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1동 354번지 주민들, 집회 열고 ‘모아타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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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1동 354번지 주민들, 집회 열고 ‘모아타운 반대’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4.04.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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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재산 침해, 분담금 폭탄, 투기 조장…원주민 피해 커”

강서구 화곡1동 모아타운 대상지 일부 주민들이 지난 27일 강서구청 앞에서 모아타운 추진 반대 집회를 열고, “모아타운은 재산권 침해라며 외지 투기세력과 빌라 건축업자만 배불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양질의 주택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단위 정비 방식인 모아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집회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은 화곡1354번지. 서울시는 작년 12월 화곡1354번지와 359번지 일대에 총 3,509세대의 모아주택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화곡1354번지 모아타운 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354번지 일대에 총 347세대가 살고 있는데, 그중 170세대가 신축 빌라다. 이런 신축 빌라까지 다 철거해서 모아타운 한다는 자체가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거기다 132세대는 임대 아파트로 헌납해야 한다. 모아타운을 한다고 해도 엄청난 분담금이 발생해서 서민인 우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집회 관계자도 여기 온 소유주들은 화곡1동에서 40~50년을 살아왔다. 원주민을 쫓아내는 모아타운이 과연 주민을 위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이 문제에 대해 강서구청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무조건 개발한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역 특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이 과연 좋은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현장에는 고령의 주민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사유재산 침해’, ‘분담금 폭탄’, ‘투기 조장’, ‘원주민들 쫓아내는 모아타운 취소하라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아타운 추진을 강하게 반대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모아타운을 추진하는 측에서 주민들에게 몇 평을 지을지, 분담금이 얼마나 될지는 정확히 설명해 주지 않고 아파트를 그냥 거져주는 식으로 꼬드겨서 동의서를 받아가려고 한다상당수가 별다른 수입 없이 월세 받아서 살고 있는데, 결국 모아타운을 해서 화곡1동에 남는 원주민은 몇이나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시는 강남3구 등 모아타운 추진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모아타운 추진 시 토지등소유자 25% 이상이 반대하거나 이전 공모에 지원했다가 선정되지 않았던 사유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모아타운 공모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모아주택·모아타운 갈등 방지대책을 지난달 21일 내놨다.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전·후로 분양권을 노리고 지분을 쪼개는 꼼수 건축 행위를 막기 위해 투기 징후가 보이거나 의심되는 지역에서 구청장 또는 주민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에는 시가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건축허가 또는 착공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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