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동대문구 찾아 시민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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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동대문구 찾아 시민과 소통
  • 동대문신문
  • 승인 2017.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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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휘경동 동성빌라 등 찾아
장안동 물류터미널 예정 부지에서 박원순 시장이 주민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이 지난달 27일 동대문구청 ▲구립 효심데이케어센터 및 답십리3동 경로당 ▲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 ▲휘경동 배봉산 주변 저층 주거지(동성빌라 등 주택)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등 관내 주요 정책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7월 19일 서초구를 시작으로 서울 자치구를 방문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이날 11번째(동작‧도봉‧은평‧용산‧금천‧중랑‧양천‧강북‧서대문)로 동대문구를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추석 전 마지막 자치구 현장방문인 만큼, 청과물 도매시장 같이 명절맞이에 분주한 민생현장과 경로당 노인들을 찾아 명절인사도 전했다.

 

■ 동대문구청

오후 1시 20분경 동대문구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곧장 구청장실로 향해 유덕열 구청장과 비공개 차담을 나눴다. 차담에는 ▲전농7구역 학교부지 기능 정상화 ▲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 도시계획 시설 변경 ▲배봉산 주변 저층주거지 최고 고도지구 해제(완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담 이후 박 시장은 구청사 1층 민원실과 보건소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가끔 시민들과 사진도 찍었지만 대부분 1층 부서별 공무원들과 단체 사진을 남겼다.

아울러 1층 민원실 방문 이후에는 구청사 광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가위농수산물직거래 장터를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구립 효심데이케어센터 및 답십리3동 경로당

구청을 떠난 박원순 시장의 두 번째 방문 장소는 구립 효심데이케어센터 및 답십리3동 경로당(황물로 30)이었다.

박 시장은 답십리3동 경로당에서 경로당 노인들과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했으며, 경로당 회원들과 건강백세 운동을 함께 소통했다.

이어 1층에 위치한 구립 효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센터를 운영함에 있어 센터 직원들이 정규직인가를 물었다. 이어 센터 직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회계‧실무 업무까지 맡는 어려움을 토로하자 "권역별로 데이케어센터를 묶어 행정적인 업무만을 따로 하는 인원을 두는 것이 어떠냐?"로 물었다.

 

■ 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

지역 주민들의 수많은 반대로 화물터미널 계획이 보류되고 있는 이곳에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지역 주민들은 "화물터미널이 지어지면 수많은 자동차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주거 및 학교가 많은 이 지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화물터미널만 아니면 된다"는 말을 박 시장에게 전했다. 이에 박 시장은 "화물터미널만 아니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행복주택 건설이면 찬성하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그건 서민들이 사는 집 아니냐? 이런 곳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발했으며, 박 시장은 "나도 서민이다. 서민들이 잘 사는 서울시를 만들려면 이런 곳에 집단 주거 시설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한 도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역과 공원시설 등 여러 가지 필요하겠지만 물류를 운반해야 할 물류터미널도 필요하다. 지금 용역 중에 있다. 이곳에 물류터미널을 지어야 한다면 주민들이 우려하는 화물차 출입을 동부간선도로와 지하로 연결하면 교통문제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어차피 장안교 건너편 홈플러스 면목점이 2년 후 없어지는데, 주거지역인 이곳에 대형마트를 이곳에 유치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부탁에 박 시장은 "이 부지는 서울시 부지도 아니고 기업의 부지이다. 그들도 수익성을 따질 것이다. 이곳 부지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화물터미널 외에 ▲전농7구역 학교부지 기능 정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일정상 방문하지 않았던 전농7구역이었지만 관계자가 이곳에서 7구역 문제에 대해 박원순 시장에게 '빠른 정상화'를 부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여러 곳 학교와 접촉해 봤지만 다들 너무 무리한 요구라서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농7구역에 학교가 들어온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 있을지 연구해 보겠다"고 전했다.

 

■ 배봉산 주변 저층 주거지

배봉산 군부대 주둔으로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해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되고 있는 동성빌라 일대에는 용적률 상향을 바라는 주민들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주민들은 "우리 지역은 지금 당장 무너져도 의심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낡았다. 지역 주민들은 정체돼 있던 용적률로 선뜻 수많은 돈이 들어가는 재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배봉산 군부대가 없어진 만큼 이제는 용적률을 높여 주민들이 부담없이 재개발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내 대부분에 대해 용적률을 높여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곳은 군부대로 인해 고도제한이 있었지만, 군부대가 없어졌다고 해도 산 아래 경관지구로 용적률을 함부로 못 높인다. 서울시 방침에 맞게 개발을 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 아파트만을 고집하는데 이제는 고급 빌라촌으로 형성하는 등 새로운 주거 문화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예전에는 5층 이하 높이 20m를 고집했다면, 이제는 층수는 관계없이 높이 20m만 지키면 되도록 바꿨다. 주민 만족과 서울시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대안을 검토하겠다. 관계자들은 미리 정밀한 안전진단을 해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동성빌라 주변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 후에는 직접 이 지역을 살피며 주거 지역 위험성을 확인했다.

 

■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박원순 시장의 동대문구 공식적인 마지막 방문지는 추석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전통시장이었다. 이곳에서 박 시장은 시장 상인들 및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했으며, 시장 물품을 사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청량리 전통시장을 세계 최고의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비공식 행보

앞서 박원순 시장의 이날 동대문구 방문에는 다양한 추측이 깔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앞서 지역 당원들과 지역 민심을 다진다는 의미가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위치로 업무시간이었던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자치구(동대문구)에 산적한 정책 현장을 둘러보았다.

더불어 업무시간을 벗어난 이날 저녁에는 동대문 갑‧을 지역구 당원간담회를 개최해 내년 초에 있을 더불어민주당 시장 경선을 대비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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