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야외수영장, 예년 비해 이용객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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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야외수영장, 예년 비해 이용객 반토막
  • 동대문신문
  • 승인 2017.08.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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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3일 운영, 총2만여 명 이용…하루 평균 634명
동대문구 중랑천 제1체육공원 야외수영장 연도별 이용 현황.

동대문구의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히고자 지난 2013년 문을 연 '동대문구 중랑천 제1체육공원 야외수영장'(이하 야외수영장)이 20일 올해 운영을 마친 가운데 2013년 개장 이후 가장 적은 이용객을 기록했다.

본지가 동대문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야외수영장은 지난 6월 24일 개장해 8월 20일 종료했다. 개장일수는 33일로 총20,927명이 올해 야외수영장을 이용했다. 구는 올해 이용인원이 유난히 적었던 이유는 개장기간인 6~8월에 유난히 비가 내려 휴장(27일)이 잦았고, 날씨가 너무 무더운 날에는 너무 더워 야외수영장에 이용을 꺼린다는 것.

하지만 구가 밝힌 올해 이용객 감소에 대한 이유는 올해 감소에 대한 변명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야외수영장은 2013년 7월 3일 도심 속 피서지의 역할을 위해 당시 김인호 시의원의 예산 확보 노력으로 개장했다. 2013년 당시에는 개장일이 47일이나 됐으며, 총56,194명의 주민들이 이용했다. 올해 이용객 대비 약 270%나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야외수영장은 개장 첫해만 반짝 성공을 했을 뿐 이듬해 2014년부터는 이용객이 쭉 감소했다. 야외수영장 연도별 이용객 현황을 보면 ▲2013년 개장일수 47일, 총이용자 수 56,194명, 개장대비 평균인원 1,196명 ▲2014년 개장일수 53일, 총이용자 수 52,365명, 개장대비 평균인원 988명 ▲2015년 개장일수 43일, 총이용자 수 44,432명, 개장대비 평균인원 1,033명 ▲2016년 개장일수 47일, 총이용자 수 38,593명, 개장대비 평균인원 821명 ▲2017년 개장일수 33일, 총이용자 수 20,927명, 개장대비 평균인원 634명 등이다. 이용객 현황을 보더라도 2015년 개장일 대비 하루 평균 이용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는 ▲2014년에는 노원구 중랑천 수영장이 개장하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로 개장일이 연기되고 ▲2016년에는 중랑구 중랑천 수영장이 개장하고 ▲2017년은 우천관계로 휴장일 수가 많고, 방문인원이 많은 주말에 휴장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개장일대비 평균 인원이 줄고 있다는 수치는 야외수영장이 주민들의 사랑을 식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개장 첫 해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중랑천 주위에 시설 좋은 수영장이 개장했기 때문이다. 새로 개장한 중랑천 주변 수영장이 동대문구 야외수영장보다 시설이 좋은데 굳이 이곳을 이용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는 후문이다. 도 수영장내에 있는 편의점 주변이 불결하고, 수영장 부근의 몽골텐트 주위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점도 감소요인이 되었다.

이런 인원감소 속에 야외수영장을 운영하는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은 이용객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장 첫해에 비해 가격은 1천원 올리긴 했지만 인기가 많은 몽골텐트 추가 설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CCTV 추가 설치, 에어바운스 슬라이드도 교체 등으로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이 같은 감소 추세에 한 주민은 "다른 수영장에 비해 접근성이 좋지 않고 불편하다. 조금만 더 이동하면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는데 굳이 동대문구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이용객이 준다는 것은 시설이 안 좋다는 불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아예 다른 수영장과 차별화된 시설을 설치하던가, 매년 고만고만한 시설 투자로 세금을 깍아 먹을 바에는 폐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는 중랑천 수영장이 6월 24일 개장했다. 사진은 올해 개장한 날(토요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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