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필요한 돌봄 찾아 성장 노느매기 사회적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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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필요한 돌봄 찾아 성장 노느매기 사회적 협동조합
  • 박성열기자
  • 승인 2022.03.0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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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제품 생산·판매에서 집수리·돌봄으로

우리 동네 사회적경제 기업

박상아 이사장
박상아 이사장

 

영등포에는 많은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이 있다. 사회적 기업은 우리 사회의 자본 이기주의를 넘어 공동체, 더불어 사는데 사회적 가치를 찾고 실현하며, 지역과 마을의 성장을 꿈꾼다. 영등포투데이는 사회적 기업의 성장이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는 데 공감하며 연대의 힘을 보태고자 연재를 시작한다. 첫 번째로 노느매기 협동조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영등포산업선교회 노숙자에게 개방
1997년 말 IMF가 터지면서 노숙자가 크게 늘어났다. 영등포역 일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시설을 개방하게 되었다.
지하에는 씻을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잠을 잘 수 있게 했다. 이후 장소가 제한적이었고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탄생한 것이 햇살보금자리이다. 2012년 햇살보금자리일시보호시설(노숙인 쉼터) 센터장이었던 (故)김건호 목사는 노숙의 회전문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동조합 방식의 자조모임을 결성했다.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이다. 노느매기 협동조합의 출발점의 모태는 여기서 시작된다.

노느매기 협동조합 창립
노느매기 협동조합은 본격적인 활동은 2013년 6월 사회적 협동조합 노느매기를 창립하고 8월에 인가를 받으면서 기존 햇살보금 자리와 함께 시작한다.
박상호 이사장은 “공공근로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복지 자원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여서 서로 즐겁고 기쁘게 일해 보자는 취지로 마을기업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노느매기는 영등포의 노숙인 문제를 마을의 문제로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마을 기업으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 마을 기업은 사회경제적으로 고립된 약자들이 연대하고 협동하여 삶을 지탱해 나가고 성장하는데 초점을 뒀다.
박 이사장은 “마을 안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서로 성장하고, 그것을 위해 마을에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해내는 일이 노느매기의 길”이라고 말했다.
노느매기는 나눔과 배려의 조직문화 속에서 만들어가는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자립지원과 성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모델 제시, 일터와 삶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동체 구현, 지역의 인적 물적자원 교류를 통한 사회공헌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친환경제품 판매에서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으로
노느매기는 ‘영등포산업선교회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는 노숙인들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활용 의류와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기로 시작했다.
제품을 만들 때 환경을 생각하며 제로웨이스트가 제품의 모토이다.
화학성분 사용을 최대한 줄이거나 배제한 에코백과 솔, 비누망, 재생유를 이용한 EM비누, 향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노느매기의 위기는 2018년 김건호목사가 신장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찾아온다. 그동안 김건호 목사의 노력으로 늘어났던 후원들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협동조합은 스스로 수익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시작한 사업이 임대주택 도배장판의 경험을 살려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이었다.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지 문제와 소독 청소 방역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현 박상호이사장은 햇살보금자리 사회복지사를 그만 두고 노느매기에 전념했다.
현재 노느매기 조합원은 44명이다. 조합구성원들 대부분 건설일용직을 경험했으며 노숙인 자활사업 경험 또한 다양한 영역에서 가지고 있다.
상근인원은 10여명으로 2020년부터 ‘마을관리기업’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자 집수리와 소독·방역청소 등의 다양한 마을관리·주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800여건에 달하는 집수리를 수행했다고 한다.
주거취약계층 문제의 해결은 따뜻한 사회적 경제와 관계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출발점이다.
노느매기의 주요사업은 환경친화적 지역자원 순환 및 재생사업으로 ▲비누 생산 ▲일자리 창출 ▲지속 신규 제품 개발 ▲비누 무인 판매처 및 장터 참여 확대이다.
2020년 이후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시설관리, 단체 급식 및 청소・용역 서비스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재편해나가고 있다.
노느매기는 집수리 사업을 위해 2013년부터 에너지관리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도배기능사 등을 취득하는 등 꾸준히 교육과 임대주택 주거환경개선사업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의류매장 운영, 폐식용유 EM세탁비누 제조 판매, 무료급식사업 및 생활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박 이사장은 시대적 화두인 지역공동체 내의 통합 돌봄에 대해 조합원들과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독사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상기하며 일명 ‘증발’이 되버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회적 죽음으로 바라보고 남은 자들의 기억 속에서 좋은 모습으로 회자될 수 있도록 작은 관계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돌봄을 받던 수혜자에서 서로 돌봄을 만들어가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주요 활동>
2018. 3.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 창립
6. 사회적협동조합 인가(고용노동부)-일자리 창출형 사회적협동조합
2019. 2. 사회적협동조합 사업개시- 반품매장/양봉/급식/집수리
3. 양봉사업 개시-파주 민통선 내 양봉 작업장 구성 및 조합원 양봉 교육
4. 반품매장 햇살나무 리뉴얼 오픈-로지트코리아/ 반값창고 거래처 협약
6. ‘약함의 학교’ 출판기념회- (고)김건호 목사 생애사 서적 출판
2019. 3~6 급식 사업 개시-유관 기관 ‘햇살보금자리노숙인일시보호시설’ 주말 급식 제공 사업
7. 청소 용역 사업 개시-유관 기관 ‘사랑누리교회’ 청소 사업
2018 ~ 현재 마을축제, 마을박람회 및 사회적경제한마당 참여, 체험 및 판매 부스 참여
2018 ~ 현재 영등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단체로 참여
2018 ~ 현재 영등포마을넷 활동 참여
2018 ~ 현재 영등포 등 각 지역장터 및 영등포지역장터네트워크 참여
2020 ~ 현재 영등포 주민기술학교 집수리사업-일자리경제과 교육사업 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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