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10년처럼” 취임 1년 맞은 이기재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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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10년처럼” 취임 1년 맞은 이기재 양천구청장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3.07.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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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만들어 내는 ‘CEO 구청장’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어느 누구와도 직접 만나고 거침없이 뛰면서 지역현안 해결 나서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지난달 26일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살고싶은 도시, 살기좋은 양천을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의 시간을 되짚으며, 새로운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다른 구청장들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저는 1년이 10년같이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을 마디게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이건 잘 했다는 것도 있고, 미흡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의 생각만 중요한 건 아니고, 구민들께서 바라보실 때의 평가가 사실은 더 객관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1년을 지나면서 주민 의견도 좀 더 경청하고 새롭게 보완하는 동력으로 삼아서, 2년차에는 더 힘 있게 뛰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당시 행사 구청장이 아닌 ‘CEO 구청장이 되겠다고 하셨다. 어떠셨나.

=막상 해보니 ‘CEO 구청장행사 구청장도 다 잘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웃음) 제가 이제는 주민 대표인 CEO가 되어 일을 하겠다는 뜻이었는데, 구청장이 되고 보니 구청장 권한이라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권한을 넘어 저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재건축 사업의 안전진단 기준을 소급 적용시킨 것은 굉장히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주민들께서는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에는 2차 안전진단까지 가 있던 아파트에 변화된 기준을 적용해 준 사례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공항소음 대책지역 축소를 막아낸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의 관계도 있지만, 우리가 조기에 용역 결과를 미리 판단하고 대처했기에 피해지역 축소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목동 1·2·3단지 종환원 문제 역시 우리의 권한이 아니고 서울시가 할 일이라고 뒷짐지고 있지 않습니다. 양천구의 대표이자 CEO로서 서울시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주민 목소리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면 서울시든 어디에서든 제 권위를 주장하지 않고, 실무선부터 직접 만나서 이해와 설득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양천의 주요 현안인 지역 불균형 해소 방안은.

=주거환경이 열악하면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이 많이 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도시 자체가 계속 슬럼화되어 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건 도시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 소득 수준 자체를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신월동의 경우에는 공항소음 피해와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라는 맹점이 있습니다. 없어야 하는 소음이 있고, 있어야 하는 지하철이 없는 상황이죠. 간단히 생각하면 없어야 할 것을 없애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이 같은 주변 여건으로 인해 재건축·재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고도제한의 제약과 대중교통의 부재로 인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서민 주거지역이라 하더라도 좀 더 양질의 주거환경을 갖추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항소음 문제를 개선하고자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객관적인 데이터를 구축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청력 정밀검사와 마음심리 검진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행 밤 11시부터 오전 6시로 설정돼 있는 항공 커퓨타임(야간 항공기 운항 제한 시간)’을 밤 10시부터 오전 7시로 재조정하는 등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데이터 축적을 통한 이론적 근거와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반면 대중교통 확충 부분인 목동선 및 강북횡단선 경전철은 좌초 위기에 있어, 제 힘이 닿지 못하는 것을 느낍니다. 안전진단 기준이나 공항소음 문제는 국토부 영역이어서 도움을 청할 수 있었지만, 경전철은 기재부 영역이어서 단위 구청장 힘으로는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권에서 연대·협력하면서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신정지선 연장에 더 매달리고 있습니다. 구에서 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부지 확보를 위해 여러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항소음피해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비는 해당 지역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예산의 원칙을 세워 하나하나 적용해 가고 있습니다.

 

 

교육특구 양천에 대한 생각은.

=양천구가 목동으로 인해 교육특구라는 브랜드가 생겼는데, 이 역시 강화시키지 않으면 언제든 도시환경은 변화되어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교육 관련 지원 및 여러 정책이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의 교육 지원 예산액은 상당히 많지만, 각 학교에 나눠주기 식으로만 분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학교장들에게도 학교 예산은 교육청에서 갖다 쓰시고, 구청은 단위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학교 밖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가 ‘AI 로봇체험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을 만들고, 학교는 아이들을 데려와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예산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학습과 진학 및 진로까지 포괄하는 교육지원센터로 확장·전환하려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학습 능력을 키워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중요한데, 진로·직업을 먼저 배운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은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립니다.

특히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일수록 학습 역량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주고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공형 스터디카페도 만들고 멘토링 서비스도 시행해 아이들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아이들을 성장시켜 내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학교 밖에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동기 부여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맞벌이 등으로 시간이 없는 부모도 공공을 통해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신목동파라곤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분쟁이 얽힌 민간 소송 문제라 행정이 관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구청에 권한이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고, 구청도 작은 권력기관이고 우리가 움직여 주는 게 개인이 움직이는 것보단 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시공사 대표와 조합 관계자, 피해 당사자들과 회의를 하고 서둘러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조율에 나섰습니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공세적으로 하니까 그나마 좀 풀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1년간 구청장으로서의 소회.

=그 전에도 정치권에 있으면서 제주도에서 행정 일도 했었기에 크게 다르다고 느낄 것은 없었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제가 가진 큰 수범 과제들을 풀어내야 양천구 발전에 진전이 이뤄지는 것인데, 실제 주민들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크게 느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황톳길 하나, 반려견 놀이터 하나 만드니 너무 만족해 하시고, 공원의 낡은 벤치 하나 새것으로 바꿔 드린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결국 구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A(큰 것)부터 Z(작은 것)까지 구나생각했습니다. A, B, C가 중요해서 그것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Z까지 다 잘 해야 하는 구나.(웃음)

 

 

앞으로 남은 임기의 계획과 방향은.

=남은 3년은 양천의 미래 50년을 위한 확실한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2년차에는 도시기반시설 공공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공공시설 투자를 구체화해 미래 도시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목동선 및 강북횡단선 경전철 추진, 신월사거리역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주력 과제로 삼아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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