호기심에 희귀 반려동물 시장은 수요층이 점점 어려지고 그만큼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는 형세다.

렙타일리아의 배성찬 사장은 이러한 국내 반려동물 문화 수준이 높아지는 추이를 간파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다가 희귀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렙타일리아는 2004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시작해 2017년 강서구 방화동, 최근에는 내발산동으로 이전하며 강서·양천지역에서 오랜 기간 터를 잡아 왔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단골층이 형성돼 있고 전문성과 노하우가 두드러져, 이미 개그콘서트나 드라마 등에 협찬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가 된 유명 판매점이다.

타란튤라(거미)를 주로 취급하는 렙타일리아에는 40여 평 남짓 되는 매장에만 3~4천 마리에 달하는 거미가 있고, 도마뱀과 슈가 글라이더(유대하늘다람쥐)도 분양한다. 거미는 6천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희귀동물 분양 뿐 아니라 번식, 사료나 사육장 발명도 함께 하고 있어 매장 내부는 흡사 실험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국내외 최초 발명타이틀을 가진 사료나 사육용품도 부지기수다.

매장을 가득 메운 거미들이 편안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28의 적정 온도와 60~70%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다는 배 사장의 거미에 대한 애착은 각별해 보였다. 거미는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갈 정도로 유순한데,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선 사납고 공격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날다람쥐와 유사한 앙증맞은 외모에 글라이더와 같은 넓은 비행막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가 글라이더는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사육할 경우 냄새가 날 우려가 있어 2004년부터 별도의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슈가 글라이더는 주인을 인식하는 시기에 길들여야 해서 분양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렙타일리아에서는 이 같은 슈가 글라이더의 특성에 따라 예약 분양 및 분양 기간을 맞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거미에 대한 연구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배성찬 사장은 희귀동물에 대한 폭넓고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명과학박물관, 대경대학교 동물조련 이벤트과, 로보로보 주식회사, CUBE AQUA, 테마동물원 ZOOZOO, 울산대공원과 협력해 제품의 공급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렙타일리아는 평일 오후 1시에서 저녁 7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영업시간 외 방문 예약 시스템도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전문 보온 포장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샵들과 다른 특별한 포장으로 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유소년 시절 반려동물에 애정을 갖고 직접 기르면 책임감과 자긍심이 커지고, 외로운 현대인의 정서적 안정에도 좋다고 밝혀진 만큼 앞으로 렙타일리아의 더 큰 성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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