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광진청소년 문예대제전 시상식 모습(가운데 양회종 광진문화원장)지난 29일, 광진구(구청장 김경호) 광진문화원에서 ‘제22회 광진청소년 문예대제전 시상식’이 개최됐다.광진청소년 문예대제전은 광진구 청소년들의 문예 창작 활동을 응원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광진문화원이 주최하고 광진구와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이 후원했다.지난 8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미술 ▲문학 ▲서예 ▲사진 ▲황금찬 작가상(운문) ▲영상콘텐츠 등 6개 부문에 ‘우리 마을의 모습’, ‘자연보호’, ‘행복한 우리가족’,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 ‘친구’ 등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총 123명의 청소년이 출품해, 대상 6점, 금상 10점, 은상 11점, 동상 18점, 장려상 15점, 특선 8점, 입선 14점, 특별상 2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대상은 미술, 문학, 사진 부문에서 나왔다. 미술 부문에 조이엘, 김태린 학생은 자연을 순수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 독창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문학 부문에 권아현, 김지아 학생은 어린이들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생생하게 글에 담았으며 글의 주제가 분명하고 짜임새가 탄탄했다. 사진 부문에 강형규, 박태서 학생은 친구와 함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잘 담았다는 평이다.심사 결과는 광진문화원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되었으며, 문예대제전 미술 부문은 오는 12월 8일까지 광진문화원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11-30 14:35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 더불어민주당)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의원 연구단체 ‘서울살림포럼’이 지난 29일(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진단과 개선 방안(서울항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용역 최종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기도 한 이민옥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한강은 서울의 가장 큰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보고(寶庫)”라며, “그러한 한강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진단과 개선 방안 토론회2또한 “이번 토론회는 프로젝트의 여러 큰 축 중 하나인 ‘서울항 조성’을 중심에 놓고 환경, 토목, 안전, 관광 등의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간과하거나 놓친 부분이 없는지 ‘서울살림포럼’ 소속 의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이번 토론회는 김용학 서울 미래한강본부 한강사업추진단장(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추진 개요)과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전문위원(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진단과 개선방안)의 발제에 이어, ‣ 강현주 Pacific Environment Country Director(탄소중립 관점에서의 항만), ‣ 백경오 한경대학교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토목 공학 측면에서의 평가 및 개선과제), ‣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관광 자원 측면에서의 그레이트 한강-서울항 평가)가 토론을 펼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용학 단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완성형’으로 준비되었다기보다는 비전과 여러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만들어지는 ‘진행형’ 계획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요구와 전문가 의견 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가며 한강을 글로벌 매력 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기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상철 전문위원은, “서울항을 중심에 놓고 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자연성 회복, 실질 접근성 강화, 이동성 확장이라는 목표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등 여러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며, “종합적 차원에서의 사업 관리 및 확인은 물론, 실효성 있는 법과 제도 정비를 통해 무리한 추진이 되지 않도록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토론자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우려와 기대를 표시했다.강현주 Director는 앞선 여러 도시들의 하천 활용 해운업 사례를 거론하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자연성 회복은 물론 기후 위기에 대응한 여러 환경적 요인에 대한 고려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고,백경오 교수는 “한강은 유량변동계수가 300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고 바닷물이 잠실까지 이를 만큼 하구가 열려 있는 특징을 갖고 있어 기후 변화 시기의 최저 수위 문제 등 안전 확보를 위한 기술적 선결 과제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으며,정란수 교수는 “서울항을 통한 한강 활용도 강화는 관광 측면에서 분명 큰 기대효과가 있지만 실제 편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실제 이동성 확대에 따른 편익을 면밀하게 구분하여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토론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오늘 나온 여러 의견을 기초 삼아 서울시의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진정 시민이 바라는 한강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번 토론회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되었으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유튜브 채널 내 검색창에서 ‘서울시의회 토론회’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11-30 14:12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 성동4)은 11월 23일(목) 열린 제321회 정례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관 약자와의동행 추진단 예산안 심사에서, ‘약자와의 동행 정책 온라인 서포터즈’사업의 부실한 운영현황을 지적하고, 적은 예산의 사업이라도 예산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운영방식을 재점검 해 줄 것을 당부했다.황철규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 정책 온라인 서포터즈(이하 동행메이트) 사업예산이 2023년도에 이어 2024년에도 똑같이 1,200만원이 편성되었다. 그런데 본 사업의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고 발언을 시작했다.‘동행메이트’ 사업은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관심이 있는 SNS 인플루언서를 온라인 서포터즈로 모집하여 동행 정책을 홍보함으로써, ‘약자동행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23년도에는 정량평가(적극성, 전파성, 활동지수 및 월평균 SNS 포스팅수, 컨텐츠 수, 방문자수 등)와 정성평가(독창성, 활동의지 등)기준으로 15명의 활동인원을 선발했다.선발된 15명은 지난 5월부터 매월, 부여된 주제로 블로그 기사 및 쇼폼영상을 게시하고 1회 12만원 한도에서 활동비를 지급받고 있다.황 의원은 “본 의원이 동행메이트가 활동한 유튜브와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유튜브 조회수는 한 영상당 평균 10~20회, 블로그 공감수는 한 게시글 당 평균 10회 미만에 그치고 있었고 심지어 2회인 경우도 있었다. 또한 유튜버의 경우 구독자 수가 1명인 유튜버도 있었다” 고 말하고, “이렇게 해서 정책홍보의 실효성이 있겠는가? 활동자 선발기준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고 질타했다.이어서 황 의원은 “영상과 게시글의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 정책자료 그대로 올리고 약간의 이모티콘 등만 첨부하는 등으로 형식적으로 활동했던데,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일부러 들어와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고 지적하고, “활동자가 영상과 글을 올린 이후, 사업담당자가 그 내용을 점검하고 관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재차 질타했다.이에 김태희 약자와의 동행추진단장은 “영상과 게시글의 조회수가 20회 미만으로 낮은 등의 운영 상의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고 밝히고, “활동자의 지원기준을 다소 높여서 그에 부합하는 활동량이 있는 유튜버들을 선발하는 방안 등 동행메이트 운영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2024년에는 새롭게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답변했다.마지막으로 황 의원은 “본 사업비가 1,200만원으로 다소 적은 예산이라 하더라도, 예산대비 성과가 이렇게 미비하다면 그 자체로 예산낭비이다. ” 라고 강조하고, 활동자 선발기준과 활동관리방안 등의 운영방식을 재검토하여 사업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주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11-30 13:55
서울 관내 학교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최근 1년새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특별시의회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9) 서울 관내 학교에서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가 총 19,235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문제는 2021년에 2,667건에 불과했던 학내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2022년에는 11,466건으로 무려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1년새 329%가 증가한 셈이다.고장신고 유형별로 보면 접속불량이 14,563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속도저하 458건, 기타 4,214 순이었다. 아울러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중학교 6,784건, 초등학교 6,480건, 고등학교 5,058건, 유치원 616건 등 순이었다.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김혜영 의원은 지난 3일 개최된 제32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하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을 상대로 최근 1년새 학내 인터넷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폭증했고, 2023년 올해의 경우에도 9월까지 벌써 5,102건이나 학내 인터넷 고장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고장신고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면서 ”2022년의 경우 디벗 기기 보급 때문에 무선인터넷 고장 신고가 집중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의 경우 디벗 기기는 중학교 1학년에게만 보급되었고, 나머지 보급되지 않았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무선 인터넷 고장 신고가 중학교와 비슷한 비율로 접수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는 서울 관내 학교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은 ”당시 일선 학교 현장의 노후화된 무선인터넷 기기를 교체하던 시점과 맞물려서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마지막으로 김혜영 의원은 ”디벗 스마트 기기, 전자칠판, 디지털교과서 보급 등 교육청이 소위 디지털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정작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무선 인터넷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학내에 무선 인터넷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교육청이 보급한 태블릿pc나 전자칠판은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으면서, ”교육청은 태블릿pc, 전자칠판 물량 보급에만 매몰되지 말고 디지털 교육 실시를 위한 제반 환경 구축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것“고 주문하며 질의를 마쳤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11-30 13:53
이지훈/경영지도사정책자금은 무엇이고 누구나 신청 가능할까?대한민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는 대부분 정책자금에 대해 알고 있고 조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정책자금은 기술력은 우수하나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여 체질을 개선하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금을 말한다.정책자금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자·출연·보조·보험·보증·출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사업을 행하는 재원을 의미한다. 이때, 중소기업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벤처24'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확인서'를 발급하면 된다.이러한 정책자금은 정부와 지자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정책자금은 출연금, 보조금, 융자금,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출연금은 정부가 무이자, 무담보, 무상환 조건으로 출연한 기금을 말한다.둘째, 보조금은 국고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의미한다.셋째, 융자금은 중진공, 소진공, 신보, 기보, 보증재단의 직접대출 및 융자보증을 말한다.그러면 정책자금을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건을 갖추어야 할까?첫째, 출연금은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과 창업지원사업으로 기술력이 있고 사업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와 사업비를 지원하는 자금으로 기업부설연구소(연구개발전담부서)를 갖추고 특허를 보유하면 유리하다. 아울러 출연금은 무상 지원되지만 10~20%이상의 기업부담이 있으므로 기업의 여건에 맞게 신청해야 한다.둘째, 보조금은 국가나 지방단체가 행정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자금으로 기업보조금은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혁신 및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공하는 재정지원이다. 예를 들면 정부가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전 보조금 지급하고 있고 고용장려금은 경제 전체의 고용을 증대시키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재정사업이다.특히 청년 일자리 도약장려금, 고령자 고용지원금, 장애인 신규 고용장려금이 대표적이고 신청한 기업에만 혜택을 주기 때문에 해마다 변경되는 신청요건을 살펴보자.셋째, 융자금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대출보다 낮은 2~4%대 저금리이고 장기 상환기간을 확보하므로 사업 초기단계에 아이디어를 제품화하여 수익을 내기 위한 안정적 자금조달 방법이다. 기업신용등급(대표자 신용등급 포함)과 실적이 좋고 고용 증가, 수출기업이면 정책자금 선정 시 유리하다. 또한 부채비율 200% 이하로 관리하고 벤처기업확인, 이노비즈확인 등 혁신형기업이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단, 국세, 지방세, 4대 보험료, 금융기관 연체기업의 경우 신청이 불가능하다.융자금은 경영상 필요한 자금이고 용도에 따라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구분한다. 운전자금은 인건비, 원자재비, 임대료 등 필수적인 운영자금을 말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수할 수 있으나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잠겨 있는 자금이다. 시설자금은 기업 운영 시 필요한 건물, 기계설비 자금, 공장설립자금, 토지구입비, 건축자금 등 영위하는 데 쓰이는 자금으로서 장기에 걸쳐 고정되는 자금을 말한다. 시설자금 융자는 해당 시설물의 매입, 착공을 위한 자금으로 볼 수 있다. 중진공과 소진공 홈페이지 공고문에 최근 정책자금 대출 상담을 빙자한 불필요한 개인정보 요구, 지원을 미끼로 카드 발급 및 상품권 구매 유도 등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 지원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창업기업과 벤처기업, 혁신형 기업, 창업보육센터 등에 입주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이지훈 논설주간 <atozinfo@naver.com>
뉴스 | 성광일보 | 2023-11-30 10:32
송란교 / 논설위원저는 몇 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누님댁에서 멀리 않은 양주 불곡산에 수목장(樹木葬)으로 모셨었다. 어머님이 보고 싶을 때면 그냥 편하게 그곳을 찾는다. 그럴 때면 농사를 짓고 계시는 누님댁을 방문하여 일손을 거들곤 했다. 밭에서 바쁘게 손놀림을 하고 계시는 누님은 제가 찾아가면 반가움도 제쳐두시고 하던 일을 계속하신다. 논이며 밭이며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수두룩하게 널려 있으니 그것을 먼저 해치워야 하는 마음이 앞서서 그럴 것이라 믿는다. 저도 인사는 건성으로 하고 쌓인 일감을 줄이기 위해 곧바로 일을 시작하곤 했었다.다만 누님댁을 떠나올 때가 되면 누님의 마음은 급해지셨다. 어딘가에 준비해둔 수확물들이 있을 것인데 하면서 밥숟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저장창고로 달음박질하고 밭으로 내달리곤 하셨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가 보다. 시골에 사셨던 어머니는 자식들 도회지로 유학 보내놓고서 한참 만에 집에 오면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싸주시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 보내려 하셨는데 누님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을 그렇게 꼭꼭 닮아가고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챙길 것 다 챙겨주고도 또 빠진 것이 있나 없나 사방팔방 또다시 살피는 것이었다.며칠 전, 절임 배추 가져가서 김장하라는 전화를 받고 밤늦게 누님댁을 찾았었다. 누님댁에 들어서자 집안을 며칠 동안 비워야 하는데 씨암탉에게 먹이를 줄 수 없게 되었다며 닭을 모조리 잡고 계셨다. 그 귀한 암탉을 동생들에게 한 마리씩 안겨주시려는 누님, 받는 동생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닐까. 누님의 마음은 땅 위의 산정호수보다, 하늘 아래 떠다니는 파란 호수보다 더 넓고 더 아름답다. 저 닭을 어떻게 요리를 할까? 백숙으로 할까? 장조림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오래된 씨암탉이니 오랫동안 삶아야 한다”고 귀띔까지 해주신다. 그렇다면 백숙보다는 장조림을 해두고 오래도록 삶아서 떡국 끓여 먹으면 제격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질게 견디고 끈질기게 버텨온 씨암탉의 날개와 다리는 질기고 질기다. 좀체 물러지지 않는 악바리 근성을 지니고 있었나 보다. 오랫동안 삶아야 한다는 말씀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요즘 암컷이 설친다고 때아니게 눈살찌푸린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암탉이 울면 달걀을 낳는다는 사실을 정녕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 동물에게 쓰는 단어를 사람에게 쓰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사람을 동물로 비하(卑下)하는 것이다. 동물에게 동물격(動物格)이 있다면 사람에게는 분명 인격(人格)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딸, 부인, 어머니, 할머니가 되시는 분들을 ‘암컷’이라 비하했다면, 본인이 알고 사용했든 모르고 사용했든, 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표현이기에 분명 고쳐 써야 할 말이다.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사람은 그 무시할 권리를 누구한테 부여받았다는 말인가. 무시당하는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라고 말한 적이 없을 진데 갑자기 그런 대접을 받게 되면 기분 좋을 리 없다. 주먹다짐하지 않으면 다행한 일인 것이다. 분노가 폭발한 동물에게 이성적 판단을 요구할 수는 없다. 특히 먹거리를 앞에 둔 그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싸운다. 무조건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상대로 여길 뿐이다.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생각으로 덤비고, 앉아서 죽느니 서서 과감하게 싸우다 죽겠다 하면 상대가 누구인들 쉽게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도 화가 치솟으면 동물이 되는가 보다. 아름다운 인격을 지닌 사람은 저돌적으로 덤비고 무자비하게 물어뜯는 이성 잃은 동물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김장 맛있게 하라 하시며 차에 듬뿍 실어주신 누님의 사랑 목록이다. 타이어가 무겁지만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납작하게 누워 절을 한다. “알 배추, 절임 배추, 쪽파, 대파, 양파, 갓, 무, 무생채, 일반 고춧가루, 청양 고춧가루, 생강, 마늘, 쌀, 씨암탉, 달걀, 단호박, 노란 호박, 콩, 두부, 들깨, 참기름, 삶은 옥수수, 도토리 가루, 묵, 밤, 감자, 고구마. 수수, 뽕나무버섯, 상추, 얼갈이, 청국장, 떡국떡, 만두, 땅콩, 엄마의 마음” 등등. 언제 이렇게 많은 것들을 준비해두었는지 참으로 고맙고도 감사할 일이다. 묵직하고 넉넉한 마음 안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머니가 계신 불곡산 너머 서녘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게 물든 석양 노을에 걸터앉은 엄마를 닮아가는 큰 누님의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니 왠지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이 고운 빚을 언제 갚을까? 텅 빈 저장창고를 무엇으로 채워드릴까?
뉴스 | 송란교 기자 | 2023-11-30 10:30
성동문화재단, 소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발레 명작 ‘호두까기 인형’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은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레프 이바노프가 탄생시킨 발레 명작 ‘호두까기 인형’을 소월아트홀에서 12월 22일, 23일 양일간 선보인다.크리스마스 시즌 발레의 대작 ‘호두까기 인형’은 성동문화재단과 M발레단 협업으로 선보이는 두 번째 발레 공연이다. 첫 번째 공연은 2023년 5월에 선보인 ‘해설이 있는 발레 여행 welcome to ballet world’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성동문화재단은 이에 보답하고자 고전 명작 발레이자 연말 공연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기획·제작하여 구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발레 콘텐츠를 선보이며 발레 장르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한다.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가 된 호두까기 인형과 소녀 클라라의 극적인 모험을 담은 내용으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가 기본 바탕이 된다. 여기에 M발레단의 독창적인 안무를 가미하여 우아함을 더하고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극적인 전투, 하얀 눈송이와 핑크빛 꽃의 왈츠 등 장면별 특화된 자체 제작 소품과 생동감 있는 영상을 사용하여 공연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였으며 섬세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번 공연 출연진으로는 ▲2013 프랑스 그라스 국제 콩쿨 대상 수상자이자 현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발레리노 김태석이 호두까기 왕자 역을 맡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석 졸업, 2016 비엔나 국제 발레 콩쿠르 파드두 1위 수상자 발레리나 조희원이 12월 22일 금요일의 클라라 역을 맡았다. 또한 ▲2018 TWWBT 도쿄스테이지 콩쿠르 은상 수상자이자 현 M발레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정혜윤이 12월 23일 토요일 클라라역을 맡으며 각 출연진마다의 다채로운 스타일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성동문화재단 정원오 이사장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전문 발레 공연을 지역 공연장에서 선보임으로써 구민들이 자긍심을 높이고자 하며 공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성동구의 문화예술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라며 “특별 기획된 이번 발레 공연을 통해 가족·친구·연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12월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한편, 성동문화재단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함께 선보이게 된 M발레단은 한국 발레의 정체성 구축을 모토로 창단되어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오월바람’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레퍼토리를 만들어 흥행을 성공 시킨 선두 발레단이다. 창작 발레 작품들과 클래식 발레 재안무작들을 통해 한국 발레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M발레단만의 창작 발레를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는 전문 단체이다.본 공연은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3만원이다. 성동구민, 초·중·고등학생,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복지카드 소지자, 다둥이 카드 소지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www.sdfac.or.kr) 또는 소월아트홀(02-2204-6405)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11-30 10:28
성동구는 지난 17일 「제17회 아동학대 예방의 날(11.19)」을 맞아 성동구청 1층 책마루에서 민·관·경 협력으로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매년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로, 아동학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아동학대 예방 필요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아동복지법’에 ‘아동학대 예방의 날’ 규정이 신설되면서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성동경찰서, 동부아동전문기관, 굿네이버스, 성동구 아동위원협의회가 참여하였으며, 아동학대 OX퀴즈 진행, 인스타그램 이벤트,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동학대 예방과 긍정양육에 대하여 홍보하였다.또한 성동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인식 교육의 일환으로 영화 ‘미쓰백’ 관람 행사를 가졌으며, 교육에 참여한 박 모 주무관은 “아동권리에 대한 중요성과 학대위험 아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구는 이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6.)을 운영하여 성동구 SNS채널, 홈페이지, 스마트쉼터 키오스크, 공동주택 미디어보드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하여 아동학대 예방의 중요성과 긍정양육을 홍보하기도 하였다.성동구청 1층 책마루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기념 행사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현수막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11-30 10:20