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한상욱 의원(등촌2동, 화곡4동)이 지난 20일과 23일 열린 제299회 강서구의회 임시회 제2차·3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과 5호선 방화차량기지 동시 이전’에 대한 진행 상황과 집행부의 추진 계획을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방화동 건폐장은 건설폐기물의 처리·운반 과정에서 비산먼지, 소음, 교통 불편 등으로 주변 거주 주민들과 한강생태공원 이용자들의 건강과 도시 미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 25년째 이전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임 구청장은 지난 보궐선거에 나와 ‘25년 숙원사업 2개(방화동 건폐장과 차량기지 이전)를 취임 6개월에 끝냈다’고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정말 이전이 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구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와 김포시는 5호선 연장 노선 확정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오다가 지난 5월21일 국토교통부와 인천 서구, 김포시가 ‘김포~검단 연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건폐장은 김포시가 받는다’와 ‘5호선 노선은 국토부가 주도하는 협의에 따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 서구와 김포시 간 협약 내용과 같이 방화동 건폐장은 김포 이전을 확정했고, 5호선 노선은 김포시와 인천 서구가 각각 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해 연말까지 연장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구는 부연했다.
강서구는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은 김포시 입장에서는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교통 대란과 2027년부터 입주 예정인 김포한강2신도시 건설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하루빨리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방화동 건폐장 이전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이전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 구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방화동 건폐장 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의 답변 과정에서 “본 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 김포시, 인천시가 주관하기 때문에 5호선 연장 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강서구는 특별히 할 역할이 없다. 노선 확정이 우선이라 그 이후 건폐장 문제도 추진될 것”이라고 답해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한상욱 의원은 “방화동 건폐장 이전은 강서구민의 숙원사업인데, 강서구청의 소관이 아니면 대체 어느 관할의 민원이냐”면서 “방화동 주민들은 25년째 건폐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소음, 교통 불편 등의 피해를 겪으며 오로지 이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집행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태만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구민들은 발등에 불인데, 숙원 민원 해결에 대한 집행부 태도가 강 건너 불구경이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행정 조직인지 각성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국토부와 서울시 등 관계 주체들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5호선 노선 연장 확정 발표에 맞춰 건폐장과 5호선 차량기지가 즉시 이전될 수 있도록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