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0년 후인 2077년에 다시 깨어날 60만 강서구민의 추억이 긴 시간여행을 떠났다.
강서구는 개청 40주년을 맞아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강서 40년의 역사와 삶과 발전상, 그리고 현 시대를 보여주는 자료와 물품 등을 위주로 구민 소장품을 공모해 1000점의 기억상자(타임캡슐) 수장품을 확정했다.
지역언론들의 2017년 신년호부터 아기주민등록증, 자원봉사자수첩, 공무원증, 허준축제 테마등, 추억을 담은 사진, 2002 부산아시안게임 때 강서구 구간을 달리던 성화, 위안부 피해자로 강서구에서 살다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2014년 1월26일 별세하신 황금자 할머니의 구민장, 추모전 등의 사진과 영상이 기억상자에 담겼다.
화곡동에서 작품 활동을 한 ‘구영탄 시리즈’의 고행석 작가의 만화책 30여 권과 그림 도구, 관내 50년 이상 된 중국요리점에서 사용해 온 주전자, 중소기업 생산품을 비롯해 구민들이 손수 적은 대형 현수막 ‘미래 100년으로 보내는 희망 메시지’도 사진으로 촬영돼 기억상자 안에 실렸다.
기억상자는 지름 850㎜에 높이 2100㎜의 원통형의 구조물로, 외부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내부는 3단 구조의 스테인리스로 제작됐다. 수장품들은 지난 27일에 열린 봉입식 후 변질 방지 처리와 함께 진공 포장돼 기억상자에 담긴 뒤, 봉입 작업 후 10월14일 오후 3시 허준축제 기간 중 마곡지구 연결녹지 3호 지역(마곡역 1번 출구 방향)에 매설될 예정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개청 40주년을 맞아 우리가 가꿔 온 역사와 전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타입캡슐을 만들어 매설하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1천 점의 자료와 물건이 usb와 메모리칩, 실물 등으로 기억상자에 넣어 매설돼, 개청 100년이 되는 2077년에 후세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또 “사람의 나이 40을 ‘불혹(不惑)’이라고 하는데, 이는 ‘미혹하지 않는다’, 즉 세상사에 흔들리거나 갈팡질팡하지 않고 뚜벅뚜벅 자기가 할 일을 해 나간다는 의미다. 강서구도 그간 서남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 서남 지역의 중심 도시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니, 이제 이 기틀을 바탕으로 개청 100년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