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 수립된 도시계획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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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전 수립된 도시계획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 나서나?
  • 동대문신문
  • 승인 2022.08.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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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39층·지하5층 공동주택·오피스텔 528세대 규모, 지하1~2층은 물류시설
펜스로 가려진 장안동 물류터미널 터 모습.
펜스로 가려진 장안동 물류터미널 터 모습.

중랑천변이 갈대밭에 불과하던 43년인 1979년 도시계획 수립으로 장안교 부근 장안동 283-1번지 일대(22,291.3)는 자동차정류장(물류터미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에 대한 소식은 없었고, 인근에는 초··고 학교들이 세워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등 전형적인 주거밀집 지역으로 변했다. 그러나 2015년 부지 소유주였던 ()신세계가 물류터미널로 개발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전면 반대에 나섰고, 신세계 측은 물류터미널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부지 매각 소식과 함께 올해 초까지 개발에 대한 소식도 잠잠했었다.

그렇게 조용했던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이 이달 8일 동대문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비공개로 개최한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개발 보고회' 개최로 이곳이 곧 본격적으로 물류터미널로 개발된다는 소식이다.

개발 계획안 자료에 의하면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개발 사업'사업기간: 20207월부터 202812월까지이며 위치: 장안동 283-1번지 일대(22,291.3) 도시계획: 유통상업지역, 자동차정류장(물류터미널) 사업주체: 무궁화신탁(장안복합개발PFV(제일건설)) 공공기여: 29.47% 848,7억원(기반시설 565.6, 현금 283.1) 등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으로는 현재 용도지역은 유통상업지역에서 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도시계획시설을 자동차정류장(물류터미널)에서 자동차정류장(물류터미널) 일부존치 등으로 변경한다는 것. 기존 터미널만 개발하겠다는 것에서 거주 시설과 상업시설 등도 함께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대 지상 39/지하 5층 등으로 연면적 182.501, 세대수 528호의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주민들이 반대하는 물류시설은 지하1~222,850규모로 들어선다. 배치도에는 물류차량 진출입로를 동부간선도로 방향에만 설치해 최대한 도심지 도로와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어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총량은 약 848.7억원의 총 5개 기반시설로 동대문구: 장안2동 복합 공공청사(주민센터, 키움센터, 보건지소, 6,400) 서울시: 서울형 키즈카페(1,285공동주택(24) 그 외: 중랑천 수변공원 조성 및 구역 내 도로 등이다.

더불어 이런 개발 계획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자마자 그동안 개발 백지화가 된 것으로 알고 있던 이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반대 입장이다. 주민들은 "도심에 있는 물류센터를 외지로 옮기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오가는 거주지 한복판에 만드는 게 말이 되나? 구민들이 새벽부터 차량의 요란한 소리에 잠도 못 이루고 지내야되나? 휘경동 성범죄자들 교육하는 곳 없앤다더니 더 넓히더니만 물류센터는 웬 말인가? 여긴 아이들이 많이 사는 순수거주지이다. 교통 최악으로 만들고 안전 최악으로 만들고 새벽부터 울리는 차량 소리에 구민들 삶의 질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이런 계획 자체가 너무한 것 아닌가? 이건 협상의 여지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도 시끄럽다. 한 의원은 "지역주민들 모두가 반대하는 물류터미널 개발 저지를 위해 주민들은 수십 년을 노력했다. 그런데 구청장 바뀌자마자 바로 개발하나?"라며 화를 냈다. 또한 다른 의원 "고작 구는 주민센터 하나 받고 개발을 허락하나? 전농동 서울시 대표도서관·구민회관 부지 협상도 굴욕적인데, 물류터미널 개발을 위한 공공기여 협상도 굴욕적이다. 차라리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수영장이던 실내아이스링크 등 대형 시설물 유치라도 해야 한다"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구는 이번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개발 보고회'에 대해 9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개발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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