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심의 향배는? 여야, 지지층 이탈 방지·투표 독려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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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민심의 향배는? 여야, 지지층 이탈 방지·투표 독려에 총력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5.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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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 10여년 진보 강세 

보수로 옮겨간 민심 ‘혼전’

6·1지방선거를 이틀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여야 각 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과 절실함 속에 막판 유세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통상 지방선거는 대선과 비교해 투표율이 낮아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최근 지역 정가의 분위기로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지 불과 4년 만에 전세 역전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혼전 양상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다는 게 양당의 관측이다. 

강서·양천구는 지난 10여년간 진보가 강세였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시작해 2018년 7회 선거까지 민선 3기(강서 유영, 양천 추재엽)·4기(강서 김도현, 양천 이훈구) 단 두 번을 제외하고는 강서·양천 모두 구청장 선거에서 파란 깃발을 꽂았다. 다만, 민선 4기 강서·양천구청장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대리선거 집행유예 등으로 구청장직 상실 및 사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2007년 4월과 12월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강서·양천 모두 보수 성향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강서의 경우, 민주당 노현송 구청장이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5기에서 7기까지 3연임을 지켜냈고, 지난 선거에서는 61.57%의 득표율로 3선 구청장에 안착했다. 현재 갑·을·병 국회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올해 3월 실시된 20대 대선에서도 강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19만표)가 윤석열 후보(18만1510표)를 2.2%p 앞섰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데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내홍까지 겹치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만 봐도 오세훈 후보(15만2517표)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12만310표)를 크게 앞지른 바 있어, 예단은 어렵다. 

이번 여야 강서구청장 후보는 역대 구청장 후보와 달리 정치 신인으로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약하다. 만 35세(민주당 김승현)와 만 46세(국민의힘 김태우)의 젊은 나이로 그만큼 경험이 적어 중량감이 덜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각자 청와대 행정관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라는 이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간 눈에 띄는 지역 활동은 없던 터라 인물보다는 이들이 내세우는 공약과 실현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강서의 대표 현안 중 하나로 김승현 후보는 마곡으로 이전을 앞둔 현 강서구청 부지에 ‘랜드마크를 유치해 화곡동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김태우 후보는 ‘예술의전당 건립’을 약속했다. 

한편, 양천구청장 선거에는 재선 구청장의 관록을 내세운 민주당 김수영 후보와 도시공학 전문가를 자임하는 국민의힘 이기재 후보가 맞붙었다. 

양천구는 대체로 목동이 있는 갑 지역은 보수, 신월동의 을 지역은 진보 성향이 두드러졌다.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양천구청장 선거는 민선 4·5기에서 재보궐선거를 치르며 적잖은 진통을 겪어 왔다. 김 후보를 포함한 민선 9대 구청장 중 4번은 보수 성향의 구청장이 선택을 받았다. 

김수영 후보는 민선 6기에서 47.90%, 7기에서는 61.0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경훈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었던 2014년에는 47.90%와 46.72%의 박빙의 승부를 벌였으나, 지난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보다 2.5배가 넘는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9만1182표)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13만2189표)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안으며 진보에서 보수로 민심이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14만9780표)가 과반이 넘는 50.13%를 득표하며 진보가 우세하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목동·신월시영 등 아파트 재건축이 핵심 이슈가 된 이번 양천구청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는 조속한 추진에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김수영 후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재건축 추진 지원 전담부서를 확대하고, 재건축 안전진단비용을 지원해 주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기재 후보 역시 안전진단비용 지원과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 기한을 단축시킬 것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선대위에 양천재개발재건축특위를 포함시켰으며, 이 후보는 목동아파트·신월시영아파트재건축준비위 등과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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