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ON]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김서형,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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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김서형,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②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3.08.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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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서형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김서형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단’이 입체적인 역할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텐데 ‘단’ 역의 다른 배우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셨나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인터뷰마다 얘기하는데 (양)희준이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형이 워낙 ‘단’의 교과서 같은 분이라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에도 말했지만 (박)정혁이 형은 춤출 수 있도록 저를 많이 지도 해주셨고, (신)주협이 형은 워낙 많은 작품을 하셨잖아요? 캐릭터 만드는 중에도 저를 챙겨주셔서 뮤지컬 배우로서 힘든 부분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형님들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갔을지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자유를 얻게 된 순간 ‘단’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지금, 이 순간 아버지가 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켜보고 계신가요 아버지’, ‘아들이 해냈습니다. 아버지의 못 이룬 꿈을 제가 이뤘습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한 줄로 표현하자면 그저 아버지 생각인 거죠. 하늘에 메시지를 보내듯 끊임없이 되뇌고 있어요.

Q. ‘단’은 자유를 얻고 어떻게 지냈을까요?

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을 것 같아요. 무조건 재미있게 나만의 수액~을 가르치면서, 나이에 맞지 않게 골목대장 놀이를 하면서 지낼 거예요. 철들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조를 즐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Q. ‘단’이 '시조대판서'가 되진 않았을까요?

쇼케이스 버전에는 커튼콜에서 “시조대판서 홍단 나리 행차요~” 하면서 끝나는 장면이 있어요. 영상으로 보면서 이렇게 끝났어도 좋았겠다는 생각 했어요.

아버지의 모습과 겹치면서 큰 의미가 되겠다고 했는데 사실 ‘단’이라면 금방 박차고 나왔을 것 같아요.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해서 반년 정도 하고 ‘진’이에게 넘기고 떠난다는 것에 한 표(웃음).

▲ 배우 김서형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김서형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를 알려주세요.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시조의 나라예요. 처음 연습실에서 완성된 장면을 봤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모든 배우의 에너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면서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이런 작품이라는 걸 첫 번째로 알리는 부분이죠.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새로운 세상 rep이에요. ‘단’이 알을 깨고 나오는 결정적인 장면이라 그 장면에서 힘을 많이 얻고, 그 힘으로 운명이라는 넘버를 시작해요. 제가 가장 단단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서 깊은 애정이 생긴다고 할까요.

Q. 공연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너무 많아서 어떤 걸 말씀드려야 할지(웃음). 최근에는 “홍단 나리 행차요~” 하고 봉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다리가 걸린 거예요. 떨어지면 다치겠다 싶어서 너무 꽉 잡고 내려왔는지, 옷의 앞섶이 다 풀려서 관객분들께 시원하게 이너 자랑을 해버렸네요.

그리고 양반놀음 때 부채를 나눠드리러 신나게 객석에 갔다가, 너무 멀리 가버려서 ‘십주’ 삼촌에게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도 있고요. 내려가기만 하면 왜 이렇게 신나는지 모르겠어요. 부채는 그날 호응도에 따라서 전달해 드리고 있고 간절히 바라시는 분이 있다면 드리게 되는 것 같아요.

Q.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포스터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봐요. 아무리 사소한 꿈이나 희망이라도 꾸준히 외치고 부딪히다 보면 언젠가 큰 뜻을 이룰 수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라고 관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느껴져요.

Q. 시작하는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눈 떠보니 배우가 돼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싶어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장르 구분 없이 ‘이 배우에게 이런 매력도 있구나’라는걸 매 작품에서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고요.

또  “나 이 배우 좋아해”라고 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께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렌트>를 해보고 싶어요. 학교에서 하는 학공에도 참여했는데 그게 제 첫 뮤지컬이었거든요(웃음). 너무 힘들었어서 죽지 않고 끝낸다면 뮤지컬 배우에 도전해 보자 했던 뜻깊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너무 존경하는 조승우 선배님도 하셨던 <맨 오브 라만차>도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많이 지켜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Q.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들께 인사를 전해주세요.

저희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공연장을 나가실 때 메시지 하나씩은 꼭 가져가실 거라고 장담합니다(웃음).  8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제 공연이 아니라도 많이 보러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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