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송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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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송해길’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6.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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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5번 출구 앞 ‘추모 공간’ 6월 말까지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5번출구에 마련된 송해선생 추모공간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5번출구에 마련된 송해선생 추모공간

 


“전국노래자랑!”

일요일 낮 12시10분. 딩동댕 소리와 함께 힘차게 외치던 목소리를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2022년 6월8일, 송해 선생(향년 95세)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바로 전 ‘전국노래자랑’(KBS)에서 함께 사회를 보던 임수민 아나운서도 곧 송해 선생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 한 달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경사를 맞이했다. 올해 3월 코로나 판정을 받고 완치되기는 했으나, 기력이 좀처럼 잘 회복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그는 떠나고 없지만 그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종로구 수표로에 있는 ‘송해길’이다.

 

송해 떠난 송해길에 가다 

송해길은 법정 도로명인 수표로 전체 1.44㎞ 가운데 종로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m 되는 길이다. 오래전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잦은 탑골공원 뒤쪽 낙원상가 일대도 송해길과 맞닿아 있다. 

실향민 출신인 송해는 수십 년 전 종로구 낙원동에 ‘연예인 상록회’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었다. 방송이 없는 날이면 늘 이곳에서 상주했다. 그의 일터이자 삶의 터전이었고, 연예인보다는 좋은 이웃이자 원로로 송해길을 지켜왔다. 실버영화관(전 허리우드극장) 김은주 대표도 “어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송해 선생에게 의견을 묻고 상의했다”고 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종로구 낙원동 일대의 마스코트처럼 송해는 인식됐다. 그러다 보니 2011년 종로구 명예 구민이 된 데 이어 5년 후에는 종로구 주민 제안으로 ‘송해길’이 탄생하게 됐다. 

송해길 이름답게 곳곳에 송해 얼굴이 담긴 캐리커처가 눈에 많이 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 앞과 한 건물 입구에 송해 선생의 흉상이 있다. 종로2가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보이는 육의전 빌딩 앞에는 기와 지붕에 송해길이라고 쓰인 현판도 볼 수 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송해가 느껴진다. 

 

건강한 삶 살던 일요일의 남자

그는 대중교통 애호가였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BMW를 타고 다닌다”는 말로 답을 하곤 했다.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어서(Walking) 다닌다’는 의미였다. 자연스레 사무실로 이동하는 동안 지하철과 버스, 길에서 대중과 만났고 이야기도 하며 연예인 같지 않은 삶을 살았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울고 웃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가 송해 선생의 본 모습이었다. 

지금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가면 송해 흉상을 중심으로 송해를 추모하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각지에서 온 근조와 함께 작은 모니터를 통해서 살아생전 송해 선생의 만나볼 수 있다. 

추모 공간은 6월 말까지 운영된다. 7월에는 실버영화관(옛 허리우드극장, 대표 김은주)이 49재 행사를 지원하고, 오는 9월21일에 열리는 ‘故송해 100일 추모행사’는 ㈔송해길보존회 주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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