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의 요통 탈출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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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의 요통 탈출기(1)
  • 김상우 기자
  • 승인 2024.01.1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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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의원 김성준 한의학박사
김한의원 김성준 한의학박사

저는 30여년전 20대 때 교통사고로 인해 허리를 다쳐서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 허리에 요추 4번과 5번이 어긋난 요추전방전위증과 요추 5번의 가시돌기가 골절된 분리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형외과 선생님께서는 지금은 아프지 않겠지만 50대쯤 되면 아플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던 터라 잊고 지내다가 50대가 접어들어 체중이 증가하면서 조금씩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지만 의사인 제가 약 먹고 치료하면서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문제는 2년전부터 골프에 욕심이 생기면서 무리해서 연습을 하던 중 통증이 심해져서 더 이상 골프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진료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MRI를 찍어보니 요추에서 오른쪽으로 신경이 내려오는 공간을 추간공이라고 하는데 그곳에 디스크가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00미터 정도만 걸어도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산통이 있었던 것입니다.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허리에 나사로 고정시켜 공간을 확보하는 유합술이라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친한 재활의학과 선생님께 문의하니 수술하면 보통 10~15년 후 재발하는데 그때는 수술부위가 더 커지게 되므로 나이를 고려해서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겠다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난 것이 도침(刀針)이였습니다. 말그대로 칼침? 인데 이는 중국의 오래된 의서인 영추(靈樞) 관침(官針)에부터 기록이 되어 있으며, 조선의 어의인 백광현도 도침과 유사한 도구들을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이 최근 중국의 주한장에 의해 지금의 도침으로 정립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는 제가 침을 놓기 힘들 뿐 아니라 도침은 정교하게 치료를 해야 하는 기술이여서 동료 한의사를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요추 4번과 5번을 강력하게 잡고있는 좌우에 붙어있는 다열근(Multifidus)을 풀기 시작했고 이후 신경이 내려가는 통로에 유착된 중둔근(Gluteous medius muscle), 이상근(Piriformis muscle)을 풀어서 유착된 신경을 박리시키면서 요추의 어혈을 풀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탕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코어 근육운동을 중심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하여 1년 정도 지날 무렵 5kg 정도 감량 한 결과 지금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많이 호전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등산이나 거친 운동을 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생활에서 통증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니 요통 중 좌골신경통환자들 중에는 저와 같이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요통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침시술을 사용하여서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치료를 하고 있으며 운동처방을 겸하여 지도해주니 많은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디스크 전문병원에 가서 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는 환자분들을 종종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수술은 잘되었다고 좀 더 기다려 보면 좋아질 것이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저도 의료인이 아니였으면 MRI 찍고 의사의 권유대로 유합술 수술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면 아마도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의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허리보다는 신경이 내려오는 통로 즉 골반이나 엉덩이의 근육이 신경과 유착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허리의 신경은 풀렸으나 내려오는 통로는 여전히 신경이 유착이 되어 있어서 통증이 남아있게 됩니다.

저의 경우 진맥과 진찰을 통해서 도침을 해야 할 경우와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경우를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진찰할 때 MRIX레이 같은 영상자료를 가지고 오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든 요추디스크나 좌골신경통에 수술이 전부가 아니듯 도침시술이 전부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앉아있는 시간들이 많아서 요추 4번과 5번의 압박이 많은 편입니다. 더욱이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로 인해 일자목이나 거북이 목이 되기 쉽고 그것이 흉추와 요추에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반대고 잘못된 자세가 골반이 틀어지게 하고 이것이 요추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모두 과거보다 현대인들에게 많아진 발병기전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를 취하고 허리를 펴고 걷되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힘들고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도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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