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음은 청춘, 남성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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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은 청춘, 남성 갱년기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3.04.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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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한의원 한방상식

젊음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 그러나 남성들도 불혹(不惑)의 나이, 40대를 지나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남성 갱년기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 갱년기’란

폐경 전후에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한다.

남성 갱년기의 신호탄은 바로 성(性) 기능 저하이다. 남성의 80% 이상이 경험할 정도다. 그 외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신체적으로는 만성적으로 피로하고 근력이 떨어지며, 활동력 저하, 체중 증가(특히 복부 비만), 피부 탄력 감소, 식욕 저하, 탈모, 유방이 불룩해지는 등 체형의 여성화 현상을 보이고, 간혹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들며, 불면증과 두근거림, 얼굴 달아오름, 식은땀, 건망증, 기억력 저하, 계산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약해져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함을 보이기도 하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을 보면, 남성이 40살부터 신기(腎氣)와 양기(陽氣)의 쇠약으로 점차 노화가 진행됨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남성 갱년기가 온다는 서양 의학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 극복법

①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은 기본이다. 근육이 늘어나고 체지방이 줄어들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이야말로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② 저칼로리의 담백한 식사도 중요하다. 남성 갱년기에 쉽게 나타나는 복부 비만과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도 바뀌어야 한다. 과식과 편식을 피하고, 기름기가 많은 동물성 음식, 너무 짜거나 설탕이 많이 든 음식 등은 모두 해롭다. 대신 콩, 두부, 우유, 잣, 깨, 호두 등 칼로리가 낮고 골밀도를 높여주는 음식과, 신선한 채소, 과일, 해산물 등을 많이 섭취하자.

③ 만성적인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주범이므로 피해야 한다. 

④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야 한다. 갱년기 우울증 예방에 햇빛은 필수이다. 또한 햇볕을 쬐면 피부 아래 혈관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비타민 D로 바뀌면서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감소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심장병, 고혈압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

⑤ 하루 한 번 반신욕을 하자. 반신욕은 누구에게나 좋지만, 특히 갱년기 남성들에게 꼭 권장하고 싶은 요법이다. 반신욕을 하면 하반신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압을 내려주고,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설된다.

남성 갱년기에 좋은 음식 

① 부추 : 부추는 열성(熱性) 식품으로 간과 신장에 좋다. 부추의 황화알릴 성분이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액을 맑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만성 피로와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좋으며, 성인병과 노화를 예방하는 베타카로틴이 늙은 호박의 4배나 들어있어 남성 갱년기의 특효약이다.

② 굴 :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고단백 완전 식품으로 갱년기 영양 보충에 최고의 음식이다. 『동의보감』에서 굴은 오장(五臟)을 건강하게 해서 기력을 도와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얼굴색을 곱게 한다고 하였다. 또 아연이 풍부하여 남성의 원기를 회복시키고, 성 기능을 강화시키며, 정자 수를 늘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과 뼈를 건강하게 하는 칼슘도 아주 풍부하다.

남성 갱년기에 좋은 한방차

1. 음양곽(淫羊藿)차

‘삼지구엽초’라고 불리는 음양곽은, 고환 기능을 강화해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여성 불임과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는 약재이다. 음양곽은 10분 이상 끓이면 약효가 사라지기 때문에, 먼저 물 500㎖를 끓인 뒤에 음양곽 20g을 넣어서, 5분간 살짝 끓여 수시로 나누어 마시면 좋다.

2. 구기자(枸杞子)·산수유(山茱萸)차

『동의보감』에 구기자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얼굴색을 희게 만들고, 오래 복용하면 수명을 길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타민 C와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 회복과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구기자에 많이 들어있는 루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동맥경화, 고혈압,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산수유는 장복(長服)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게 하며, 무기력증을 없애주는 약재이다. 특히 정자 수 부족, 정자의 활동력 저하로 인한 남성 불임에도 효과적일 만큼 남성에게 좋다. 구기자 20g, 산수유 20g을 물 500㏄에 넣고 1시간 달여서, 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하루 3번 나누어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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