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양천 표심 ‘빨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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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 표심 ‘빨갛게’ 물들었다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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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국민의힘’으로 전면 물갈이

 

 


지역 정치도 여야 판도 변화 예고

보수 구청장 탄생 뒤엔 ‘변화’ 기대 

국정 견제보다는 국정 안정에 한표


구청장, 시의원 할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던 강서·양천구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변했다. 3선을 마지막으로 물러서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의 뒤를 이어 김승현 민주당 후보가 재집권을 노렸으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에 고지를 내주고 말았다. 

민주당 최초의 ‘3선 여성 구청장’을 목전에 두고 있던 김수영 현 양천구청장은 대선의 여파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등에 업은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어, 큰 접전 없이 일찌감치 고배를 들고 말았다. 시의원 선거 역시 대선 바람을 타고 이변이 속출했다. 

 

민주당 불패 아성 무너지고 

국민의힘 구청장 재입성

강서구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김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부는 김태우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개표 초반 2%p 정도 꾸준하게 김승현 후보가 앞섰으나, 자정을 넘기면서 김태우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05시를 넘겨서야 승부가 결정 났다. 김태우 후보 51.3% 대 김승현 후보 48.69%로 2.61%p, 6천739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보면, 김태우 당선인이 20개 동 가운데 화곡본·1·2·8동, 발산1동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단, 사전투표에서는 김승현 후보를 뽑은 유권자가 많았으나 선거일 투표율을 이기지 못했다. 

양천구청장 자리도 8년 만에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지난 2일 03시52분 기준(개표율 91.32%)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54.6%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수영 민주당 후보(43.72%)의 3선행을 좌절시켰다. 

현 구청장과의 대결이기에 박빙 승부가 예고됐으나, 이 당선인이 일찌감치 승리의 기수를 잡았고 10.37%p 차이로 이겼다. 김수영 후보는 18개 동 가운데 신월3·4·5동, 신정4동에서만 겨우 이겼다. 이 당선인은 목5동, 신정1동에서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압승했다.

김태우·이기재 구청장 당선인은 이번 승리에 대해 ‘주민들이 변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장기 집권을 깨고 여당 후보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시의원, 국민의힘 정치 신인 돌풍

10대 서울시의회에서는 강서·양천 지역 시의원 전원이 민주당 의원으로 의석을 채웠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강서 1선거구와 양천 3선거구를 제외한 강서 5곳, 양천 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양천구 시의원 후보로 새롭게 등판한 채수지, 허훈, 이승복 국민의힘 당선인은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한 정치 신인이다. 강서에서도 김춘곤, 김경훈 당선인이 첫 출마에서 승리했다.

강서구 시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한 석을 겨우 챙기며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특히, 시·구의원 출신의 지역 정치인이 젊은 정치 신인에게 패배해 충격을 낳았다. 

강서에서는 10대 비례대표 시의원인 민주당 김경 후보(53.29%)만이 강서구의회 부의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원 후보(46.70%)를 제치고 1선거구에서 당선됐다. 2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강석주 전 강서구의원(52.20%)이 민주당 이의걸 후보(47.79%)를 꺾었고, 현직 민주당 시의원들의 출마로 주목을 받았던 3선거구와 4선거구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3선거구에서는 ‘김성태 키즈’로 알려진 최진혁 후보(52.86%), 4선거구에서는 이학·경영학박사 출신의 김춘곤 후보(53.11%)가 각각 경만선(47.13%), 김용연(46.88%) 후보를 제치고 시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5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충숙 전 강서구의원(47.84%)과 국민의힘 김경훈 후보(52.15%)가 맞붙어 정치 신인인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시의회 진출을 저지했으며, 최근까지 강서구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6선거구의 민주당 김병진 후보와 국민의힘 경기문 후보는 개표 내내 접전을 벌이다가 경 후보(50.67%)가 1.35%p 차이로 김 후보(49.32%)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양천구 시의원 선거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우형찬 후보(3선거구)만이 가까스로 체면치레했으며, 나머지 3개 선거구는 국민의힘 품에 안겼다. 3선에 성공한 우형찬 당선인은 50.48% 득표율로 49.51%를 얻은 양천구의원 출신 조진호 후보에게 단 377표 차이로 신승했다.

대체로 진보 성향이 짙었던 신월동 지역의 4선거구도 이번에는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 이승복 후보가 50.09%의 지지를 받아, 양천구의원 출신 정순희 민주당 후보(47.69%)를 상대로 승리했다.

양천 1선거구의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신정호 현 시의원이 만 30세의 정치 신인 채수지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다. 신 후보(44.24%)는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하다가 채 후보(55.75%)에게 11.51%p 차로 패했다. 동갑내기 보좌관 출신이 격돌한 2선거구도 허훈 국민의힘 후보가 61.63%를 득표하며 38.36%의 이용협 후보를 상대로 가뿐하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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