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라내가 사는 아파트 서쪽은 성근 울타리를 경계로 저편은 공원이다.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 제법 숲이 울창하다.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이 공원은 동네 사람들의 쉼터이자 운동장이다. 공원 가장자리를 한 바퀴 빙 둘러 만든 1.2km 조깅트랙은 마주 선 나뭇가지들이 서로 만나 터널이 되었다. 새싹이 돋고, 무성한 푸르름으로 성장하고,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가지마다 하얀 손님이 내려앉아도 트랙에는 늘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트랙 외에도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풋볼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다. 나들이객도 제법 있다. 나는 허공을 채우는 아이들 소리를 좋아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여행은 물론이고 지인을 만나기 어려울 때 큰 위안이 되었던 곳도 이 공원이다.봄마다 봄맞이꽃, 꽃말이, 주름잎, 제비꽃, 꽃다지, 냉이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핀다.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처럼 정말로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꽃들이다. 봄이 시작되면 나는 차오르는 호기심으로 온 공원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위치에서 어떤 나무가 있는지, 그 나무에는 언제 꽃이 피는지, 땅에는 또 어떤 풀꽃이 피어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따스한 봄 햇살 받아 더욱 노래진 꽃다지 군락에는 설렘이 반짝인다. 공원은 매년 어떤 공간도 빈틈없는 아름다운 조화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조화가 점점 깨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소나무는 우리에게 참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절개, 지조에 비유하며 찬양하는 시들도 많다.《논어》의〈자한〉편에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추사 김정희는 위리안치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물심양면 자신을 도와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세한도〉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애국가 가사에는 바람서리에도 불변하는 소나무를 우리 기상이라고 한다.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곧 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뻗어있는 한 그루 소나무는 우리가 경외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한겨울 무거운 눈을 가느다란 가지와 잎으로 꿋꿋이 받치고 서 있는 소나무에는 의연함이 있다. 소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마치 내 손등에 울룩불룩 올라온 실핏줄 같은 뿌리를 볼 수 있다. 울퉁불퉁 땅표면 위로 올라온 뿌리는 옆으로 기어가듯 뻗어 간다. 그리고 그곳에는 봄이 와도 새싹이 돋지 않는다. 처음에는 흙이나 물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영양분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이런저런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타감작용을 알게 되었다. 타감작용은 다른 식물의 발아와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생화학적 상호반응인데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기보다는 성장을 억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런 내용으로 보면 소나무 주변에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이유에는 타감작용이 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힘이 활동하고 있다. 솔잎은 산성이 강해서 특정한 작물 빼고는 거의 퇴비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 만큼 뿌리는 점점 옆으로 세력을 뻗치며 자신만이 생존할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갈색 솔잎만이 외로운 영역을 채운다. 숲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 나름대로 질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봄이 돌아왔다고 숲속 모든 식물이 동시에 싹이 돋는 것이 아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부터 시작하여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며 싹을 틔우고 성장한다. 그래야 모든 식물이 고루 광합성 작용을 할 수 있다. 숲은 서로 배려하고 공생하며 이루어진 것이다. 소나무 숲 아래는 광합성을 해야 하는 식물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최근에 본 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라고 한다. 그 이유로 일반 국민은 경관적·환경적 가치를, 전문가는 역사·문화적 ·경관적 가치를 꼽았다고 한다.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소나무에 대한 생태를 조금 알게 된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한다. 소나무는 자애롭지 않다. 소나무는 강력한 뿌리를 사방으로 뻗으며 아주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주변과 어우렁더우렁 하지 못하고 독식으로 생존한다. 이런 소나무를 독야청청에 비유하고 우리 기상이라며 칭송하는 것이 맞는 걸까. 소나무의 생태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내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뉴스 | 성광일보 | 2022-12-12 16:30
김순명 대표성수소극장 김순명(예명 김은혜)대표가 명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화제다.코로나로 공연 예술계가 직격탄을 맞아 고사의 위기도 있었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잘 버텼으며, 지친 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명작 뮤지컬 [신데렐라] 12월11일(일) 중량구민회관에서 성황리에 마쳤으며, 12월24일(토)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을 중량구민회관에서 올리고, 2023년 1월7일(토) 소월아트홀에서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쌌어?!]를 공연 할 예정인데 일 3회 하루만 공연한다.김순명 성수소극장 대표는 결혼 전 실험극장에서 배우로 연극계에 입문해 “출세기, 화니, 휘가로의 결혼” 등 명작에 출연하였으며, 1997년 일산에서 극단 거성과 소극장 운영, 2001년 의정부에서 파랑새 소극장을 운영한 정통 연극인이다.그간의 경험과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2019년12월7일 성동구에 90석 규모의 성수소극장을 열었는데, 성동구 민간인 최초 소극장이다.객석이 작아 소월아트홀 중량구민회관 등 큰 시설들도 이용해서 꾸준히 명작들을 공연 할 예정이며, 특히 성동구 관내의 사회복지 시설아동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은 무료 관람을 계획하고 있어 어려운 형편의 가정과 아이들에게도 꿈과 용기를 주는 훈훈한 미담이 들려오고 있다.김순명 대표는 실버가요제에도 출연 한 바 있어 늘 관객과 가까이 하고자하는 열정에 관내 노인시설이나 복지시설 활동을 격려하고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으로부터 가수 위촉장도 받는다 한다.명작 연극 뮤지컬을 통해 등장인물, 줄거리, 음악, 무대 등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해 어린이들에게 미래를 꿈꾸고 목표를 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어린시절 감동은 성장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이 될 것이며, 이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속에 인격형성과 정서함양, 인성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이모 고모 삼촌도 함께 관람한 아이들은 성장 후 기성세대가 되어서도 그 기억을 할 것이기에, 가족 간의 사랑과 우애를 다질 수 있는 동심으로의 소환을 권한다.성수 소극장은 연극 단체관람 외 재롱잔치, 발표회. 위크숍 등 행사나 예능이나 공부 연구하는 모임도 저가 대관이 가능하다.개인 단체관람. 대관 예약/문의: 02-6396-5785/ 010-2407-7823 김순명위치: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135-1(영동대교 북단 두산위브아파트 후문 앞)
뉴스 | 이기성 기자 | 2022-12-12 16:25
도봉구가 지역 내 전통시장에 설치한 지하매립식 소방함 모습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지역 내 창동골목시장(창3동 소재) 입구 점포에서 발생한 화재를 상인들이 초기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발생했기에 자칫 전 점포로 번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보이는소화기, 지하 매립식소방함, 정기적 소방교육 등이 빛을 발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경, 창동골목시장 입구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상인 A씨는 의류매장에서 발생한 연기를 최초 발견해 서둘러 물을 뿌렸고, 119에 신고를 했다. 이어 이곳 상인회 총무 B씨는 화재 점포 맞은 편에 위치한 ‘보이는 소화기’로 1차 진화를 시도했다. 상인들의 다급한 소리를 들은 상인 C씨 외 2인은 ‘지하 매립식 소방함’을 열고 끌어와 화재 진압을 도왔다. 상인들의 초기 대응으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불은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화재점포 일부의 피해가 있었지만, 상인들의 재빠른 대처로 시장 전체로 불이 번지지 않았다. 창동골목시장 상인회 회장은 “도봉구청 재난안전과에서 설치해 준 지하 매립식 소방함과 보이는 소화기 비치가 초기진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창동골목시장 상인들이 정기적으로 소방교육을 받아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봉구는 좁은 구조상 화재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전통시장을 ‘화재취약시설’로 판단하고, 도봉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지역 내 8개 전통시장(▲신도봉시장 ▲쌍문시장 ▲창동골목시장 ▲방학동도깨비시장(서편) ▲창동신창시장 ▲방학동도깨비시장(동편) ▲백운시장 ▲창동신창시장)에 지하 매립식 소방함을 설치했다. 또 지역 골목길, 상가밀집지역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화재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보이는 소화기’ 70개를 설치한 바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무엇보다도 창동골목시장 상인회를 비롯해 초기진화에 앞다투어 나서주신 상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재난 시 초기 상황 대응이 중요한 만큼 우리 구는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소방시설 보강에 힘쓰고, 앞으로도 도봉소방서와 협업하여 지역 내 재난안전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2-12-12 13:16
강북구청 전경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12일(월)부터 16일(금)까지 5일간 ‘2023년 상반기 강북구 서울시민 안심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는 생산성을 강화하고 약자와 동행할 수 있는 자조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총 31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집대상은 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이 있는 강북구민이다. 단, 세대원 합산 기준중위소득 75% 이하, 재산규모 4억원 이하 등 소득기준을 갖춰야 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생계급여 수급권자, 실업급여 수급자, 최근 2년간 2회 이상 공공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자와 연속 2회 공공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자 등은 모집대상에서 제외된다. 단, 생계급여 수급권자는 수급권 포기를 명확히 할 경우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며, 쪽방주민·장애인·노숙인은 2년간 3회(연속참여 3회 허용)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신분증, 구직등록필증, 가점대상 증빙서류 등을 지참해 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적격여부 조회를 거쳐 내년 1월 16일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근로기간은 2023년 1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나, 합격자 발표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북구 홈페이지 새소식을 참고하거나 강북구 일자리경제과 또는 동 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안심일자리 사업을 통해 구 현안과 연계한 생산성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진 구민에게 공공일자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2-12-12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